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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게 욕구하고 필요한 만큼 소비하는
자 립 인 간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이 일하고, 너무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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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벌고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해 질까?
“2012년 12월 2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52.7%가 인생에서 가장 추구하고 싶은 것으로 ‘돈’을 꼽았다.
명예(19.6%), 권력(7.2%), 인기(6.5%), 봉사(5.7%) 등을 꼽은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돈을 선택한 비율은 초등학생 38.3%, 중학생 53.4%, 고등학생 56.3%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돈에 대한 욕망이 강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하지만 그 고민은 획일화된 사회제도와 교육환경 속에서 동일한 삶의 기준과 목표를
강요하는 결과를 낳았다. 남보다 더 많이 갖고 누리기 위해, 자본의 논리가 세워 놓은
삶의 최소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한 푼이라도 더 벌고 가져야 했다.
어느새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조차.
지속가능한 삶의 회복, ‘나’를 강제하는 시스템을 끊어라
『자립인간』의 저자 변현단은 돈과 소비의 굴레에 매몰된 사회시스템에서 벗어나
인간 본래의 ‘자연스러운 삶’을 찾는 적극적 실행 방법으로 ‘자립’을 이야기한다.
“돈으로 대변되는 현대 산업사회의 편리성과 단속성, 금융 자본주의 체제 속의 허구적 삶,
국가의 간섭과 구속, 사회 윤리 등이 개인과 부부, 가족, 마을 공동체의 삶에 뼛속 깊이
관여하고 결정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시스템에 연결된 고리를 끊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삶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식주의 자립’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식주의 자립’, 많은 생산 활동을 통해 무조건 많은 것을 가져야 했던 우리의 삶에 비춰
본다면 불편한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삶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겪었던 인간적 상처, 채워지지도
바뀌지도 않는 삶의 허무함과 고립감을 무엇으로 바꾸고 채울 것인가?
“행복한 삶은 반자본·반국가·반문명의 생태적 자급자립에 있다.”고 말하는 변현단 저자가
이 책에 담아낸 실천과 삶의 언어는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라고 말하는 지친
현대인에게 있다는 농(農)으로 삶을 짓고 자연과 닮아가는 일상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실천적 증언을 하고 있다.
삶의 방식이 하나일 필요는 없다.
최근 귀농, 귀촌의 이름으로 사회시스템을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삶의 환경과
적극적인 자기실현을 방법을 찾아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 연령대 또한 낮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의 귀농, 초보 농부로 변신한 호텔리어, 고향으로 돌아온 대기업 마케터까지 이제 귀농·귀촌은 새로운 생활방식, 자기실현의 방법을 찾는 활동이 되고 있다.
이들은 대안을 찾고자 했고 자신에게 맞는 삶을 방식을 찾으려 한 것이다.
『자립인간』은 자본의 논리가 만들어 놓은 획일화 된 삶의 방식을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한 철학적 성찰과 구체적 방법을 담고 있다.
세상과의 교류, 부모와 노인의 문제, 죽음에 대한 태도, 저자가 실행한 농사의 방법과
생태적 삶의 방식까지. 귀농·귀촌 혹은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찾은 현대인들에게
구체적 사유와 실행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자연과 함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나고 싶다면,
인간 본래의 삶을 회복하고 싶다면,
『자립인간』과 만나 보기를 바란다.
<추선사>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인가?” 톨스토이가 말년에 던진 물음에
“바로 지금이다”라는 답변을 모르는 이 없지만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욕망에 포획되어 소중한 지금을 저당 잡힌 채 살아가고 있는 게 우리 모습이다.
그 때문이다. 불안정노동의 시대, 잉여의 시대에 되도록 많은 젊은이들이 일상의
삶에 대한 성찰 언어로 가득한 『자립인간』과 만나기를 바라는 것은…….
- 홍세화(언론인)
오늘날 우리는 시장과 국가라는 시스템의 노예로 살면서 자연 및 세계를 파괴하는
구조적 악행에 동참하고 있다. 이 비인간적이며 노예적 삶을 벗어나는 데 불가결한
것은 당연히 자립의 이상과 실천이다. 물론 100% 자립이란 있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자립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의 상황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소수의 인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이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자립인간의 길을 강인하게 추구해온 변현단의 생생한 체험담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그러나 쉽게 볼 수 없는 매우 소중한 인간적 증언을 제공하고 있다.
