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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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가수가 부르는데 목소리는 안들리는구려.
나두..
손용구의 18번인데 듣지 못한다니 ㅉㅉㅉㅉ
잘 들리는데..용구 학형은 길을 잘못 들었어..나훈아를 비롯해 뺨맞은 가수가 많았을 거야..
fire fox로 하니들리네 누구가 불르나? 은은한 바리톤 목소리네.
시:정지용,작곡: 김희갑, 가수 이동원& 박인수 Duet(선창하는 가수가 이동원일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