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또한 무엇입니까?
무수히 많은 그 무엇 중 하나 아닙니까.
그 누구에게 나는 내가 생각하는 그 무엇일 뿐이지요.
그 무엇에게 눈길을 주고 의미를 부여할 때,
그 무엇은 나에게 존재로써 다가옵니다.
진심어린 관심이 관조로 이어져 이해가 따르고
대상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법입니다.
사랑이란 대상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그 누구를 알지 못하고는 사랑이 싹틀 이유가 없다는 말이지요.
내가 당신에 대해 궁금해 하고,
당신의 작은 것 하나라도 알려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순수한 눈에는 티 없이 맑은 것만 보입니다.
진실을 원하는 마음은 가진 그대로의 당신을 온전하게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이는 당신이 아닌 그 무엇도 당신과 나 사이에 소용이 없기 때문이고
나 또한 당신에게 나라는 개체 하나로 다가가기를 소망합니다.
언젠가 들려 준 교집합이 기억나시는지요?
사랑의 형태는 교집합으로 설명되어집니다.
당신과 나, 서로 다른 개체로써 두 마음을 합친다는 건
인식이라는 허락의 폭에서 가능합니다.
교류와 교감역시 서로가 가진 상대에 대한 지식을 통해 성립된
이해라는 영역에서 가능합니다.
신뢰와 배려, 존중, 그리고 열정까지도 겹쳐진 공통분모의 집합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사랑을 탐내고,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려합니다.
우리의 사랑에 넓이와 크기, 순수, 진실에서 바라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만이 그 무엇을 존재하게 합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서로를 아름다운 존재로 살아가게 해야 합니다.
열정이란 당신을 소유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됨이 아니라
사랑하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한 구도자의 갈망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열정은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당신에 대한 탐구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채 정리되지 못한 말로 시작합니다.
관심이 그 무엇에 대한 이해를 낳고, 그에 대한 인식은 그를 존재케 하며,
그가 존재하므로 나는 그를 사랑한다는 말로 마치렵니다.
황혼녘에 시작된 우리 사랑이
과연 이웃들에게 아름답게 수용될지 저울질해보자는 뜻도 내재되었음을 밝혀둡니다.
일단 우리의 사랑이 이성간 애정이 될지 인간적 애정으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 접어두고 이 편지를 드립니다.
사랑이란 아름다운 것이지 결코 죄는 아니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 누가 선물했듯 아름다운 주말, 그리고 밤을 맞으십시오.
-마음이 맑은 어느 님의 글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