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리 살아나다. 우리집에서 기르는 발바리(백설이)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소화불량 증세를 보이더니 밥도 안 먹고 나중에는 피똥을 누며 “저러다 죽지” 싶었는데 아이들의 기도로 살아났습니다. 지난 12일 주일예배 후 작은딸 명진이 또래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걸작이었습니다. 명진 : 우리 강아지가 많이 아파. 며칠동안 먹지 못했어. 빨리 나아야 할텐데... 효선 : 하나님께 기도해 봐. 나 : 기도하면 나을 수 있을까? 효선 : 그럼요. 기도 열심히 하면 낫죠. 효민 : 눈물흘리며 땀흘리며 기도하면 주님이 들어주실 거예요. 나 : 그래? 그럼 열심히 기도해 보자꾸나. 아이들의 믿음이 그렇게 빡센 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산보를 시켜주고 저녁때 보니 축 늘어지면서 피똥을 누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네다리로 서 있긴 하는데 눈이 풀리고 힘이 영 없어서 식구들에게 “강아지에게 작별인사를 해라. 죽을 때까지 저 고생하는 꼴을 못보겠다. 가축병원에 데리고 가서 주사 한방으로 안락사 시켜야겠다.” 차라리 말이나 꺼내지 말 것을 가족들의 구타세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인정없게 치료도 하지 않고 죽일 수 있냐고요. 그러면서 아이 둘과 아내가 강아지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는 것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초상집 분위기였습니다. 저녁때 퇴근 후 가축병원에 데리고 갔었습니다. 엑스레이를 촬영했는데 장 속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는다고 약제를 투여하고 다시 엑스레이를 찍어보겠다고 합니다. 이물질이 보이면 복부절개수술을 해야 한답니다. 비용을 물어보니 수술비 20만원에 입원비가 하루에 3만원, 자그마치 30만원정도 든다고 합니다. “엄마야! 누가 똥개한테 30만원씩이나 들여요. 그냥 죽든말든 데리고 갈래요.” “조금만 치료하면 될텐데요...” 수의사 선생님이 안타까워 하더니 중대결심을 하더군요. “치료비를 일체 받지 않을테니 내일 그냥 찾아가시기나 하세요.” 얼굴이 고운 여의사였는데 마음도 고운 것 같았습니다. 나 같으면 죽든말든 상관 안 할텐데. 생명 살려보겠다고 치료비를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의사생활 시작할 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고 하는데 동물에게도 적용하는 걸까요? 집에 와서 사연을 이야기해 주니 아이들이 만세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의사선생님께 작은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다음날 강아지를 찾으러 갔는데 상당히 좋아져 있었습니다. 선물을 드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치료비를 계산하니 치료비는 필요없이 엑스레이 촬영비 2만원만 달라고 합니다. 세상에는 이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들도 사는구나 하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사실 요즘 애완동물이나 특별식(외식)을 하는데 무척 인색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언제 주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궁색한데 강아지 치료비가 30만원이라니, 치료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마음 따뜻한 사람을 붙여주어 강아지의 병을 해결해 주시다니 주님의 은혜, 날로 놀라움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집 강아지, 백설이를 위하여 기도해 준 꼬마친구들에게 깊이깊이 감사하며 이 글을 맺습니다. 믿음좋은 꼬마들을 선물해 주신 주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큰 일꾼으로 인도하옵소서 아멘. Written by 이해원집사 2006-04-05
첫댓글 ㅎㅎ그런일이 있었군요....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지요..아름다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5년전 아가들이 지금 많이 컸지요.그 때 썼던 글을 보며 많이 흐뭇합니다.
아멘~!! ^^
첫댓글 ㅎㅎ그런일이 있었군요....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지요..아름다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5년전 아가들이 지금 많이 컸지요.
그 때 썼던 글을 보며 많이 흐뭇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