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탐방지원센터 앞에 서 있는 주요탐방로 안내지도>
♧ 삼각산(북한산)의 칼바위능선 ♧
일주일전부터 약속해 놓은 수락산 산행이었는데 같이 다니는 부부의 여자분이 힘들어하여 수락산은 다음주
에 가기로 미루고 칼바위를 올랐습니다.
칼바위능선은 정릉과 수유동의 경계지점에 있는 삼각산 산성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암릉으로된 지능선으로
능선 길이가 짧은 것이 흠이지 봉우리 자체로만 보면은 정말 멋있는 암봉입니다.
한 쪽이 절벽으로 되어 있어 추락의 위험이 있는 위험한 봉우리이기도 하구요.
칼바위를 오르는 곳은 정능유원지, 수유리 빨래골, 화계사 뒷길, 냉골, 범골 등 골짜기를 끼고 오르는 곳이
많지만 아카데미하우스를 들머리로 하면은 제일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쪽에서 칼바위를 여러 번 올라보았기에 오늘은 수유전철역에서 택시를 타고 빨래골로 가서 빨래골
매표소를 들머리로 잡았습니다.
수유 전철역에서 03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도 되는데 우리나라 택시요금 체계는 한 사람이 타나 4사
람이 타나 요금은 똑같지요.
그래서 가까운 거리 몇천 원 나오는 요금이라면 2 ~ 3사람이 타면 버스보다 택시가 빠르고 편리하고 돈도
절약이 됩니다.
승객 수에 비례하여 요금이 책정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택시는 이상한 요금체계입니다.
아무튼 03번 마을버스 종점인 빨래골에서 내리니 길 양쪽에 개나리가 피어있는 포장도로가 배드민턴 연합
회인 백운클럽까지 쭉 이어집니다.
♧ 삼각산자락에는 순국선열들의 묘소가 있습니다 ♧
삼각산자락에는 음악가, 교육가로서 가곡 고향생각, 산들바람, 희망의 나라로 등을 작곡한 현진건 음악가
의 묘소도 있고 1907년 헤이그 밀사로 갔다가 일본의 방해로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지 못하자 순국한 이 준
열사의 묘소를 비롯하여 조병옥, 신익희, 이시영, 김창숙, 이명롱 등 순국선열의 묘소가 많이 있는데 문학
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공초선생의 묘소가 있습니다.
아직 잔설이 성성이 남아 있는 3월 초순에 한 번 가보았는데 무덤도 살아생전의 여정을 말해주는지 다른 묘
소에 비해서 초라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 삼성암을 지나서 ♧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살아생전 담배를 너무 좋아해서 호가 부쳐졌다는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묘소가 있는데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같이 간 일행도 있어서 바로 삼성암이 있는 오른쪽 길로 향했습니다.
삼성암이라고 바위암자가 들어가서 조그마한 암자인 줄 알았더니 갖출 것은 다 갖춘 꽤나 큰절입니다.
경내의 지장보살님이 지긋이 보고 계시는 곳에 앵두꽃과 목련이 곱게 피어 있었습니다.
두루두루 천천히 보고 싶었지만 산신각에만 들어가 보고 대웅전, 명부전은 눈으로만 보고는 일행이 가고 있
어서 부랴부랴 내려왔습니다.
산신님께 기도를 하고 나오는데 신발이 싣기 편하게 바깥쪽을 향하여 놓여 있습니다.
옛날 종들이 주인이 나들이 할 때 얼른 신발을 갔다 바치듯이 요즈음은 손님이 왕이 되어버린 식당에서 친
절을 보이고자 이렇게 하고 있지요.
들어갈 때 제단을 정리하는 보살님이 보이시더니 아마 그 보살님이 몸을 뒤로 돌리지 말고 편하게 바로 싣
고 나가라고 신발을 돌려놓은 것 같습니다.
제 신발 뿐 아니라 뒤에 들어가는 사람의 신발도 그렇게 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우바이 우바새들을 위
하는 보살님의 마음이 봄날의 햇살처럼 참으로 따뜻하고 포근하지를 않습니까.
남을 위한 작은 배려가 어떤 종교를 믿든 참다운 신실(信實)이 아니겠는지요.
삼성암 절을 나서니 흙길입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흙을 밟고 다녀야 비로소 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납니다.
