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밀이 수건 / 최승호
살이 얼마나 질긴지
때밀이 수건에 먼저 구멍이 났다.
無明은 또 얼마나 질긴지
돌비누 같은 經으로 문질러도
無明에 거품 일지 않는다.
主日이면
꿍쳐둔 속옷같은 죄들을 안고
멋진 옷차림으로 간편한 세탁기 같은 교회에
속죄하러 몰려가는 羊들.
세탁비를 받으라, 성직자여
때 밀어 달라고 밀려드는 게으른 羊떼에게
말하라,너희 떼를 이젠 너희가 씻고
속옷도 좀 손수 빨아 입으라고.
제 몸 씻을새 없는 聖者들이 불쌍하다.
그들의 때 묻은 聖衣는 누가 빠는지.
죽음이 우리들 때를 밀러 온다.
발 빠지는 진흙 수렁 늪에서
해 저무는 줄 모르고 진탕 놀다온 탕아를
씻어주는 밤의 어머니,
죽음이 눈썹없이,아무 말 없이
우리들 알몸을 기다리신다.
때 한점 없을 때까지
몸이 뭉그러져도
말끔하게 때를 문지르고 또 문지르는 죽음,
죽음은 때를 미워해
청정한 중의 해골도 씻고 또 씻고
샅샅이 씻어 몸을 깨끗이 없애 버린다.
그렇다면 죽음의 눈엔 온몸이 다 때란 말인가?
최승호 시집<얼음의 자서전>에서
원죄를 어쩔수 없어 죽음을 통해서 깨끗해 진다는 종교관은 좀 극단적이지 않을까 하는생각은 들지만
1연은 내마음에 썩 듭니다.
때라는건 원죄라는건 인간이 벗을수 있을진대 원죄라고 해 버리면 너무 숙명론이나 운명론에 빠져 버리는게 아닐까요?
이태리 타올 몇장쯤 구멍이 나서 원죄의 때가 지워 질수 있다면 몇장이라도 구멍을 내지요...
아마 불교에서의 때라는건 원죄라는건, 업이 아닐까요?
업을 맑히는 일 ,거울처럼 맑게 업을 닦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좋은일 많이 하고 , 보시도 많이 하면 될까요?
우리카페에서 20년즘 있으면 업장이 벗겨지고 배부른 달마대사의 미소가 나올까요?
우리 카페에는 스님도 여러분 계시는것 같은데 법문 좀 올려주심 안될까요?
감히 청해 봅니다... _()_
첫댓글 때를 밀기 위해
때수건을 사곤했습니다.
밀어도 밀어도 밀때마다 나오는 때
아무리 때수건을 바꿔가며 때를 밀어도 때는 시도때도 없이 때만 나오니...
차라리, 때를 밀지 않기로했습니다.
때를 밀지 않으니 때가 나오지 않더이다.
시도때도없이 나온던 때가
밀지 않으므로써 때는 나오지 않더군요.
이제는 때를 밀지 않기로했습니다.
그 말도 명답일것 같습니다...
포대화상님 미소가 모나리자 미소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저는 업장의 때를 깨끗이 벗기면 아마 저런 표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도제나 제사를 지낼때 "달마대사께서도 총령마루턱에서 손에 짚신 한짝을 들고 가셨습니다"이러면서
"아부지 어머니 힘들게 번돈은 제가 유산으로 잘 쓸테니 돈에 대한 미련도, 불효의 원망도 모든 집착도 버리시고
극락에 가셔서 잘 사시라"고 제를 지내지요... 속으론 극락왕생보다 유산 생각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모자라 대사님의 배를 만집니다...대사님도 외간 남자일 텐데 ~ 어떻게 감히 대사님의 배를~~
또 복 달라고 조릅니다... 짚신 한짝 들고 가신 스님의 걸망(포대)까지 넘 보다니~~과욕입니다....
저는요~? ~~ㅎㅎ 달마대사님 앞에서 저 웃는 모양을 똑 같이 따라 합니다.
꼭 실성한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많지도 않는 돈 천원을 넣고 포대화상님처럼 한번 씩~웃어 봅니다....
참 어렵습니다. 업장소멸......
반야심님 이리 좋은글 환한 포대화상까지 이제야 접하게 되었네요.
오늘아침 산책하려하니 비가 구질구질해서 컴앞에 앉았더니 산책보다
더 기분좋은 포대화상을 뵈오니 기분이 짱~입니다.ㅎㅎ
원죄~참으로 속죄를 할려면 때밀이 수건이 수천개도 모자르고
죽어 없애 버린다지만 원죄는 남겠지요.
뼈가 녹아나도록 닦아서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 밖에 없을텐데
참 씁쓸합니다. 후~우리 열심히 노력 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