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5. 주조사님과 북안쪽으로 동행출조를 했습니다.
꾸무리한 하늘, 가는 비는 살짝 흩뿌리고 가랑비에 속곳 젖는 줄 모른다는 바로 그런 날씨네요.
몇일전의 욕서(?)를 잠재우는 시원함에 비오는 게 고마울 지경입니다.
더위를 폭염(폭서,불볕더위), 혹서 그리고 욕서로 표현한다는데 모두 몹시 더움을 의미하는데 폭염은 매우 더움, 혹서는 혹독한 더위 그리고 욕서는 욕보이는 더위라고 해서 더위의 최상위급이라고 하네요.
그래~ 욕이 들어가야 최고쥐! ㅋ~
유상지 상류에서 제방쪽으로 담았습니다. 예전의 명성은 어디로 갔는지 이젠 릴꾼만 두어분 있습니다.
오래전 저 건너편에서 소위 말하는 타작한 적이 있어 기억에 남는 유상지, 대형지라 자리도 넉넉하고
좋은 곳이였는데 지금은 꾼들이 외면하는 곳이 되었네요.
물론, 시기만 맞으면 대박이 나기도 하겠죠.
비가 내리고 비포장도로는 질척거리고 오늘도 신발에 흙이 묻어 차량시트에 흙발자욱이 찍히고
발통엔 흙이 무지 튀었습니다.
북안소류지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뒤쪽에 있고 큰길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많이 타지 않은 소류지이나 단골꾼들은 많은 모양입니다.
여기저기 낚수자리를 닦아 놓은 흔적이 있습니다.
귀차니즘과 우거진 풀들로 가보진 않았지만 제방우측에 무너미가 있는 듯 합니다.
여기도 배수를 많이 한 듯, 좌안상류 포인트는 수심이 나오지 않네요.
이 자리가 마음에 들었는데 비가 와서 내려가다가 미끄러질까봐 포기 했습니다.
좌안 골자리입니다. 배수로 수심이 얕습니다.
저만큼 산아래 골짜기와 이어진 우안상류인데 비도 오고 우거진 풀들로 멀리서 바라만 봅니다.
바로 앞의 수몰나무 포인트도 좋아 보였는데 오르내리기에 미끄러워 보여 패스합니다.
할만한 포인트가 많은 것도 고민거리가 되네요.
그래서 진입하기 좋은 제방좌안 골자리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곳부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건너편 무덤가에 핀 흰 붓같은 꽃들은 가까이 가서 보진 않았지만 띠로 보입니다.
띠를 백모근이라고 하며 어릴 적 우리 동네에서는 삐께이라고 했는데 삐삐, 삐비라고 하는데가 많데요.
먹는 게 귀할 시기에 띠꽃이 피기 전에 쑤욱 뽑으면 뾱하는 소리와 함께 뽑히는데
껍질을 까면 하얀 속살이 나오고 그 속살을 질겅질겅 씹으면 단맛이 나면서 식감이 좋았지요.
우리가 먹었던 그 속살이 흰 붓처럼 피는 저 꽃인데 단물이 적당히 빠졌지만 그래도 약간의 단맛이 나는
껌을 씹는 맛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무리를 했네요. 8대를 깔았습니다.
수심이 좌측은 메다오십, 우측은 메다로 적당하고 물밑 수초로 밑걸림이 조금 있으나 낚시하는데
큰 불편은 없을 듯 합니다.
여름은 붕애의 계절인가 봅니다.
죽죽 밀어 올리는 잔챙이들의 성화에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은근히 내리던 가는 비도 그쳤지만 좀 서늘한 기운이 들어 준비해간 탁배기 한잔하고 긴소매옷을 입었습니다.
못주변에 영면하시는 분들이 많아 거의 공동묘지 수준인데 봉분을 하지 않고 비석만 나란히 세운
어찌보면 아주 집약적(?)인 분묘를 쓴 곳이 보이네요.
봉분을 한 분묘 2기 쓸 묘터의 면적에 한줄에 5기씩 다섯줄을 조성해 놓고 위쪽 두줄에는 이미 비석을 세웠고
아래쪽 세줄은 터만 잡아 놓았습니다.
봉분이 없어 허전하지만 바람직한 분묘형태라고 보여 집니다.