-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우리의 삶이 고단한 이유는 자신에게 맞는 삶의 옷을 입으려 하지 않고 채울 수 없는
상대적 소유욕에 우리의 삶을 던져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자립’과 ‘농(農)’의
가치를 실천적 철학으로 받아들이면 온전한 자신을 삶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강병화(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저자 변현단>
낮에는 농사를 짓는 농부, 밤에는 글을 짓는 작가.
얽매이지 않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사람이든 생활이든 틀에 박힌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20대에는 평등하게 잘사는 사회를 꿈꾸며 정치사회운동을 하였다.
30대에는 신문 만드는 일을 하고, 해외 배낭여행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를 접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하지 못한데 누구의 자유와 행복을 찾아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30대 말에 자유롭게 살기 위해 진정한 ‘자립’을 도모하며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드는 農부가 되기로 결정하였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돈 한 푼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도시빈민들이야말로 가장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어
40대에 경기도 시흥에서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자활공동체인 <연두농장>을
꾸렸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온전한 자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연두공동체를
해체하였다. 그 후 ‘개인의 자립’을 우선순위에 두고, 특별한 작위적 공동체가 아닌
‘자립적 개인의 협력’을 생각하며 곡성으로 터를 옮겼다.
행복한 삶은 반자본·반국가·반문명의 생태적 자급자립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전국토종종자모임 ‘씨드림’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생활과 사유에서
얻은 지혜를 저술하고 강의한다.
쓴 책으로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2009 문화체육관광부
문학부문 우수교양도서),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약이 되는 잡초음식』
(2010 문화체육관광부 환경과학부문 우수교양도서), 『소박한 미래』
(2011 문화체육관광부 사회과학부문 우수교양도서)가 있다.
<책 속에서>
농촌은 도시를 위해 존재했다. 도시를 살찌우기 위해 농촌을 죽여야 했고,
농촌의 젊은이들을 유인하여 도시에 수혈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도시에서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병든 몸으로 가든,
경쟁시장에서 낙오되어 가든, 일자리가 없어서 가든, 은퇴해서 가든, 우리의 신념으로
가든, 분명한 것은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것을,
도시를 위해 유기되고 버려진 자연과 농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_38쪽
자족이란 우리 삶을 관통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사회와 국가에 바라는 것이 많았다.
국가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움직여 줄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기에, 바라는 것만큼 현존
사회와 국가를 개조하기 위한 투쟁을 했다. 그러나 국가권력은 우리 개인의 행복을 위해
싸워온 적이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내 삶의 방식을 변화
시키는 것이며 흙이나 자연 속에서 지내는 것이 나의 본연의 행복을 찾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흙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수치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았다._74쪽
전문가가 많아질수록 사회경제는 세밀하게 분업화된다. 세밀하게 분업화될수록
식량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적어지게 된다. 식량을 생산하는 자가 그림을 그렸고,
집을 지었고, 이야기와 노래를 불렀던 구조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농부들의 몫이
되고 다른 기타 활동들은 전문가에게 넘겨주었다. 다양한 직업의 등장은 자급에
의존했던 농부들이 농사를 둘러싼 수많은 생활행위를 분절화시켜 자급순환이라는
것을 깨뜨리고, 고투입과 고산출이라는 명목으로 돈에 종속된 농업인으로 변해가
도록 했다. 전문인 집단이 많아지고 자신만의 세력을 형성하면서, 식량을 만들어
내는 일에만 주력하는 농업인은 제일 하층민으로 취급되는 구조로 변모했다._95쪽
개인은 사라지고 집단이 우선시 되는 삶을 강요하고 집단이 살아야 개인이 산다는
허구를 주입함으로써 희생과 양보를 강요받는 것이 미덕처럼 훈련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것은 개인 자립의 후퇴를 양산했고, 개인 자립의 후퇴는 집단적 기대와 의존을
더욱 강화시킴으로써 집단주의를 양산했으며, 집단이 망하면 공멸하고, 집단이
성하면 그 속의 일부 권력자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거기에 종속되는 관계를
자연스럽게 형성시켜 왔다.
