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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멘붕의 상태가 계속되는 광주 식구들에게 성탄절 선물로 관옥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초청과 연말에 바쁜 일정으로 불가능할 것 같아 내년에나 뵐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광주에 기꺼이 와 주셨습니다.
성탄절날~
선생님의 스승님의 생일날 선생님을 뵙는 마음이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하지 않았던 캐롤과 찬송가를 함께 불러보고 싶어 악보를 10장씩 복사하고 기타도 준비했어요.
그리고, 오카리나 배운지 4달된 저와 첼로 연습 안한지 2년이나 지난 마리아와 플릇을 놓은지 1년이 다되어가는 구름과 함께
찬송가와 캐롤 메들리를 합주로 준비했습니다.
그냥 모두에게 부족하지만 특별한 크리스마스의 만남을 선물해주고 싶어서였던 것 같아요.
결과는 ~~~~ㅎㅎㅎ
그래요, 오늘 배운 말씀에 의하면 결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해요. 준비하는 마음과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선생님과 성탄절 밤에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나누어 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 - 새번역성경 -
구름님이 불러주신 시편 23편 노래가 끝나니 선생님께서는 이 노래에 모든 문제의 답이 있다고 하십니다.
화나고 실망스럽고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는 것은 내 안의 그 분을 보고 있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잔잔한 물가, 풀밭은 좋은데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는 왜 데리고 갈까? 생각해 보라고 하셨어요.
세상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면 좋을 것 같나요? 재미없고 맥 빠지는 일은 아닐까?
마이다스의 손처럼 모든 것이 황금으로 바뀌면 좋을 것 같지만 그손으로는 잡으면 안되는 것이 있어요.
이 말씀까지 들었는데 갑자기 화개님이 성탄 분위기를 내고 싶으신지 모든 전등불을 끄고 촛불로만 조명을 하자고 하네요.
가운데 화목 난로가 활활 타오르고 군데군데 촛불이 켜 있어서 금새 멋진 분위기에서 계속 말씀을 들었어요.
선생님이 대선 끝나고의 마음 상태를 한사람 한사람에게 물었어요.
A: 마음 속에 상처가 있는 것 같다. 뉴스는 그날 이후로 틀지를 않는다. 5년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힘들다. 마음 모았던 것이 허망해지고 너무나 많은 수가 지지했다는 것이 놀랍고 그들이 원망을 넘어 절망스럽다. 또 다른 꿈을 꿀 수도 기대할 수 도 없다.
선생님: 세월이 흘러가면 상처는 치유되겠지만 그분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잘 안된다. 이미 이루어진 사실에 대해서는 태클 걸지 말고 스테파노를 기억하고 살아라. 내가 문제다. 나라의 대통령이 누구냐 보다는 그런 나라에 살고 있는 내가 더 중요한 거야. 내가 이런 일을 경험해서 더 깊어진다면 되는 거야. 역사의 의미, 지나가는 것의 의미는 역사는 다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거야. 역사를 통해 가르침을 받는거야.
B: 결과를 안 다음날 아침 출근하기 싫었다. 그나마 위로를 하자면 현대통령보다 낫겠다는 생각~
마찬가지로 TV도 안봐진다. 그리고 이곳 학생들의 정서까지도 분노가 높다. 무언가 맺혀있다. 오늘 다일공통체 최일도 목사이야기를 들었는데 나 빼고 다 바뀌어야 될 사람으로 봤는데 내가 바뀌어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려운 이야기다.
선생님: 무슨 일을 내가 원했을 때 내 마음대로 될 때는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평안, 감사, 기쁨을 유지할 수 있어야해. 그런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해. 내가 붉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다 빨갛게 보여. 변해야 될 것은 자기 자신이야. 나 한사람 달라질 수 있다면 이 세상을 충분히 살만한 이유가 되는거야.
선생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마음이 힘들 때 기도해봤어? "대통령이 내가 원하지 않은 사람이 됐어요.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라고 기도해봐.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잖아. 그러니까 기도해봐. 잘 해석되면 편안해질거야. 그게 안되면 편안해질 수가 없어. 그러니까 기도해. 여기 오면서 책을 봤어. 제자가 영어로 disciple이고 훈련이 disciplne야. 그런데 제자와 훈련의 영어 어원이 같아.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것은 수련 하는 거야. 수련하지 않으면 제자가 될 수 없어. 입으로 떠들고 머리로 생각한다고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야.
