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제주도는 최근에 교류협정, 이른바 ‘수륙(水陸) 협정’을 체결하면서 ‘윈-윈’하는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양 도의 도지사가 교류협정을 맺기 전날 장덕수 충북양궁협회장(충북소주 대표)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 있는 ‘제주해물전골’(043-269-5656)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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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덕수 충북양궁협회장 | 제주해물전골은 지난 1997년 6월에 문을 연뒤 청주사람들에게 제주의 맛을 전파해온 대표적인 제주음식점이다. 이 집은 제주도산 전복, 대합, 부채새우, 활소라등으로 끓여낸 해물전골이 유명한 곳이다.
이날은 해물돌솥밥과 고등어구이, 해물뚝배기를 마주하고 장 회장과 만났다. 장 회장은 “제가 무슨 명사입니까. 이거 너무 건방진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라면서 특유의 겸손함으로 기자를 대한다. 명사(名士)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람’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갖는다. 장 회장처럼 충북양궁협회장과 지역을 대표하는 주류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 낯설어 하는 걸 보니 ‘명사’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닌가 싶다.
해물뚝배기는 오분자기, 바지락, 참새우, 대합 등 여러 가지 해물을 넣고 제주도 방식으로 된장을 곁들여 푹 끓여냈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낸 된장의 맛속에 해물뚝배기가 아주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장 회장은 이곳의 단골이다. 손님접대하기도 좋고, 단체 회식을 하는데도 안성마춤이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손님들을 이곳에 모셔보니, 모두들 맛있다면서 좋아했다”면서 “서민적인 맛과 제주도산 해물의 싱싱함이 이곳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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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어구이 | 고등어 구이는 제주도에서 비행기로 실어온 싱싱한 고등어를 노릇노릇하게 구워냈다. 정말 입맛을 당긴 것은 해물돌솥밥이다. 톳과 전복, 새우, 문어, 홍합, 은행, 각종 야채등을 넣어 지어낸 해물돌솥밥이다. 해물 특유의 맛이 스며들어 있는데다 ‘보슬보슬’ 양념간장으로 밥을 쓸어가면서 떠먹는 맛이 일품이다.
너무 먹는 얘기만 했나 싶다. 장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뚝심으로 충북에서 남자 양궁팀을 만들어낸 산파역을 해냈다. 임동현이라는 세계정상급 선수를 설득해 고향으로 내려오게 만든데는 그의 공이 컸다. 장 회장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협회장을 맡고 난 이후 청주시청 양궁팀을 탄생할수 있도록 노력한게 가장 보람이 크다”면서 “앞으로는 자라나는 꿈나무를 육성해서 청주가 김수녕 양궁에 이어 남녀모두 세계제일의 선수를 배출하는 양궁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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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물전골 해물돌솥밥 |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했다. 주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장 회장은 “거의 매일 마시다시피하고, 먹을만큼 먹는다”라면서 두주불사(斗酒不辭)형임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장회장은 충주에서 태어난 뒤 충주고와 충북대를 졸업한뒤 주류업계에서 쌓은 실력은 감추고 있었다.
충북소주를 인수한 이후 단 한 개였던 제품 브랜드를 8개로 늘리고, 일본에 소주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의 실력을 바탕으로 이제 충북 북부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또 인수이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해물뚝배기처럼 시원하고 담백한 그가 지역에서 언제 ‘10점 만점에 10점’을 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