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아본다"
마지막 잎새 ! " 그시절 푸르더니 어느덧 낙엽지고 찬바람 싸늘히 허전한 발길 .................. 떨어지며 흐느끼는 마지막 잎새"
절박한 노랫말 처럼 부른이도 가사처럼 마지막 잎새가 되어버린 운명의 삶,
나뭇가지에 걸려서 계절의 애절함을 다함께 쓸고갈 심사인듯 만추의 아름다운 흔적들을 지워간다.
도심의 가로수, 산자락의 헐벗은 나목들...
훌훌 털어낸 가지엔 찬바람이 스쳐도 묵묵히 그 자리를 고수하며 떨고 있는듯 한데, 알싸한 겨울의 찬기운이 누리에 내려온다.
아름다웠던 흔적보다 여린 추억하나 건져내지 못한탓에 마음의 구석을 차지하는 아쉬운 그림자는 썰렁한 냉기에 차츰 지워져 가는듯 싶다.
이렇게 바쁘게 계절이 자리를 나눠 가지며 세월의 흔적을 두고 떠나가지만, 미련두지 않는 삶에 교착점을 또다시 찍어낸다.
이게 인간의 삶의 한계인듯 싶고 벗어나질 못하는 틈바구니 속에서 훨훨 날고픈 마음에 모든걸 벗어둔다. 그리고 여명을 뚫고 서서히 밝아오는 이른 아침에 흰입김 뿜어내며 터득터득 먼길 산행길에 나선다.
어지러히 흩어져 뒹구는 낙엽의 운명을 보고 왔던길이 어디며 또한 가는길이 어디멘고?
사정없이 밟혀 버리는 운명일지라도 한시절을 곱고 아름다웠던 품새 였기에 미련이 없을성 싶다.
그렇게 부질없는 많은생각을 짊어지고 나서는 발걸음이 어쩜 새삼스레 느낌으로 와 닿는다.
많은걸 털어버리고 오롯이 가벼운 마음으로 되돌아 왔으면 하는 바램을 안고, 추억을 그리며 메말라버린 도심의 틈바구니를 벗어난다.
스산하고 황량한 벌판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내달리는 찻창에 기대앉아 물끄러미 세상을 본다.
확연히 달라져버린 들판, 산자락 농촌녘의 모습. 자연이 고스란히 정리정돈을 끝마쳐 놓은듯, 평온하고 가지런한 모습들이 스쳐가고 겨울의 잿빛 그림자가 드리우는 누리엔 고요한 평온이 깃들은 형상이 시선을 파고드는 느낌을 받는다.
올해 산행을 마무리하는 즈음에 파노라마 처럼 스쳐가는 시간들이 아련하게 기억으로 다시금 추억의 장을 펼쳐든다.
해동이 되고, 개나리 목련화가 봄소식을 전할쯤,
"올해 첫나들이 거창 미녀봉 산악회 시산제를 시작으로"
따뜻한 봄햇살 온누리에 내려앉는 남해 설흘산을 돌아보며, 대구 비슬산의 진달래 군락을 시야에 담고 잔인한 사월의 산행지는 김제의 모악산을 탐하다.
자연이 설렁설렁 잎새을 피우고 산천이 조화를 갗춰가는 시절속에 진안의 대덕산에 오른다.
장미가 슬금슬금 만발의 웃음을 머금고 녹음이 우거져 내리는 오월의 끝자락엔 소백산을 오르고,
유월의 첫 산행길은 무박2일의 설악 공룡능선 탐행기, 오랫동안 기억속에 남겨둘만 하고 꼭 한번더 도전의 기약을 해보는 의미를 둔다.
서서히 여름이 열리는 록음방초의 계절을 짊어 지고서 함양의 현성, 금원산을 올라 보았고,
콩밭메는 아낙의 노랫소리 가득찬 메아리 들리는 칠갑산에 올라 애간장을 털어 놓았으며, 유월의 마지막은 신령의 산맥을 짊어진 영험의 산 지리산 삼신봉을 오르고 내리다.
한낮의 땡볕이 쏟아져 내리는 칠월의 성취산 산행은 폭포의 시원함과 알탕의 묘미를 살려 보았고,
함양의 월봉산은 또다른 멋을 안겨다 주니 찾는이들의 마음결을 가벼이 두드려 주는 느낌을 받았고, 잎새들이 곱게 물들어 가는 지절엔 치가 떨리는 치악산에 다시 오른다.
보다더 치가 떨리는 적상산, 깎아지른 절벽들이 아련하게 뇌리를 스치는데,,,,
곱게 물든 단풍들이 세찬 겨울바람을 비껴나질 못한채 모두를 털어버리고 이제는 휑하니 나목들의 빈가지엔 새봄의 기약을 묻어둔채 긴 겨울의 잠결에 드느듯 산천이 고요에 젖어드는 차가운 지절,
첫눈을 행사하던 고헌산, 백운산을 오름하면서 그간의 흔적들을 하나둘씩 꺼집어내며 마음과 정신을 다시 자연에 묻어두고서,
한해를 잠시 뒤돌아 보는 회상에 젖어본다.
언제나 무덤덤히 품어주는 자연의 위대함, 오랫동안 기억속에 맴도는 산우님들과 동행길, 한해의 산행에 크나큰 안내자의 길이었기에 행복하고, 감사의 마음을 내려놓는다.
또, 새로운 마음, 각오로서 자연을 함께품어 마음을 노래할 시간을 기대해 보면서, 그동안 수고하신 집행부 임원진 여러분 따스한 감사의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영업용님, 한해동안 무사고 안전운행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안전운행 기원합니다.
찬바람 매섭게 다가서는 시간에 한해 산행을 마무리하며...
~ 마음 나들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