따라서 개인의 자립은 개인에 맞추어 모든 틀을 짜야 한다. 생활이든, 죽음이든,
모든 경우의 수를 두고 개인의 자립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할 때 비로소 어디에 가든
무슨 일이 있든 어떤 위기가 닥치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이 느슨하게
엮인 집단이라면 그 집단은 자유함과 자연스러움이 저절로 생길 것이며, 그 속에서
자립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하여도 그들은 그 속에서 자립적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_257쪽
<목차>
책머리에 • 4
01. 자립의 성찰
1장 자유와 소비의 경계에서 머뭇거리다 • 15
돈과 소비에 종속된 우리의 생애 / 당신은 행복하세요? / 돈과 소비, 그 순환에 볼모로 갇힌 우리
/ 지속적인 행복을 느끼는 삶의 전제 조건 / 자립이란 무엇인가? /
종속적인 사회경제적 구조로부터의 자립
2장 자유로운 자립의 시작 | 걱정 덜어내기 • 30
귀소 • 30
반란, 싱글 여성들의 귀농 / ‘조화로운 삶’을 찾아 나선 혁명가들의 귀소 / 은퇴자와 실직자들이 찾는 귀소
/ 젊은이들의 반란, 싱글 여성들의 귀농 / 도시문명을 찾아 떠났던 이들의 자연으로의 회귀
세상과의 교류, 문화와 교육의 문제 • 39
익숙함의 무서움, 만약 인터넷이 없다면 / 집에서 책을 몰아내면 / 대학은 가지 않는 것이 낫다
/ 산업자본주의 교육의 문제 / 자식은 저절로 자란다 / 반드시 부모를 닮는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 • 50
인간관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 혼자 사는 사람들끼리의 연합 / 新가족, 개인들의 연합 食口
/ 내가 생각하는 결혼과 가족 - 현대적 모계사회를 생각한다 / 모든 갈등은 시간이 해결한다
부모와 노인 문제 • 59
나의 부모님과의 관계 / 각자의 부모님을 공경한다 / 도시노인과 시골노인 / 시골노인의 행복
죽음과 장례 문제 • 64
죽음에 대한 생각과 준비 / 죽음에 대한 태도가 삶에 미치는 영향
/ 죽음의 자립, ‘잘 죽었으면 좋겠다’ / 장례 방식에 대한 고민
02. 자립의 실행
3장 맨발로 닿아도 아프지 않은 땅에 서다 | 자립의 삶 들여 놓기 • 73
삶의 철학 • 73
자족(自足)의 철학 / 생이불유(生而不有) / 물은 아래로 흐른다
/ 인간이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먹을 것과 살 곳
식의 철학 • 79
식습관에 대한 반성과 변천 / 자연식의 옛 사례 ‘구황벽곡의 깨달음’ / 식생활의 원칙
/ 불량식품은 특별식으로 / 단식과 벽곡방을 가끔 한다 / 2식이냐 1식이냐, 식량에 따라서
/ 간편하고 단순한 음식 / 버리는 것을 식재로 이용하다 / 자립, 먹는 것이 전부다
/ 조리도구와 에너지의 자립
주와 의의 철학 • 97
집의 구조는 생활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 의는 더더욱 그다음이다
사회 철학 • 101
어떤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조직과 규율이 없는 농사의 행복
/ 자연과 어우러져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곳 /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사회문화
/ 순환의 원칙
4장 내 손으로 자립의 삶을 짓다 | 자연이 살찌워 준 자립의 삶 • 117
식의 자립 • 117
겨울철 / 춘분과 청명 / 곡우와 입하 / 소만과 망종 / 하지・소서・대서 / 입추・처서・백로
/ 추분・한로・상강
농사로 음식 보조하기 • 137
일 년 동안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는가? / 논농사와 쌀 / 현미만 있으면 애써 잡곡까지는 없어도
/ 시골에서 성인 1인에게는 쌀 몇 가마가 필요할까 / 곡식 대용의 감자와 고구 마
/ 무는 배추보다 보약이다 / 고추농사? 없으면 안 먹는다
식재 및 종자 보관 방식 • 156
종자 우선, 먹는 것은 차선 / 자본기업이 만들어 낸 냉장고 생활 시스템 / 냉장고 없이 살기
/ 흐르는 물을 이용해 음식 보관하기 / 건조하기 / 염장하기 / 재로 저장하기
/ 효 소로 만들어 저장하기 / 소주로 저장하기 / 식초로 만들기 / 설탕과 소금, 소주가 없을 때는
