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밭 가는 길 2
김주완
나 죽으면 돌밭에 묻혀도 괜찮겠다
하얀 뼛가루 흰 눈처럼 뿌려져도 좋을 것이다
화장장 화덕으로 들어가는 내 시신의
탈골된 어깨가 더는 아프지 않을 것이고
다하지 못한 책임들도 한 줌 재가 될 것이다
풀풀 날리는 그 재, 돌밭에 뿌려지면 제격이다
살아온 날들이 길고 먼 자갈길이었는데
비집고 올라오는 깽깽이풀 새순 밟아 뭉개며
절룩거리며 끌고 온 고갯길이었는데
돌밭에 버려지는 내 생은 그래서 분수에 딱 맞는 것이다
잊히고 사라지기 위하여 돌밭으로 가는 것인데
깜깜하게 입 다문 그곳에, 철따라
사람 하나 찾아와 혹시라도 내 흔적을 찾는다면
죽어서도 나는 형벌을 받는 가혹한 신세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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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의 애향심과 무 소유에 잠시 머물러 봅니다... 언제나 건강 하시고 지역에 큰 어른이 되어주셔서 후배들에게 반듯한 가르침을 주십시요... 비가 많이 내렸는데 별 탈은 없으신지요 언제 선배님들과 조용한 자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