기쁨이 열리는 창
이 해 인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조그만 기쁨이 들어가도록
마음의 창을 활짝 여십시오.
<<詩(시)의 창>>
단순하게 사는 법
단순하게 살고 싶은 욕심으로
단순하게 사는 법을 연구하며
책도 읽고 토론도 많이 하지만
삶이 조금도 단순해지지 못함은 어쩐 일일까요.
'버리겠다' '버려야지'
내내 궁리만 하지 말고
자꾸 결심만 키우며 안된다고 안달하지 말고
눈꽃처럼 순결하고 서늘한 결단을 내려야지요.
오늘만이 나의 전생애라고
근심 불안 슬픔마저 숨기고
사랑하는 일에만 마음을 쓰겠다고
자연스럽게 기도해 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삶이 저절로 단순해질 것입니다.
아름다움의 시작은 단순함임을
예수님께 다시 배우는
오늘의 기쁨이여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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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안에서
'난, 딱히 종교가 없지만요,
일생을 혼자 살며 이웃을 돕는 이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어느날 이렇게 말하는 택시 기사에게 나는 말했다
'이렇게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시는 그 모습도
정말 대단하신 거예요'
운전대 앞에 염주나 묵주도 아닌
붉은 장식품이 결러 있어 물었더니
'술 담배도 못하는 내 유일한 취미는 낚시인데요,
일하다 지치면 미리 기뻐하며 웃어보려고
이렇게 '찌'를 달아둔 거죠'
'그래요 재미있는 충전법이군요
수도자의 기도생활에도
늘 기쁨의 되새김이 필요하거든요'
물고기를 잡고도 다시 놓아준다는 그는
목적지에 도착해 굳이 차비를 덜 받으려고 하여
나는 시집 한 권을 선물했다
가끔 삶이 메마르고 힘들 적엔
곱게 포장된 '찌'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 순박한 그 얼굴이 생각나
함께 웃어보는 삶의 기쁨이여
-20쪽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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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편지
수도원의 종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
가슴으로 종을 칠 줄 아는 풀잎들이 말했어요
'기도가 잘 안 되면
그냥 초록빛 들판을
바라보기만 하세요!'
꽃들과 운명이 엇갈리는
잎사귀들이 말하네요
'이별은 길고 만남은 짧아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삶은 다 그런 거니까요'
세상이 전쟁중일 때
피묻은 슬픔으로 괴로웠다는
나무들도 곁에서 거들었어요
'함께 우는 법을 알아야만 행복해져요
잘 모르면
파도치는 바다에 나가 배워오세요'
초록빛으로 밝아진 내 마음
5월의 편지로 받으시고
그대 또한 초록빛 기쁨으로
세상을 환히 물들여 주실래요
-22쪽~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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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첫날
10월엔
단풍 고운 오솔길에서
너를 향해 고맙다고 말할게. 친구야!
우리 명랑 구름 수녀님
2010년 달력
시월
한달
인삿말로
시월 첫날
민들레의 영토
문을 활짝
열어드립니다
2010년 10월1일
철없는 농부의 아내
조
윤
주
첫댓글 10월의 첫날에 '기쁨의 창'을 열어주신 윤주님 숙제 눈치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