/ 버리는 것으로 약이나 음식 만들기
주와 의의 자립 • 182
기업공화국에서 거주하다 / 전기 없는 생활 / 옹달샘을 이용하다 / 관정의 문제
/ 자기 가 싼 똥은 자기가 처리하는 것 / 땔감을 구하는 방식 / 기계의 사용
/ 일반 도구 / 대마 를 재배하면서 / 옷의 재활용, 재봉기술이 필요하다
03. 자립의 확장
5장 비자립적 사고의 한계를 넘다 | 생활의 자립을 넘어 • 207
삶의 자립 • 207
모든 생명은 자연 안에 상생한다 / 인간이 알아채기 어려운 식물의 생명 활동
/ 이천식천(以天食天)의 윤리
죽음의 자립 • 214
병원은 전지전능한 성역 / 병 주고 약 주는 의료 시스템 /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
/ 양생을 잘하려면 자연에 순응하는 습관이어야 / 생활의 절제와 소식하기 / 잠자리를 조심해야
의료의 자립 • 227
내 몸에 필요한 약초 / 해독제로 쓰이는 것들 / 증상 치료에 쓰이는 것들 / 상처 치료에 쓰이는 것들
/ 감기몸살 외 면역력 강화에 쓰이는 것들 / 동종요법과 동색요법 / 영양소와 칼로리의 함정
6장 온전한 자립은 혼자 서지 않는다 | 자립의 안정과 확장 • 249
순환적 생태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 249
장애에 대한 생각 / 개인은 자립의 최소 단위다 / 개인의 자립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 농업인이 아닌 자급농부 되기 / 자급농사, 내가 소비하는 모든 것을 직접
/ 농부에게 얽혀 있는 수많은 일거리
나누고 또 나누는 삶 • 263
가난한 이들의 쌀 한 줌의 나눔 / 잉여물을 어떻게 하는가? / 거래와 나눔의 갈등
/ 만약 거래를 한다면 / 패밀리 푸드 / 내 방식대로 먹어라 / 채취한 것은 거래에서 제외
/ 직거래와 장터, 장터를 복원해야 하는 이유
개인을 넘어 공동체적 삶을 위한 과제 • 278
자동차와 통신량 줄이기 / 지역경제가 아니라 자립경제여야 / 돈 대신 교환의 활성화
/ 수없이 작은 단위로 나뉘어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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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단의 詩文集
색부(嗇夫)의 노래
(양장본)
자본주의 시대의 농부는 색부다
‘색부(嗇夫)’란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로 아낄 ‘색(嗇)’에 지아비 ‘부(夫)’ 자를 쓴다. 직역 하면 ‘아끼는 사람’ 즉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부모가 자식을 아끼고, 연인이 상대를 아끼고, 스승이 제자를 아끼는 것이 모두 아낌이다. 정치인이 언행을 신중히 하는 것도 아낌의 정신이다. 도덕경이 말하듯이, 하늘을 섬기는 일(事天)에는 아낌(嗇)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
治人事天莫若嗇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는 아끼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노자, 도덕경 59장-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색하다’는 말은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다. 오히려 ‘큰손’이 각광을 받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돈과 물질에 중독된 노예와도 같다. 사람의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소비로 규정된다. 이 같은 조건에서는 ‘돈’이 최고의 가치일 수밖에 없다. 결국 현대 사회에 대한 최대의 저항은 ‘소비하지 않는 삶’이다. 도시에서든 농촌에서든 우리는 ‘색부’가 되어야 한다.
<소박한 미래><자립인간>의 저자인 농부 변현단의 시문집(詩文集)이다. 신문 편집장이기도 했던 저자는 사십에 농부가 되었다. 그가 생각하는 농부는 세상과 삶을 아끼는 사람 즉 색부(嗇夫)다. 저자는 어떤 생각의 변화를 거치며 농부의 길을 택했을까? 잔잔한 감성으로 써내려간 100편의 시와 산문을 통해 그녀가 농부가 될 수밖에 없으며, ‘농부’가 근본인 세상을 꿈꾸는 이유를 알게 한다.