이 묘지 바로 위쪽에 주차를 해 놓아 낚시자리에 갈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데 오늘 밤낚시는
좀 버겁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조사님! 벌써 망테기 담구었네요.
요즘 성적 좋다고 하니 예전의 그 꽝조사가 아니라고 어찌나 강력히 주장하던지? ㅋ~
저녁을 먹고 캐미를 꺽을 무렵에 주조사님이 야자 마치고 오는 딸내미 데리러 가야 된다고
22시경에 철수하자고 합니다.
이 소류지에서 독조는 버거워서 그러자고 했다가 저녁무렵부터 뚝 끊긴 입질에 바람도 을씨년스레 불고하니
일찍 철수하자고 합의하여 철수했습니다.
잔챙이 일색이라 오늘도 모델섭외는 실패했습니다.
청미래덩굴입니다.
망개라고 하기도 하고 어릴 적 열매를 따먹기도 했으며 잎사귀에 떡을 싼 망개떡이 유명한데
망개잎이 천연방부제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또한, 청미래덩굴 뿌리는 토복령이라고 하며 약재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요즘은 청미래덩굴도 귀한 듯 합니다.
이 정도 산이면 많을텐데 몇 포기만 보입니다.
산딸기나무라고 해도 될만큼 크고 딸기도 많이 달렸는데 이미 많이 따먹었지만 그래도 먹음직스레 빨갛게 익은 몇 개를 따서 맛봅니다. 잘 익어서 달콤하네요.
잎을 따서 문지르면 오이향이 나는 오이풀입니다.
붉나무는 가을에 단풍이 붉고 고와서 붙은 이름인데 염부목, 오배자나무라고도 합니다.
옻나무나 개옻나무와 다른 점은 잎자루에 날개가 있고 엽흔이 U자형이라는 점 등인데 시고 짠 맛이 나서
소금대용으로 썼다고 하네요.
지리산 빨치산들이 붉나무의 염분을 이용하여 김치를 담았다는데 진위여부는 잘 모릅니다.
붉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나 옻을 타지 않는다고 하기도 하고, 가지를 자르면 흰 진액이 나오는데 흰액에 닿으면 옻타는 사람도 있다는 설도 있는데 아마 체질에 따라 옻을 타는 사람도 있는가 봅니다.
잎이 하트형이면서 양볼이 볼록하고 잎과 엽병사이에 자주빛이 띤 점으로 미루어 참마로 보입니다만
자신은 없습니다. 마도 종류가 많고 변이가 심한 식물이라 구분이 어렵습니다.
꿀풀인데 하고초라고 하기도 하고 꾸지뽕, 느릅나무, 와송과 더불어 민간 4대 항암약초로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예전엔 웬만한 야산에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흔하지 않습니다.
꿩의다리/ 아마 서있는 모양이 꿩의 다리를 닮아서 지은 이름인 듯 한데 이름과 매치가 잘되지는 않네요.
좌측에 있는 건 미상이고 우측에 있는 건 쉽싸리입니다.
뭔지 모르지만 쉽다는 거 아니면 쉽싸리 되지 않을 거라는 거 둘중 하나의 의미일 듯 합니다만 글쎄요?
인동초입니다. 추위에도 잘 견디고 번식력도 좋고 향이 은근합니다.
짚신나물을 선학초라고도 하는데 짚신에 씨앗이 붙어 번식한다고 짚신나물이라고 한다고 하며
전설에 의하면 두루미가 물어다 준 식물을 먹고 병이 나았다고 하여 선학초라고 한다고 합니다.
효능이 많지만 특히 지혈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돌복숭, 개복숭이라고 하는데 예전엔 처다보지도 않아 나무에 매달린채 익어서 말라 비틀어지는 게 많았는데
요즘은 열매가 달리기 무섭게 따버리기 때문에 귀하다네요.
이 나무에도 몇 개 없는 걸로 봐서 이미 누군가가 1차 수확을 한 듯 합니다.
주조사님은 바로 대구로 향하고 저는 반주로 먹은 술기운도 깨울 겸 영천IC 부근의 괴연지로 가서 어두운 가운데 4대를 펴고 앉아 있으니 바람도 스산히 불고 미끼로 겉보리를 넣었음에도 블루길만 달겨들고
찬바람에 술기운도 가셔서 22시경에 대를 접었습니다.
괴연지는 블루길이 많고 밤낚시보다는 낮낚시 특히 오전낚시가 조황이 좋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