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권환 선생님을 자랑하고 싶어요!
남초등학교 6학년 2반 오유진(존경하는 김권한 선생님)
저는 지금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 지금의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신
남초등학교 6학년 2반 담임선생님이신 김권환 선생님을 소개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 반 선생님께서는 남자 분이신데 다른 남자 선생님들과는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어서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봄방학 때 이런 생각을 자주 하곤 하였습니다.
먼저‘아... 5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6학년까지 함께 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 말이죠. 그 당시 5학년 1반 저희 반 담임선생님은 착한 여자선생님이셨고, 제가 닮고 싶은 우상일 정도로 다정하시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것을 잘 생각해서 저희들을 1년 동안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셨었습니다. 그런 선생님과 또 6학년 때 공부하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 다음으로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남자 선생님 말고 여자 선생님 나와라!’ 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들을 자꾸 하다 보니까, 어느 새 봄방학이 끝나고, 6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찾았다!
저는 6학년 2반 복도에 우뚝 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비록 내 친한 친구들은 다른 반으로 많이 갔지만, 전엔 친했는데 요즘 못 만나서 겨우 인사만 할 정도의 사이가 되어버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과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6학년 2반의 자물쇠가 풀리고, 아이들은 우르르 들어갔습니다. 낯선 교실, 낯선 책상이어서 5학년 때의 정든 물건들이 그리웠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누구실까 하는 생각에 기분이 나쁘지 만은 않았습니다.
드디어 문이 스르르 열렸습니다.
저는 ‘누구일까?’ 라는 생각이 더욱 더 깊어져 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 담임선생님께서는 제가 생각했던 부드러운 성격을 갖추신 아담한 여자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앞에 선 선생님은 다름 아닌 키가 큰 남자 선생님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헉!’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남자선생님이니까 선생님 말씀을 잘 안 들으면 난 이제 정말 혼나겠다.’ 하는 생각도 엄청나게 많이 들었지요.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시며 그 문을 들어오셨습니다.
아참...그러고 보니 교실 출입문에 뭐라고 써져 있는 듯 했습니다. 그것은 저희들 한명 한명 모두의 이름이었습니다. 또 마지막 줄에는 ‘환영합니다’라는 글귀도 씌어져 있었습니다. 그걸 보니 이 분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점점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성함은 김권환!! 선생님께서는 자기의 이름이 ‘김권환’ 인데도 ‘김권한’이라고 쓴 학생도 많았다는 등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해줘서 우리들의 마음을 한 층 더 편하게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알고 보니 재치 있고, 재미있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선생님에 대한 편견도 점점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선생님께서는 마치 초능력자 같으신 분입니다.
왜냐하면 저희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거든요. 예를 들어, 다른 반은 토요일 때 공부하면서 따분하게 보내는데 저희 반은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운동장에서 놀게 해주십니다. 티볼, 보드게임, 협동게임, 요리실습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합니다. 저희 반은 오늘도 스타골든벨에 나왔던 넷이 뭉쳐서 한마음이 되는 스피드 퀴즈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시간에는 국어 시험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또 놀 땐 정말 재밌게 놀아주십니다. 그래서 우리 반 선생님은 다른 반 아이들이 희망하는 선생님이기도 하시지요.
선생님께서는 무엇보다 왕따를 시키는 것을 싫어하시고, 따돌림 없는 학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세요.
선생님은 우리 반은 어떤 아이들을 싫어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신답니다. 물론 비밀로 말입니다. 지난번에는 우리 학교에서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가 칼로 다른 친구의 얼굴에 상처를 낸 사건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칼과 가위 등을 보관하시고, 필요하실 때에만 주십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다칠 염려가 없이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가 있습니다. 칼과 가위로 폭력을 휘두르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 반 대부분은 싸움을 구경하는 것 보다 싸움을 말리는 게 더 많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평범한 짝꿍 뽑기도 재밌게 하십니다. 예를 들자면 짱구의 짝은 흰둥이므로 그 둘을 뽑은 사람인 두 사람은 짝이 되는 그런 재미있는 형식으로 뽑습니다. 또 선생님은 생일을 맞은 친구들을 위해 그 날 아침에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기도 하신답니다. 그리고 우리 반 친구들의 생일 축하편지를 모아 책을 만들어 주기도 하시고요. 아무리 평범한 것도 재밌게 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저도 ‘저런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저희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청소구역을 정할 때도 저희가 하고 싶은 청소구역을 고르게 해 주십니다. 그래서 매일 청소를 해도 재밌는 청소를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열심히 잘 한 친구에게 주는 스티커도 동등한 조건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에게 주십니다. 그래서 한 학기가 끝날 때 열심히 스티커를 모은 친구들에게는 스티커의 갯수만큼 학용품, 장난감 등을 선물로 주시곤 하십니다.
선생님께서는 늘 저희가 바른 길로 갈수 있게 인도해 주십니다. 선생님께서는 시험을 잘 못 봤다고 해서 손바닥을 때리지는 않으십니다. 그러나 청소를 안 하고,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짓을 하는 친구에게는 엄하게 혼을 내시지요. 선생님은 ‘비겁하고 부끄러운 100점 보다는, 순수하고 선행이 바른 0점이 더 좋다.’ 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저희들에게 훌륭해서 온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보다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보아 선생님께서는 똑똑한 사람보다 정직하고 바른 사람을 더 아끼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아직도 소개하지 못한 선생님의 자랑거리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랑거리 덕분에 저는 남은 초등학교 학창시절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만나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남자선생님이라고 무조건 혼내고 무뚝뚝하신 분이 아니라, 이렇게 다정하고 부드러우신 남자선생님이 있을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과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는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구나.’ 등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1년, 그 짧은 시간을 선생님께 의하여 저는 지금의 행복한 나가 되었습니다. 부끄러워서 선생님께 지금까지 한 번도 말해 본 적 없지만 ‘절 이렇게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행복합니다!’라는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저의 평생에 소중한 선생님이 되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김권환 선생님! 선생님의 큰 사랑을 이어 받아 다른 사람들에게 더욱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게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