[저자 소개] 변현단 (卞現丹)
전남 곡성에서 토종씨앗으로 토종순환농사를 짓는 농부. 낮에는 농사를 짓고, 삶에서 얻은 지혜를 글과 말을 짓는다. 가장 생태적인 것이 가장 자유롭다는 생각으로 농부의 길을 택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생태적 자립을 도모했던 연두공동체를 운영하였고, 지금은 토종종자모임 씨드림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2009년 문체부 문학부문 우수도서로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 2010년 문체부 환경과학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된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2011년 문체부 사회과학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된 농인문교양서인 『소박한 미래』 2013년 생태적 삶의 교본으로 꼽히는 『자립인간』이 있다.
색부의 노래
[목차]
프롤로그
1부. 흙, 인생
살 입기와 살 벗기.
무시무종지무상(無始無終之無常)
자궁과 젖가슴.
오래된 미래,
무덤가 할미꽃
죽음의 골짜기와 감로수.
죽음
모롱고지.
내가 없어도 삼라만상 우주라네
생명은 소명이리라.
바람들의 와선(臥禪).
교감(share love)
나무의 생애.
똥통 속에 있다.
색부(嗇夫)가 되어
생태 영성에 대한 잡설.
동물과의 교감 그리고 영성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려면.
죄스러움을 느껴야 합니다
돌탑, 그 유래에 대한 상상.
근원으로 돌아가고 싶다
업(karma)은 구두끈과 같은 것.
바람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유목민의 관조.
낮은 곳의 평온함.
니르마나카야의 길
적당하게 가난할 일이다.
귀농 예정지가 어디세요?
그래. 이놈아, 같이 살자.
겨울 속 여름이야기—빈방
버림으로써 얻는 즐거움.
쓸쓸함과 외로움의 창세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산다는 것은 독을 버리는 일
살들이 타고 남은 재 허허(許虛).
채우면 혼(魂)이 사라진다
절절(絶節)한 마디.
삶이 저항이어야 하는 이유
원형의 시공간.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
산다는 것은
2부. 사랑, 사람
당신을 지독히 사랑한다면.
들켜 버린 사랑. 청혼의 시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나에게 사랑이란, 야생(野生)
타래란 같은 사랑.
눈으로 말하고 입으로 듣는다
가을의 흔적 ‘참 많이 그리운 사람.
선천성 그리움
오롯한 그리움.
사랑.
연인(戀人)이란
‘만인의 연인’이 된다는 것.
뱀이 도망가는 노래
그는 날 사랑했네, 화양연화처럼
섹스, 난 아직 너를 버리는 기쁨을 모른다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이고 가는 자.
간통(間通)하였느니라
늙어 가는 친구들의 여백.
사랑의 자유마저 빼앗지 마세요
‘연두’스런 세 친구 이야기.
길을 나선 이들에게
내가 정말 낮아.
끝나지 않은 어머니의 산통
그녀의 고통을 먹으며 통증을 느낀다.
두 노인의 도발
엄마, 그 ‘귀인’에 대한 잡기(雜記).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심장에 남는 사람
3부. 내가 세상에 온 이유
당신은 누구요?
방바닥에 힘없이 뉘여진 머리카락
빛을 독점한 자들을 향한 절규.
아주 특별한 날의 일상화
내 영혼의 ‘누드’ 편지.
환상으로부터의 탈출.
먼 길
시월의 영.
눈물을 저승같이 잊어버린 한밤중
슬픔이 아니라 죄악입니다.
어김없이 왔구나
미처 살지 못한 전생이여.
평온하소서
불.‘단’의 고독.
물.‘단’의 고독.
단이가 단이에게
비를 내리지 못하는 구름.
회저의 첼로 마이너블루
흘러서 가야지.
나의 ‘색깔’론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 ‘커다란 운명’
알몸으로 거리를 나선다면.
빠른 것은 일찍 죽는다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에 대한 생의 그 오래된 미래
내 생에 대한 짧은 회고.
외로움은 나의 힘
내 삶이 부러질 것 같습니다.
언제나 성찰하는 삶
간명한 발언 하나.
