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저에게 외교관의 삶이 어떤지, 또 대사로 사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묻곤 합니다. 주한미국대사는 제가 진심으로 꿈꾸던 자리였고, 정말 대단한 영광입니다. 저한테 있어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서 중요한 양국 관계를 위해 일하고 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한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외교관이라는 직업에도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이사였습니다. 부임 기간이 보통 1년에서 3년 정도라서, 어쩔 때는 항상 이사만 다니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가족들한테는 특히 더 힘들지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학교를 새로 찾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외교관 가족으로 사는 것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드문 기회라는 점을 많은 가족들이 이해해줘서 다행입니다. 저희 가족의 경우, 이번 한국 부임은 과거에 비해 좀 덜 힘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서울에서 지내는 것이 이번이 두번째이고 아직도 이곳에 친구와 친척들이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되니 이런 생각이 더 나는 것은 전통적으로 여름은 외교관들이 다음 부임지로 이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전 세계 곳곳의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어떤 곳은 공관 외교관의 절반 가까이가 다음 부임지로 떠나고, 대신 새로운 사람들이 옵니다.
이렇게 이동이 있을 때면 국무부에서는 새로 오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또 떠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독특한 전통이 있습니다. ‘환영 및 환송회’라는 이름의 파티가 바로 그것입니다.

얼마 전 열린 환영 및 환송회에서 새로온 동료들을 환영하고 떠나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사람들이 들고 나는 시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빠짐없이 환영과 환송을 받을 수 있도록 이런 자리를 여러 차례 마련합니다.
얼마 전에 제 관저에서 이번 시즌 첫 환영 및 환송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여름은 저희 대사관으로서는 특히 힘들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외교관들이 한국을 떠나는데, 특히 제가 가장 많이 의지했던 마크 토콜라 부대사도 이번에 한국을 떠납니다. 정든 동료나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은 참 서운한 일입니다. 대신, 또 뛰어난 외교관들이 이번에 많이 한국에 부임하게 되어 기대도 큽니다.

마크가 많이 생각날 겁니다. 그는 우리 대사관의 보물이었습니다!
계속해서 훌륭한 외교관들이 서울에 부임한다는 사실은 한미 파트너십의 중요성과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커져가는 위상을 보여주는 또다른 지표입니다.

환영 및 환송회가 끝나고 내려오는 모습들입니다.
이번에 새로 온 외교관들 역시 서울 근무에 기대가 큽니다. 한미 관계가 미국에게 중요한 우선 순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옛 동료들을 떠나 보내고 새 동료들을 맞이하면서, 그 옛날 저의 첫번째 환영 및 환송회가 생각났습니다. 1988년 첫 해외 근무지로 홍콩에 부임했을 때였습니다. 분위기에 압도되어 살짝 긴장했었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펼쳐질 외교관의 삶에 대해 많이 설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지금, 공직, 외교, 그리고 우리 위대한 두 나라의 더 큰 관계 발전의 기회는 아직도 저를 설레게 합니다.

첫댓글 送舊迎新 會者定離 色卽是空 空卽是色....ㅎㅎㅎ
부모가 군인인 친구들도 어린 시절 이사와 전학에 대한 추억들이 많더군요.
가고오고 또 오고 그런 것이지요~ 복날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마크 토콜라 부대사님의 이임에 아쉬움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미국과의 관계 발전과 카페회원들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한 것을 다시 감사드립니다.
귀국과 새로운 임지에서도 더욱 건강과 가족의 행복, 업무에 발전있길 기원합니다.
이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몇몇 직업들은 정말 자주 이사하여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요. 그리고 떠나보내는 아쉬움도 참 크지요. 더운 여름에 대사님께서 강건하시기를 빕니다.
멋진 직업이지요 꿈많은 시절 외교관 피아니스트 종군기자 화가 의사등 피아놀 가르치다 자페아도 치유 했었고 외교관은 S,I,W,A에서 유활 도서관에서 배우며 첫번째 그린 그림을보구 모두들 깜짝 놀라드군요 저도 놀랐어요 종군기잔 못해봐 아쉬움만이 한국전이 나타나면 못난이 미인계로 적군을 유혹 하려고 했건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 기다리다 내일 모레면 칠순이,외교관 세상에 가장 멋진 직업이죠 한국에 미국대통령각하 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첫번째 사진 잘 나왔습니당. 세번째 사진 80~90년 대 홍콩 영화를 연상시킨다고 전해 주세요. 설마 홍콩 마피아들은 아니죠?ㅋㅋㅋㅋ 마크 부대사님은 관상을 보니 덕성스럽게 생겼으며, 무엇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오버랩 되면서 양복보다 한복이 잘 어울립니당.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후손 맞는지 물어봐 주세요.ㅋㅋㅋㅋ 파트너십이란 단어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저는 글을 읽을 때마다 나오는 파트너십 진심으로 듣기가 싫네요.ㅋㅋㅋㅋㅋ
만남은 인연입니다..만남은 인생입니다..만남은 흐망.미래.꿈으로 이야기하는곳입니다..만남은 소중한겁니다..
"회자정리" 만났다 헤어지는 것이 인간사인데 하물며 전세계를 누비는 외교관의 막중한 자리는 더욱 빈번 하겠지요!
만남은 소중하며, 길지 않은 인생사에서 오래 간직할 추억입니다!
대사님 무더위에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오!
마크 토롤라 부대사님의 이임은 참으로 아쉽습니다. 그래도 다음 임지에서 건강히 잘 계시기 바랍니다.
외교관 임기가 참으로 짧군요. 그렇다 보니 대단히 실무적인 관계가 주를 이룰텐데 노고가 대단합니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꿈도 못꿀 고됨이 있군요.
성김 대사님 우리 한국인들은 대단히 관심을 맍이 갖고 있습니다. 부디 육체와 정신, 감정이 건강하시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강렬한 태양 서서히 떠나보낼 채빌, 그리고 가을을 맞이할 준빌...
Sounds cool, I hope I can someday be a part of t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