전날 비가 제법 와서 진흙길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적당히 섞인 사토질의 흙이 전날 내린 비를 몽땅 먹어버
려 흡수 잘 된 기저귀 찬 아기 엉덩이처럼 뽀송뽀송합니다.
골짜기를 계속 오르니 산 초입, 어느 산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운동장이 나옵
니다. 호흡도 조절함 겸 잠시 이곳에서 쉬어가려고 합니다.
약숫물도 보입니다.
지난 밤 비가 왔는데도 이 곳 약수터의 물은 엑기스만 만들어서 나오는지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산행 중 목마른 산님의 심정을 잘 아는지 기다리지 말고 맘껏 드시라고 어느 고마운 님이 어여쁜 마음으로
1.8리터짜리 패트병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을 받아 놓았습니다.
패트병에 가득 담겨 있는데 뒤에 오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운동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곳의 의자에서 잠시 쉬며
사 가지고 온 김밥을 풀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지금은 참 편리한 세상이지요.
김밥도 싸려면은 전날 밤에 재료준비를 다 해놓고 새벽같이 일어나야 산행시간(7시)에 맞추어 쌀 수 있는데
일요일 날 저녁 늦게 남쪽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비가 기상대 예보와는 달리 토요일 날 밤에 비가 얼추 많이 내렸습니다.
전 날 밤에 내린 비가 꼭 아침까지 올 것 같았지요.
그래서 아무런 음식 준비도 안 했는데 사 온 김밥이지만 참기름을 발라 놓은 촉촉한 참치김밥이 직접 싼 김
밥처럼 맛있습니다.
골짜기도 그렇고 능선 길을 가면서도 계속해서 진달래와 조우를 합니다. 우리나라 산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진달래, 그 진달래를 보면은 고향생각이 나기도 하지요.
진달래는 이것, 저것 아무거나 잘 먹는 식성 좋은 사람처럼 척박한 땅이거나 산성 땅 가리지 않고 잘도 자
라 난다고 하더니 정말 바위와 바위사이에도 뿌리를 내린 진달래를 볼 때면 저런 곳에 자양분이 얼마나 있
기에 저렇게 꽃을 피울까 신기하기만 합니다.
수줍어 수줍어 바위틈에 숨어 핀다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본 시조 생각나기도 하구요.
♧ 진달래 / 이은상 ♧
수줍어 수줍어서 다 못 타는 연분홍이
부끄러 부끄러워 바위틈에 숨어피다
그나마 남이 볼세라 금방 지고 말더라
♧ 진달래 길을 따라서 ♧
행정구역이 강북구 쪽에 있는 삼각산에는 진달래능선이라고 이름이 붙은 능선 길이 있는데 이곳은
4월 중순이면 진달래 축제도 열립니다.
진달래능선에 진달래가 많이 피지만 지금 올라가는 길에도 진달래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골짜기를 올
라 봉우리를 넘어가는 길 곳곳에서 진달래와 조우를 합니다.
진달래꽃에 젖어서 땀에 젖어서 꽤 많이 온 것 같은데도 골짜기가 깊어서인지 첫 번째의 봉우리를 올라도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주변의 시야가 다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인생 길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모를 때가 있는 것처럼 봉우리는 멀리서 봐야 그 형태를 알 수 있지 정작 본
인이 봉우리에 올라가 있으면 봉우리인지 평지인지 구분이 잘 가지를 않습니다.
멀리서 보면 봉우리가 삐죽한 듯이 보여도 올라가서 보면은 평지거든요.
봉우리를 오르면 내려가야 또 봉우리를 오르지요.
산을 타다가 잠시 내리막길을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계속 내리막을 가는 것은 힘들지만 산길의 잠깐씩 만
나는 내리막길은 인생의 내리막길과 달리 숨돌릴 시간을 벌어주거든요.
오르막 내리막이 잇는 산행 길 우리네 인생 길과 무엇이 다를까요.
지난주에 다녀 온 경기도 송추 솔고개에서 시작되는 상장능선은 이정표를 만날 수가 없어서 몇 킬로를 왔는
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몇 킬로가 남았는지 알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삼각산은 나들목도 많지만 국립공원답게 역시 이정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오르는 곳곳에서 자주 이정표를 만났는데 아카데미로 올라오는 길목, 정능에서 올라오는 길목 등 갈림길이 있
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정표가 있습니다.