비님이 님인 이유
하고 싶은 것을 미루지 않기
에필로그
프롤로그 <글이 씨가 되다> 中에서
2015년, 농부로 살기 시작한 지 11년이 지났다. 그동안 나의 행복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왔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다양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행복과 불행의 경계마저도 사라지는 듯하다. ‘농부가 되기 전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왜 농부가 되었을까’ 어느 날 갑자기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날, 골방에 모아 두었던 시와 잡문을 꺼내 읽었다. 말과 글에서 간절했던 것들이 지금은 대부분 현실이 되어 살고 있다. 씨앗의 존재처럼 자연의 이치 에 충실했기 때문인 걸까.
여기에 실린 글들은 삼십대 중후반과 사십대 나의 삶과 사유를 관통하고 있다. 글의 절반 이상이 농부가 되기 전의 ‘앓이’다. 나에게 글이란 성찰과 통찰의 수단이기에, 이 시문집에는 생태적인 농부가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사유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 삶의 궤적을 담은 ‘시’나 ‘산문’을 읽는 일은 내 영혼의 ‘누드’를 몰래 엿보는 일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 서문 中
도서출판 있는그대로
(T 02-2665-4979, F 02-6442-9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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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혁명>의 저자 와우쌤 김재진입니다."
이 책 <소박한 미래>, 아니 변현단 님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마을, 생태가 답이다>(박원순, 검둥소) 에 연두농장을 소개한 부분을 보고 나서였다.
- 잠깐, 옆으로 샌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해서.
이 분이 쓴 책이 굉장히 많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역사관련 책 빼고 열 권 이상을 읽은 것 같다. 이 분이 쓴 책을 열 권 이상 읽었다고 말하는 이유는, '난 박원순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조금은 안다.'라는 걸 밝히기 위해서다.
무턱대고 박원순 시장을 까는 사람들이 있다. 새누리당 같은 보수야 원래 그러려니 하는데,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자들이 있다. 까야할 때는 물론 까야 한다. 하지만 제발, 제대로 알고 좀 까자. 박원순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저자가 박원순이라고 되어 있는 책 단 한권도 읽어보지 않았으면서) 자기 기준에 조금만 벗어나면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마치 자기는 모든 걸 알고 있는데, 박원순 시장은 모르고 있다는 듯한 오만한 태도를 가진채 말이다. 까고 싶으면 최소한 책 다섯 권 정도는 읽어보고 까자. (얼마전 주간 잡지인 시사인에서 박원순 기사를 읽다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박원순 이야기 나온 김에 덧붙였다.)
다시 책으로.
변현단 님이 쓴 첫 책은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로, 연두농장의 삶을 쓴 책이다.
- 지금은 도시 인근의 연두농장을 떠나서 전남 곡성에 계신다. 곡성에서의 삶을 쓴 것이 <자립인간>
- 아,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라는 책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은 참으로 값진 책이니 나중에 올리는 걸로.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33120.html
변현단님의 책은 다 읽어봤는데, 그 중에서 <소박한 미래>를 가장 먼저 권하고 싶다.
책 표지에 '자급자족 사회를 위한 농 이야기'라고 써 있는데, 이 책을 그냥 '농사 이야기'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책은 흔해빠진 그런 책이 아니니까.
실제 책을 만나면 '지금의 소비사회'에 대한 실체를 보게 되어 충격을 받게 될 거다.
그래서 이 책은 값지다.
지금 삶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난 후에, 자급자족 사회를 위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을 처음 읽으며 내가 만난 것은 "충격"이었다.
지금의 자본주의, 도시의 삶, 산업사회를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마침표를 꽝 찍으며) 살고 있던 나에게,
새롭게 날카로운 물음표가 꽂혀버렸다. '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질테니 이 책과의 만남은 기대해도 좋다.
아래는 필사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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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미래] 변현단, 들녘, 10점!
59.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소통하고 그 소통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고 이를 외화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은 자신이 생태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정화력은 이럴 때 만개된다. / 국가는 분명 문명사회의 핵심이다. 하지만 인간의 행복을 짓밟고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풍요를 허락한 것 역시 국가 시스템이라는 것도 간과하면 안 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력하고 함께 노동해서 그 생산물을 나누어 가지는 소규모 공동체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개념의 가족 공동체가 요구되는 시점이 온 것이다.
