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4/17) 화요실전수업은 순집기-잎자르기-녹지걸이입니다.
이것은 계획한 수형에 맞춰 이쁘게 잔가지를 받고 모양을 만들어가는데 있어
나무의 생리를 이용하는 필수적인 방법들입니다.
앞 수업의 눈솎기에서 얘기된
눈은 순이요, 잎이요, 가지요, 나무요, 숲이다 라는 말을 상기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1
순집기는 약인가? 독인가?
순집기는 나무의 상태에 따라 약일 수도, 독일 수도 있습니다.
나무는 필요한 영양분을 잎의 광합성 작용을 통해 얻게되고
세력이 좋은 나무는 생장을 위해 쓰고 남은 양분을 내년을 위해 몸(줄기, 가지)에 저장해놓게 됩니다.
그러나 전년도에 세력이 좋지 않았던 나무는 축적된 양분이 부족하여
순집기를 너무 심하게 하면 잎이 부족하게 되어 기력을 잃게 됩니다.
그러므로 필수적으로 나무의 세력에 대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세력이 좋은 나무라면
순집기를 했을때 필요한 잎을 얻기위해 전년도에 몸속에 축적한 양분으로 안쪽의 눈들을 틔우게 됩니다.
결국 나무가 더이상 커지지않으면서도 안쪽에서 가지가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됩니다.
세력판단의 기준
- 전년도에 나무를 지켜봤다면 나무의 세력이 어땠는지를 알고 있을것 입니다.
- 그렇지 않다면 잎의 크기, 형태, 색을 통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잎이 크고, 모양이 뚜렷하고, 진한 녹색이라면 세력이 좋은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집기를 하지 않는다면?
나무가 전체적으로 커지고 가지가 굵어지고 잎과 잎사이의 마디가 길어지며 세력이 좋아질것입니다.

2
순집기의 시기와 순집기의 지점
기본
항상 기본은 부등변 삼각형입니다.
거기에 예상수고와 예상수폭 또 윤곽의 드나듦이 고려됩니다.
응용
A지점을 자를까, B지점을 자를까?
한마디에서? 두마디에서? 아니면 세마디?
순집기 후에 어디서 2차순이 발생할까?
예상지점에서 2차눈이 발생하면 수형은 어떨게 될까?
위의 판단은 수종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많은 경험에 의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3
잎자르기
주로 상록의 잡목에서 필요한 방법입니다.
상록의 잡목들은 전년도의 잎을 그대로 달고 있으므로
굳이 새로 눈을 틔울 필요가 적기 때문에 잎자르기와 잎베기를 통해 자극을 줍니다.
자극을 받은 나무는 당연히 안쪽눈을 활발히 틔울것입니다.
이렇게 순집기, 잎자르기, 녹지걸이는
나무를 분속에서 키워가며 축약시키는 분재에서 필수적인 잔가지 받기의 기법입니다.

실전으로 들어가봅니다.
세력이 좋아보이는 동백입니다.
좌측의 가지에서 길게 발생하고 있는 끝눈의 잎은 완전히 잘라내고
나머지 안쪽의 잎은 짤막하게 베줍니다.
이렇게 되면 끝눈은 억제되고 안쪽눈은 자극되어 안쪽눈을 불러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잎자르기, 잎베기, 수형을 생각한 불요지정리까지 완료된 모습입니다.

제주산 진궁입니다.
이미 눈솎기와 1차순집기 작업이 되어 있어 안쪽의 가지들이 발생해 있습니다.

수형을 고려하여 두마디내지 세마디에서 잘려있는 모습입니다.


아래쪽 몸통에서 필요한 부분에 새로 발생한 가지는
굵히기 위해 순집기를 하지않고 길게 빼고 있습니다.

2차 순집기를 마치고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기위해
비료를 준 모습입니다.
진궁은 세력이 아주 강한 나무 이므로
어느정도 그해에 필요한 잔가지가 만들어지면
근장쪽에서 올라오는 희생지를 운용하여 세력을 분산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단풍의 순집기후의 모습입니다.
단풍도 아성이 매우 강한 나무이므로 거의 한눈남기고 집어줍니다.
조금만 시기가 늦어져도 마디가 길어지니 주의를 요하는 수종입니다.