들머리로부터 2.6킬로를 왔다는 푯말이 서 있습니다. 산성주능선까지는 0.85킬 남아 있구요.
이제 칼바위를 다 왔습니다. 봉우리 생김새가 칼처럼 생겨서 생긴 이름답게 칼바위아래에 서면 삐죽삐죽
나온 바위들이 칼처럼 날카롭게 생겨서 엉금엉금 기면서 올라가야 합니다.
서울 근교의 산중에 청계산은 육산이라 너무 부드럽고 관악산은 바위가 많아 거친 반면 삼각산은 육산과
바위가 적당히 어우러져 산행이 초보인 사람도 오르기가 좋다고 합니다.
쉬운 코스가 있는가 하면은 또 암봉인 인수봉이나 만경봉, 또는 염초봉처럼 전문암벽산악인들만 오를 수 있
는 암벽도 많아 다양한 능력의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산이 바로 삼각산이라고 합니다.
흙길로만 걷다가 칼바위아래에 서서 위를 쳐다봅니다.
우둘투둘한 바위와 하늘만 보입니다.
몇 번을 가 보아서 설레임이 덜하나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약간의 공포심과 함께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이 곳을 오르고 조금만 더 가면 칼바위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가 나오는데 정말 주위의 전망이 참 좋습
니다.
산성주능선이 꾸물꾸물한 뱀처럼 그 자태를 드러내고 오른쪽 가까이로는 대동문, 동장대를 비롯하여 저 멀
리 노적봉, 만경봉, 백운봉, 그리고 멋진 암봉인 인수봉이 그 자태를 뽑냅니다.
맑은 날에는 더 멀리 도봉산의 오봉도 보인다는데 날이 맑아도 요즘 서울의 시계는 좀처럼 갤 줄을 모릅니다.
가끔 황사가 방해를 하기도 하지만 순전히 이산화탄소와 매연 때문이지요.
산성주능선이 길게 이어진 왼쪽으로 문수봉, 보현봉, 나월봉, 용출봉, 용혈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곳에 오르니 먼저 온 일행 여자 셋이서 식은 커피를 앞에 놓고 이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슬쩍 엿들으니
우리네 일상사의 관심사가 늘 그렇듯 모이면 애들 학교이야기인데 산 정상에 올라와서도 저 아래 세상의 일
들을 다 버릴 수가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바로 코앞에 칼바위 제일 높은 봉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칼바위 제일 높은 봉우리보다 두 번째 봉우리인 이곳은 앉아 쉬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사진을 찍기에도 좋
습니다.
제일 높은 봉우리는 충분히 지나갈 수는 있으나 넓지가 않아서 여럿이서 사진을 찍기에는
무서운 곳입니다.
문수봉이 있는 방향으로 한쪽 면이 깎아지른 절벽이거든요.
고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포심을 불러 일으켜서 오래 머무르고 싶지도 않고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도 줄어
드는 곳입니다.
그래서 최고봉이 바로 앞에 보이는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쉬어갑니다.
저는 산을 오르면 쉬며, 쉬며 두루두루 조망을 하며 천천히 가고 싶은데 같이 간 일행 부부가 산아래 세상
이 무에 그리 그리운지 자꾸만 걸음을 재촉합니다.
사과하나로 목을 축이자마자 일어나 배낭을 들춰 매고는 출발준비를 합니다.
칼바위 정상바위로 오릅니다.
같이 간 부부가 아내 때문에 우회를 합니다.
전에는 밧줄이 없어서 저 아래로 한참을 돌아야 했는데 어느 산님이 오다가다 매어 놓으셨는지 우회길에도
밧줄을 매어져 있습니다.
그 부부는 우회 길로 밧줄을 돌아서 내려갔고 우리 부부는 암릉인 제일 높은 봉우리를 지나서 내려갔습니
다. 좁은데 이곳에서 앉아 쉬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딪칠라 조심을 하면서 지났는데 칼등과 같은 이 같은
능선을 지날 때는 앞 뒤 사람과의 간격을 충분히 벌려야 합니다.
너무 붙어서 가면 본의 아니게 뒤에 있는 배낭에 부딪쳐 낙상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뒤에 매고
있는 가방은 감각이 없으니 아주 조심을 해야지요.