80. 지금은 사육에서 밥상까지 올라오는 과정과 노동이 철저하게 분리된다. 노동의 분절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112.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먼저 먹지 말고 땀을 낼 일이다. 열을 내주는 파뿌리와 콩나물 뿌리를 흑설탕에 재어 하룻밤 따뜻한 곳에 놓았다가 그 즙을 먹으면 좋다. 몸에 열을 가하면서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118. 비타민은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약으로 섭취하면 간이 제 기능을 잃기 때문이다. .. 평생 약을 먹으라는 의사는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니다. 우리 몸은 작은 우주와 같다. 또 서로 견고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커다란 톱니바퀴와 같다. 그래서 어느 하나가 제 기능을 상실하면 다른 기관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자 한다.
142. 영양분을 제대로 머금지 못하는 황폐한 땅에는 콩이나 조, 더 황폐한 땅에는 메밀을 심는다. .. 콩을 비옥한 땅에 심으면 알곡이 맺히지 않는다. 질소비가 너무 많으면 쭉정이가 생긴다. 아주 비옥한 땅에는 호박을 심는 게 좋다. / 사람처럼 땅과 작물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비옥하면 비옥한대로, 황폐하면 황폐한대로 서로 잘 어울리는 작물을 선택하면 된다. 땅은 무조건 비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땅에서 나오는 것을 모조리 빼먹을 생각만 하기 때문에 그렇다. 밭 만들기는 땅마다 다르다.
167. 식물을 사랑할 때는 식물의 입장에서, 동물을 사랑할 땐 동물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게 진짜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건 사물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이니까.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식을 사랑한다면서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고, 연인을 사랑한다면서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건 사랑이 아니다. 엇나간 사랑은 교육에서 심각하게 폭발한다. 정작 아이들은 꼴등해도 상관없어 하는데 부모가 외려 열을 받는다. 부모는 ‘너를 위해서 공부하라는 거지, 언제 나를 위해 공부하라고 했냐?’고 몰아치지만 공부는 실제로 부모를 위해서 한다. 부모에게 인정받고, 보상받고 싶어서. / 식물을 작물이 되게 하고, 동물은 가축으로 만들고, 인간은 교육한다. 이게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다. /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지는 행위들. 농사 이면의 본질이 탐욕과 노동의 노예가 되는 것처럼 사랑의 행위 이면에는 소유욕의 노예가 똬리를 틀고 있다.
169. 재배와 사육의 고정은 인간의 노동이 투여되는 고된 작업이다. 인간이 쉴 시간마저 앗아간다. 현대 농법에서는 사람들이 기계의 노예가 되고, 석유의 노예, 돈의 노예가 된다. 하지만 농사는 원래 놀이하듯 ‘게으르게’ 즐겨야 한다. 자연의 흐름을 따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게 농사의 본질이다. / 농사는 자연이고 자유다. 생태의 기본이 자유 아닌가? 자유를 찾는 사람이라면 생태농을 시작하라. 유기적 순환 구조로 무장한 사유체계를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하라. 유기적 순환 체계에 익숙해지면 삶의 방식과 사고가 달라진다.
176. ‘그 일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기준에 따른 가치가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간절한 사람은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시간을 마련한다. 문제는 그 어떤 일이 우선적 가치인가 아닌가에 달려있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어.’라는 말 속에는 ‘그것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ㅇㅆ어.’가 숨어있다. 시간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186. 산업자본주의 사회는 모든 것을 소비한다. 그래야만 생활이 가능하다. 손수 만드는 것은 차치하고,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조차 직접 사서 쓰지 못한다. 반드시 시장이라는 중간 단계를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다.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시장에서 생활필수품을 구매한다. 노동력을 팔아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소비한다. 결국 소비하기 위해 노동을 파는 셈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생은 나의 노동력을 얼마큼 비싸게 파느냐, 나의 몸값을 얼마나 불리느냐에 바쳐진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삶을 위한 정신적, 정서적 가치를 배우기보다 ‘먹고 살기 위한 몸 값 올리는’ 데 집중한다. 소유하고 싶은 것이 많을수록 자신의 몸값을 올리든지 더 많이 노동해야 원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은 생명 유지를 위한 기본 수단이다. 하지만 자신이 먹고 입고 사용하는 것들 모두를 얻었던 농경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면 꼭 그렇지만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시장은 잉여물을 다른 자재로 바꾸기 위한 곳이다. 자급이 기본이었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지 않았기에 그들은 노동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일이 없었다. 과소비도 일어나지 않았다. 자연의 흐름을 거르스지 않는 순환이 기본 생활이었다. / 소비가 주인인 사회에서는 ‘소비’가 곧 경제의 핵심이다. 소비가 일어나지 않으면 모든 순환 체계가 망가진다. 노동력을 기업에 팔아서 돈을 챙기려면 먼저 물건의 소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자는 곧 노동력을 파는 노동자이다. 그들이 기업에서 받은 돈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주머니에 모아두면 시장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기업은 그들로부터 돈을 내놓게 만들려고 끊임없이 새로운 물건을 생산한다. 필수품 목록을 늘린다. 소비자가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만 구입한다면 기업은 원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없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필수품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새롭고 신기한 물건들을 만들어낸다. 구매력을 고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낡은 것은 폐하고 새로운 것을 소비하라.’는 구호이다.
