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마지막 금요일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오전 9시경 만수동에서 부평 쪽으로 가는 길목인 만월산 고개를 내려오는데 비 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호남 지방에는 많은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이고, 오늘 오후 부터는 기온이 급 강하 한다는 예보 입니다.
비가 오면 여간 불편 하지가 않는데... 큰일 입니다. 공양 시간 까지는 2시간 반이 남아 있으니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이집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 하셔서 저희들이 점심을 매주 배달하는 곳입니다.
아드님이 한분 계신데 신발가게도 장사가 않됩니다. 항상 썰렁한 분위기 입니다. 가게를 지키지도 않으니...
재고만 쌓여있고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 점포입니다.
예전에는 재래시장으로서 장사가 잘 되었고 사람들도 많이 왕래하는곳이었지만 근처에 대형마트가 들어오고,
재개발 바람으로 땅값도 많이 올라서 현지인들은 땅과 집을 팔고 일부는 다른 곳으로 떠났으며, 외지인들이 사놓은
점포는 거의가 비어가는 상태로 죽어가는 시장 골목입니다.
낡은 집들로 즐비한 이곳 동네의 풍경은, 오늘 날씨와 더불어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은 젊은 사람들은 직장 때문인지 보기가 힘듭니다.
아침 일찍 직장에 나가고, 오후 늦게 귀가를 하니 자연히 점심시간에는 보이지 않을 수 밖에요,
노인들이 집을 지키며 용돈을 벌기위해 박스와 빈병들을 모으려고 경쟁이 치열한 곳입니다. 조그만 종이라도
밖에 버리면 금새 없어 집니다.
급식 시간이 되니 비는 전혀 오질 않습니다. 역시나 신장님들이 도와 주십니다.
아직까지 한번도 져버린 적이 없습니다. 기적같은 일입니다. 만약에 비가오면 밖으로 점심공양을 나르는 일부터
어렵게 되고, 한상 한상씩 비닐을 덮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행동도 느려지구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에다 신김치를 썰어넣고 돼지고기를 썩어서 찌게를 끓였습니다. 우리들이 농사지은
100%국산 꽁으로 만든 비지는 정말 맛이 있습니다. 최고의 인기를 받았습니다. 넉넉히 끓여서 푸짐하게 배분하니
평상시 보다 밥들을 많이 드셨습니다.12Kg의 쌀이 소비가 되었지요, 맛있게 잡수시는 모습들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정신없이 바빴던 시간이 지나고 자원봉사자들의 공양시간 입니다.
조촐한 식탁이지만 어느때보다 기분 좋은 점심공양 시간 입니다. 비지 찌개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으로 둔갑할지는
몰랐습니다. 이 공양의 소중함과 오늘의 봉사에 감사하는 공양진언을 독송하고 즐거운 공양을 합니다.
축원드립니다.
거룩하고 자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오늘도 공양 시간에 비를 거두어 주시고 저희들이 무사히 봉사활동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소중한 공양물을 보시하여 주신 모든 보살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소중한 공양물을 요리하여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애써주신 자원봉사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정해년을 무사히 마무리 하고, 무자년 새해에도 봉사활동이 계속하여 이어질 수 있도록 거룩한 부처님이시여!
항상 보살펴 주시옵소서()
저희들의 조그만 정성으로 어르신들이 편안한 여생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가피력을 주시옵소서()
"나눔회"의 모든 동참자님들에게도 부처님의 가피력이 항상 하시길 축원드립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부디 성불하시옵소서 ().().() 자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