C: 예전에 목사님께 달라이 라마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 공산당을 미워하게 될까봐 가장 고민스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워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말을 듣고 세상에 미워할 수 있는 사람은 없구나 생각했고 아무도 싫어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TV에 그사람이 나오는 화면이 보기 싫어서 자꾸 돌리게 되더라. 마음이 아팠지만 평상심을 빨리 되찾아야 겠다고 생각해서 되찾았는데 또 이렇게 나혼자 편안해도 되는건지 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 누구를 미워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누구를 미워하면 나를 망치는 거야. 미워한다는 것 때문에 나를 망치는 것이 겁이 나는 거야. 미워하는 감정이 나를 해치는 거예요. 정말 어떤 의미에서 남보다 자기를 먼저 찾는 것, 그런 좋은 의미에서의 이기주의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D: 미운 사람을 미워하면 안되나요? 자기를 해치니까 미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미운 마음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선생님: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자기를 믿어서는 곤란해. 자기 힘은 너무 미약하니까. 그래서 불교신자가 부처님을, 기독교 신자가 예수님을 만나는 수밖에 없어. 눈물을 흘리며 예수를 만나는 수밖에 없어. 그때, 그 순간에. "내가 왜 왔는지 아시죠?"라고 여쭙기만 하면 돼. 그때 한마디 말씀을 들려주셔. 그 딱 한마디 말씀만 들으면 되는 거야. 지나고나면 그런 것도 선물이야. 내가 뭐 한 것이 없어.
예전에 내가 독방에 갇혔었는데 나를 며칠동안 잠도 안재우고 자기들은 돌아가면서 취조하고 그래서 겁도 나고 밥도 안먹어지고 너무 힘들어할 때 그분이 나를 찾아오신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 "잘 왔다. 내가 먼저 와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선배들이 다 다녀간 길이다. 내가 먼저 와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순간 바로 겁과 두려움이 아침 안개처럼 쉭~하고 사라졌다.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니까 그냥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야. 그다음부터는 밥도 맛있게 먹고 취조하는 사람들에게도 협조적으로 대했어. 조서 쓸 때 문장 교정까지 봐줬으니까. ㅎㅎ 그랬더니 취조하는 사람들이 가족들의 문제까지도 상담을 해오는 거야. 내가 달라지니까 그 친구들도 달라지는 거야.
E: 투표율이 높으면 이긴다고 했는데 결과가 안좋게 나오더라. 친구 중에 생각이 다른 친구가 있었는데 설마했는데 진짜 그렇게 해버렸다니까 너무 기분이 안좋고 화가 났다. 예전에 선생님 말씀 중에 망하는 것이 희소식이라는 말씀이 떠오르면서 정신 차리라는 의미이면 괜찮을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나 자신이 바뀌려고 마음 먹는 것처럼 그분도 바뀌면 좋겠다.
선생님: 우리는 저 사람이 바뀌었으면하는 생각이 너무 익숙해. 이것은 너무 쓸데 없는 생각이야. 그런다고 그 사람이 달라지지 않아. 안해도 될 생각들을 너무 많이해. 더 힘이 들고 상처가 깊어지는 생각에 매달려 있어. 자기 생각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야해. 그 생각이 나에게 +인지, -인지 고민해야해. +가 아니면 짤라버리는 것이 지혜야. 용기를 가져야해. 마음 공부가 그런 거야. 자기 생각을 아는 것. 옛선인들의 말씀에 뒷생각으로 앞생각을 잘라버린다. 라는 말이 있어. 네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디딤돌이 될 수도 있어.
F: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하루는 되는데 2-3일 후에 또 쳐드는 생각들과 또 싸워야되는 것이 힘들다. 똑같은 현상, 똑같은 사람들과 맞부딪쳐 싸우는 일이 어렵고 좌절이 된다.
선생님: 그러니까 수련해야지. 학습이라는 한자는 배워서 익힌다는 거야. 깃우(羽)에 흰백(白)이 습(習)이야. 몸에 익히는 거야. 병아리가 되려면 알을 한결같이 품어야해.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는 기간이 필요해. 돌아가면 다시 또 돌아가서 시작해. 반복하다보면 뒷생각이 앞생각을 잘라낼 수 있어. 예를 들면 이번 여름에 대천해수욕장으로 바캉스를 갈 계획을 세웠다면 피서갈 준비를하고 있는 과정이 대천에 가서 노는 것보다 더 중요해. 오지 않은 미래보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해. 언제나 그렇게 마음 먹으면 내 행위가 그 행위로 이룰려는 결과보다 더 소중해. 그런 마음으로 바로 지금 여기를 하루하루 편안하게 살자. 우리가 하루살이가 되면 좋겠다. 예수께서 내일 일은 내일로 맡기라고 하셨으니 오늘은 준비하는 날이야. 그러면 준비만 착실히 해. 그러다 내일이 됐어. 그래서 가는 거야. 그러면 그 현장에서는 그일이 중요한거야. 지금 내가 어떤 일로 인해서 두려워하고 불안하고 화가 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마음은 여전히 어떤 희망을 갖게하자. 채워보자.