191. 물물교환을 위한 상인의 출현은 교류를 촉진시켰다. 교통수단의 발달, 교통로, 증기기관차 발면되면서 산업교통로, 지형적 장애를 넘어선 기차의 출현에 더해 석탄과 석유 등 잇단 화석 연료 에너지의 개발로 급기야 세계는 단일 교통권에 묶이게 된다. 이제 기업은 자신의 지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통해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게 되었고, 세계를 시장으로 삼게 되었다. 소비자들 역시 지구 반대편에서 생산하는 과일과 공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생산과 소비가 전 세계로 확장된 것이다. 1900년대 제국주의는 세계를 식민화하면서 약탈의 무대로 삼았다. 따라서 생산과 소비의 불평등과 강압이 횡행했다. 교통이 덜 발달된 곳이나 자본주의 문명이 덜 이식된 곳에선 수탈이 시작되었다.
195. 소비자인 노동자들이 기업에 대항하고, 주체인 국민들이 국가에 대항하는 것, 자본제 생산물을 구매하지 않는 행동만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이다. 소비의 교류를 끊고, 마을 안에서 서로 나누며 일하는 자급 시스템이 이루어질 때 기업과 국가는 불필요하다.
199. 사회에서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고 개인이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 사실 절대적 기준이란 없다. 사회적으로 매기는 가치 기준이 있고, 편견이 있을 뿐이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양성은 곧 제도를 어지럽히는 것으로 간주되어 배척당했다. 그래서 사랑들은 제도와 교육이 부여한 가치 기준에 얽매여 스스로를 훈련하고, 오감을 다스렸다.
227. 이제 인간은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기계와 함께 보낸다. 거의 모든 신경을 빼앗긴 채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홀로 있지 못 한다. 모든 관심을 외부로만 투사하는 인간은 그러나 더 이상 ‘인간적’이지 않다. 인간의 자유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230. 농은 한자어로 ‘별을 노래한다’는 뜻이다. 동양의 농사란 천지인의 삼위일체라고 볼 수 있다. 하늘을 우러러 땅의 기운을 빌어 사람이 행하는 것이 농사다. 국가에서 농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조금 다르다. 농업 기술 측면을 강조하고 생활문화로서 접근하지 못한다. 농사를 생활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자본주의와 어우러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예로부터 농사는 생활문화 전반을 일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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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33120.html
우와~!! 울 단이 대장님께서 이런 멋진 책을~~~!!!
더 멋지게 보입니다... 이미 멋져보이는데 더 멋지심~!!! ^^
올해 꿀 판 수익으로 한 권 사서 읽겠습니다~! ㅎㅎ
'소박한 미래'와'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꼭 사야겠어요.
좋은 생각이 담긴 책이군요. 저도 지속가능한 사회와 생활의 자립을 생각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소박한 미래>를 읽고 연두농장을 검색하여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좋은 책 참 감사합니다^^
이제 시간이 많어지면 요기와서 변현단 선생님에 책이나 봐야지 내인생은 지금부터다 좀 늦었지만
변현단선생님은 대구에서 먼발치애서 뵌작이있지만 이런 사상을 지녔을중니야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