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그림 보는 즐거움을 느껴 보세요
명화와 친해지는 그림 안내서
운동 규칙을 알면 경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고, 곡을 쓸 줄 몰라도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듯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싫어해도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명화가 어렵고 지루한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명화 속 숨겨진 비밀』이 그림과 친해지는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은 2004년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그림 속 신기한 그림 세상』의 개정판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화 속에 숨겨진 다양한 요소와 상징들을 발견하여 명화를 보는 즐거움을 알려 준다. 이전보다 작고 가벼워졌지만 내용은 더 충실해졌다. 많은 미술 책을 쓰고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노성두 선생님이 빼놓지 말아야 할 중요한 작품들을 골라 그림 뒤에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는 그림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왜 옛날 그림에는 신화나 역사적인 사건이 많이 등장할까? 초상화와 자화상은 어떻게 다를까? 그림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징물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처럼 그림을 보면서 누구나 품었을 법한 의문들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림에 막 관심이 생긴 초보자들에게도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그림의 의미를 알면 그림이 보인다
이 책은 그림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되는 열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이 걸어 나올 것처럼 실감 나는 그림, 여러 가지 사물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그림, 풍경 사진처럼 보이는 그림 등은 주제나 기법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비슷한 그림을 서로 비교하거나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은 그림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화가의 입장에서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이 그림은 당시에 어떤 용도로 쓰였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모든 그림은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옛 이야기나 실제 사건의 장면을 묘사한 그림은 주제가 되는 이야기를 알면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파올로 우첼로의 <성 게오르기우스와 용>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에게 붙잡힌 공주를 구하는 용감한 기사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보면 용의 사악한 성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뾰족한 박쥐 날개를 그리고 우중충한 색을 사용하여 영웅인 기사의 모습과 대비되도록 그렸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그림은 이야기를 드러내지 않고 의미를 숨기고 있다.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은 묘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다. 낯선 옷차림을 하고 손을 잡은 남녀의 모습 앞에는 나막신 한 켤레와 개 한 마리가 있다. 그들 뒤에 걸린 거울에는 또 다른 두 명의 모습이 비쳐 궁금증을 더한다. 하지만 벗어 둔 신발이 이곳에서 신성한 의식이 진행된다는 뜻이고 개가 정절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면 이 장면이 결혼식 장면이라고 짐작할 수 있고, 거울에 비친 이들은 결혼의 증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림의 크기가 그림의 의미를 설명해 주기도 하는데 성서의 장면을 그린 아주 작은 그림은 집 안에 걸어두고 혼자 기도를 할 때 보던 개인적인 용도의 그림인 반면, 올려다봐야 할 만큼 아주 커다란 초상화도 있다. 관람객들이 마치 시중이 된 것처럼 그림 속 인물을 우러러보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림의 주인공이 위대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미술관은 어떤 곳일까?
사람들은 그림을 보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다. 하지만 미술관의 역할은 단순히 그림을 걸어 놓고 그림을 보여 주는 것만은 아니다. 미술관은 시대나 그림의 성격에 맞춰 작품을 배치하여 관람객들이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그림을 최상의 상태로 보존하고, 훼손된 그림을 복원하여 옛 모습으로 되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엑스레이나 적외선 촬영을 통해 숨겨진 밑그림이나 수정된 부분을 찾아내고, 현미경으로 그림을 관찰하여 물감 층의 성분을 분석하여 과거에 그려진 그림에 숨은 비밀을 발견하는 것도 미술관의 몫이다.
이러한 미술관의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몇백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을 오늘날에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디에 있는 그림이라도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온 명화가 더 이상 어려운 그림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을, 이 특별한 미술 책을 통해 느끼길 바란다.
“미술은 수백 수천 개의 창문을 가진 거울 상자와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술의 거울은 시대와 역사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 온 사람들을 비추어 주니까요. 우리는 미술을 통해서 사람들이 상상하고 꿈꾸었던 것, 실패하거나 이루어 낸 것을 봅니다. 또 미술은 많은 입과 귀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에게 말을 걸고 미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미술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노성두(역자)
차례
이야기가 있는 그림 ◈ 그림의 다양한 주제
그림 뒤에 숨은 뜻 ◈ 상징과 의미
속이 비치는 그림 ◈ 다양한 그림 기법
색채의 힘 ◈ 색채와 물감
눈을 속이는 그림 ◈ 원근법과 단축법, 그리고 시점
평범함 것과 독특한 것 ◈ 일상과 아주 특별한 사건
빛의 효과 ◈ 빛이 만들어 내는 풍경
인물화 ◈ 초상화와 자화상
정물화 ◈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사물
풍경화의 마술 ◈ 실제 모습과 상상의 풍경
구성과 균형 ◈ 그림 구성과 새로운 시각
그림의 다양한 쓰임새 ◈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의 용도
부록
ㆍ노성두 선생님과 함께_그림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ㆍ미술관 알아보기
ㆍ화가 이름 찾아보기
작가 소개
지은이 조이 리처드슨
어린이를 위한 미술 감상 책을 여러 권 썼습니다. ‘박물과 안으로’ 시리즈 가운데 『어린이를 위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안내서』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박물관 안내서와 인류 박물관 안내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옮긴이 노성두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서양 미술사와 고전 고고학, 이탈리아어문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이야기』『춤추는 세상을 껴안은 화가 브뢰겔』 등을 썼고, 『어린이를 위한 클림트』『세계 미술사 박물관』『렘브란트 자화상에 숨겨진 비밀』『레오나르도 다빈치 하늘을 나는 상상』『고갱 타히티의 춤추는 여인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