G: 대선이 세상을 바꿔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대선 끝나고 10시쯤 되니 결과가 확정되었다. 그런데 힘이 빠지더라. 그래서 잤는데 다음날 아침 인터넷을 켜는 것을 머뭇거리고 있었다. 보기 싫어하나보다라는 생각도 들고 일하기도 싫었는데 주변에 그런 심정을 가진 사람이 많았었다.
선생님: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강박관념을 갖지 말고 상대가 누구든지 내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평탄스러운 마음을 갖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되느냐 안되느냐는 결과니까 내가 그런 사람을 꿈 꾸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예수님 같은 사람으로 살자. 그런 모습을 그리면서 살아보자. 나를 욕하고 해꼬지해도 한결같은 마음을 바탕에 깔고 상대방을 대해보자. 달라이 라마는 누구를 만나든 "너는 내 형제다." 라는 생각을 하고 만났어.
H: 대선 끝나고 지도를 보니 색깔로 들어나는데 이쪽이 섬처럼 느껴졌다. 어른, 아이 모두 얼굴이 안좋다. 나는 진보신당 찍었지만 바램이 있었다. 투표율이 높아서 징조가 좋았는데 출구조사 보고 실망스러웠다. 목사님 말씀을 들으니 세상을 바꾸려면 내가 바뀌어야 될 것 같은데 그것은 진짜 힘든 일이다. 답은 주셨는데 힘들다. 지금 이 시간이 집단 상담 시간 같다. 광주 전체가 우울하다. 연말 분위기가 안난다.
선생님: 법륜스님이 보안사 끌려갔대. 죽지 않을 만큼 당하고 고문 받았다는 거야. 그래서 너무 분하고 화가 나셨대.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래. 지금까지 당한 것도 억울한데 계속 협조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염불도 안되고 기도도 안되고 잠도 안오고 밥도 안먹고....그런 자기 모습을 보니 자기가 파괴되고 있는 거야. 그건 저 놈들이 원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내 길을 가겠다. 더 이상 그들에게 협조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했대. 우리가 가라앉아 있으면 협조하는 거야. 세상이 12번 뒤집어져도 나는 끄덕 없이 내길을 가는 그런 사람이 되자. 민족대표 33인중에 대다수가 변절을 했어. 어떤 사람이 변절을 하고 어떤 사람 변절을 안했을까? 한 사람은 결과를 기대하고 예상하면서 일을 했던 사람이고 한용운 같은 사람은 해야할 일이 이것 밖에 없으니 이 일을 한다라고 생각했어. 이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결과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거야. 그러니 변절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었던 거야.
선생님: 생각을 검토해봐. 옳은 생각인지 지킬 가치 있는 생각인지 검토해봐. 내 힘을 빼 나가는 생각이 있어. 누가 넣어 준 것이 아니잖아. 생각도 생활 습관이야. 잔신의 생각을 검증해봐. 과연 옳은 생각일까? 과연 그런가? 확실한 생각인가? 내 가정인가? 인간관계에서도 저 사람이 어떨 것인가라는 추측만 하고들 있어. 전화 한번으로 확인 가능한데도. 자신의 추측으로 단정해서 괴로움에 빠져있어.
I: 김지하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생님: 누구나 모셔야 할 선생님이 필요해. 진짜로 스승으로 모실 수 있는 분을 모셔야 자기 생각도 검토할 수 있지. 착각할 수 있어. 우리에게 그분이 나처럼 될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가르쳐 주는 거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했습니다.
그 후에 2012년 한 해 동안 가장 잘했던 일 한가지씩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자꾸 반성하고 혼내고 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에게 잘했다라고 칭찬해주며 살자는 의미로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촛불 켜고 장작불 태우며 7명이 오손도손 노래하고 연주하고 이야기 나누고 맛있는 꼬마 김밥, 빵, 치즈, 떡, 과자를 먹으며 성탄의 밤을 보냈습니다. 마음도 치유되고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밤도 보내고 참~~~조으네요.
첫댓글 빛으로 오신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피리언니를 제 곁에 보내주셔 감사드립니다. 가끔은 걷는 걸음이 힘겨울때 지팡이도 더운 여름날의 나무 그늘도 되어주었던 피리언니. 2013년도 천천히 한걸음씩 함께 걷는 좋은 도반이길 기도드립니다.
... 외부의 조건들에 관하여 말하다면, 존경할 만한 사람들과 나누는 우정보다 크게 도움이 되는 조건를 나는 모른다. -붓다.
항상 우리들의 모임을 위해 고생하는 마리아의 댓글에 새해 첫날 큰선물을 받은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