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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성훈통고 仁편. 1-37. 45p. 문답기 上
김 씨(호 운단 ,이 재춘의 아내)가 한날은 법회에 참여하였더니 도성부님께서 하문하여 말씀하시기를 "네가 성문에 귀의한지 여러해니 무슨 소원이 있는고?" 대답하여 말하기를 "별로 소원은 없고 다만 스스로 성문에 의지하여 도덕 을 배불리 들어서 이생에 금수의 대열을 면하고 내생에서는 삼악도의 고취를 면함이 이 소원이니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착하다 , 네 말이여! 가상하다,네 뜻이여! 그러면 지금부터 성훈에 부지런히 하여 남쪽 여러 지역에 포교하여 중생의 겁몽을 이끌어 깨우쳐서 제도의 공덕을 다하라. 남을 이롭게 건져주는 덕이 더욱 스스로 닦고 스스로 이로운 공부보다 나으니 이것이 대성사부의 간절하신 원이요, 상천의 좋아하시는 바라. 장엄한 공덕이 여기에 있다" 하시고 포교원의 직을 맡기시기늘 황송히 명령을 받고 돌아갔다가 우연히 가정의 사사로움의 어려움으로써 뜻과 같이하지 못하고 사부의 명령을 거역하였더니 한날에는 남편 이재춘이 우연히 신병을 얻어 백약이 무효하고 삼년이 넘는 고통을 받음에 영영 폐질(불치병)된지라. 이때에 사부님께서 가장동에 행차하사 운단을 보시고 큰 소리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재물만 탐하고 이 끝만 꾀하여 성훈을 모독하고 세상 겁에 골몰한지 이제 삼년이라. 어떤것이 부자며 어떤것이 귀한 것이냐?" 하시니 좌우가 두려워 감히 우러르지 못하고 운단이 즉시 석고대죄함이 한식경이 되도록 다만 사죄하여 주심을 빌더니 사부님께서 이에 민연히 하교하시기를 "사람이 누가 허물이 없으리요, 고치면 착하니라. 너의 금강에 인연 있는 것은 하늘의 정한 바니 대성사부님께서 하늘에 계시어 존령이 어찌 노하지 아니하시겠느냐? 너는 나의 꾸짖음에 개의하지 말고 다시 전 인연을 이어 성훈을 공경하여 받들라. 네 남편의 병도 이로부터 길이 사라지리라" 하시니 운단이 감동하는 눈물이 비 오듯 하여 두 소매가 다 젖는지라.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집에 또 미진한 일이 있으니 사람이 조상을 높이고 근본 갚는 정성이 없으면 되겠느냐? 너의 친산이 개미와 물이 광중에 가득하고 관이 뜨고 시체가 뒤집혔으니 이것이 네 남편 삼년의 빌미가 됨이라. 급히 산 옮길 꾀를 하라" 하시거늘 , 이틀 후에 사부의 가르치심을 좇아 파묘하여 옮길 새 과연 물과 개미가 가득하고 체백이 물에 둥둥 뜨거늘, 한 집이 은덕에 감동하여 기뻐하고 새로 복치형(꿩이 엎드린 형)을 점쳐 썼더니 남편의 병이 즉시 쾌차하니라.
*한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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