생장예비기에 전정을 해주었던 명자입니다.
이미 안쪽 눈에서 발생한 가지들이 꽤 길게 자라있습니다.
명자의 주의사항은 새로난 가지의 기부에 붙어있는 잎 들을 깨끗이 제거해주고
가지에 가시가 발생할때까지 기다렸다가 4~5잎을 남기고 잘라주면
거의 모든 잎에서 눈이 나와 속가지가 발생합니다.
나오는대로 끝순을 자르면 끝에서 순하나가 나오고 자르면 또 끝에서만 나오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원래 명자는 잎이나 가지의 기부에 속생잎이라는 작은 잎들이 발생하는데
눈이 되지 않으면서 광합성을 하기때문에 이 잎들을 남겨두면 나무가
새잎을 발생시킬 필요성을 못느끼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가지 기부의 속생잎들이 깨끗이 제거된 모습이 보입니다.




첫댓글 조~~~오기에 속생잎 몇개 남았데요~~~오~~~~~~~~,난 다 따줬는데,,,,,,,,,,,,,,,,,,,,ㅋㅋ
검사하러 갑니다.^^
좋은자료 잘보앗슴니다 감사드림니다
요즘 눈 코 뜰세없이 맨날 바쁜 날인데....날이 갈수록 제 나무들을 돌볼 시간은 부족하고....
오늘 시간이있어 눈솎기와 잎자르기 속생잎들 따주었습니다.
삼태기님의 좋은 자료 오늘또다시 머리속에 담습니다.
내나무건 남의 나무건 나무와 가까이 있으면 좋죠 뭐.
좋은 정보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봄기운과 더불어 화요실전강의를 옮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내공이 스멀스멀....
바야흐로 삼테기님의 강의록으로 덧칠이 잘 되어, 내용의 이해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수고함에 대하여 회원님들의 감사를 받으심이 마땅합니다.
다 ZERO님께 배운 내용들인데 제 얘기처럼 정리하다보면 가끔 멋적습니다.^^
감사를 받아 ZERO님께 보냅니다.
끄덕 끄덕..
내용중 드나듬은 드나듦,불요지정리가지는 불요지정리까지,..이상 무모한 태클이었습니다.
감사한 태클이지요.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까지 수정완료......
정리하다보면 가끔 끄덕끄덕 졸때도 있습니다.^^
명강의와 실전으로 가르쳐주신 zero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이국만리에서 "불이카페"의 많은자료 공부에 많은 도움 감사드리며,강의록 정리해주신 삼태기님! 감사드립니다,
즐겁게 읽어주시니 제가 감사하지요.
나무와 가까워지셨다면 가끔 곁에 두신 나무들도 올려주시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ZERO님의 조언도 있을거구요.
분재의 이론도모르고 나무들이 크면 무조건 좋은줄만 알고 구입한 나무들이 추목이란것을,, "불이카페"에서
많은자료 공부를하고 알게되었습니다 기회을 갖고 올리겠습니다, 많은 도움주시길 바랍니다 ,,,,,,,
편안하게 맞이하여주신 삼태기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단 두번째 자료 글중에(가지에 가시가 발생 할때끼지,,,) 가지에 속가지가 발생 할때까지,,,아닌가 소견을 드려봅니다,,,,,,
어느정도 길이생장을 마치면 그다음에 가시가 발생합니다. 생장홀몬의 작용인데...
그때 3~5잎 정도 남기고 자르면서 잎 기부의 자잘하게 돌려난 속생잎을 제거해주면
거의 모든 잎에서 2차가지가 나온다는것 입니다.
그중에 수형을 고려하여 선택하거나 다 쓰거나 하면 되겠지요.
이해부족했던 명자나무 상세한 답글 자료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잘 간직하겠습니다
수업 분위기를 이만큼 쉽게 생생하게 전달 할수 있다는 것이 놀 라울 뿐 입니다.
그만 보고 자야지 하면서도 컴을 못 끄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나무의 세력들이 좋은지 별로인지도 생각 몬하고 걍 무조건 작업 했네요 . . .크 . .챙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