짜릿한 맛에 암릉의 바위구간을 타기도 하지만 조심만 한다면 이 칼바위능선은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부부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무서워서 오르지도 못하고 골짜기 아래로 우회를 했는데 점점 간이 커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만심과 방심은 언제나 절대 금물입니다.
바위 능선 길은 조심, 또 조심을 해야 미연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칼바위능선을 내려와서 산성주능선을 오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문수봉을 지나서 사모바위 비봉으로
도 갈 수 있고,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을 걸쳐서 구파발 산성주차장으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삼각산의 최고봉인 백운봉을 오르려면 오른쪽 방향으로 대동문을 거쳐서 가야지요. 대동문까지는 0.4킬로,
대동문에 당도하니 넓은 공터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삼각산의 북한산성에는 5대문과 7암문, 수문 합해서 모두 14성문이 있다고 합니다. 5섯개의 대문중에 대동
문이 제일 크고 장군의 지휘소라는 동장대가 바로 위쪽에 위치를 하고 있는데 북산산성에 있는 세 장대중
에 이 동장대가 제일 크다고 합니다.
진달래 능선이나 의상봉, 문수봉쪽을 올라서 삼각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인 백운봉(836.5)을 오르려는 산님
들은 반드시 이 대동문을 거쳐야 합니다.
이곳에는 약수터는 없지만 화장실이 있고 넓은 터가 있고 성벽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서 성벽을 끼고 자
리를 깔고 앉아서 여럿이서 밥을 먹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을 뿐 아니라 '탐방로안내판' 을 보면서 지나 온 길과 앞으로 가야할 길을 숙지하고
있는 산님들도 보입니다.
먼저 올라 온 사람들이 나중에 올라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서성이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고속도로를
가다가 쉬면서 볼일도 보고 밥을 먹는 장소가 휴게소라면 이곳 대동문은 고속도로휴게소 '만남의 장소' 같
은 곳입니다.
약속을 하고 기다렸다가 만나서 같이 가기도 하고 잠시 쉬면서 목도 축이고 자리를 깔고 앉아 출출해진 배
도 마음껏 채웁니다.
애초의 산행계획은 수락산이었는데 오후4시에 계획에도 없는 볼링게임을 하자고 해서 가까이 있는 칼바위
를 잠깐 돌아서 내려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빨래골을 들머리로 하는 거리가 화계사쪽이나 아카데미하우스를 들머리로 하는 어느 코스보다 훨씬
더 먼 것 같습니다.
산성주능선까지 3.85킬로, 여기서 대동문까지 0.4킬로, 조금 가파르기는 하나 대동문에서 제일 짧은 하산길
인 아카데미하우스까지 1.9킬로입니다.
이정표대로라면 오늘 산행의 거리는 총 5.3킬로입니다.
대동문 제일 짧은 코스인 아카데미하우스로 하산을 하면서 희망봉이라는 바위에 올랐습니다. 누가 이름을
붙여 놓았는지 모르지만 커다란 바위에 희망봉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희망' 이란 추상명사가
사전에는 앞일에 대한 바람이나 가능성이나 가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글쎄요,
조국통일 같이 전 국민이 바라는 희망이 아니라면
저마다의 사연이 다른 것처럼 사람마다 가슴에 담긴 바람이 다 다르겠지요.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나요.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가시나요.
희망은 안 품고 사는 것보다 품고 사는 것이 앞일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겠지요.
희망을 가슴에 간직하며 살다보면 그 희망대로 이루어질 수도 있구요.
형체가 없어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맡을 수가 없는데 희망이라는 단어를 저 또한 촉각적으로 담
고 살고 싶어서 희망봉에서 희망을 담아봅니다.
술맛을 몰라 술을 즐겨 마시지도 않고 또 산악회모임도 아니고 개인적인 산행이라 산행 뒤라도 뒤풀이라는
것을 잘 안 하는데 오늘은 같이 간 일행이 산 아래의 산막?에서 막걸리 한 잔을 하고 가자고 합니다.
취하도록 먹는 술이 아니라 산행 뒤 마시는 한 잔의 술은 산행의 피로도 풀어줄 뿐 아니라 목을 축이는데
도 그만이겠죠.
긴 것 같으면서도 짧고
짧은 것 같으면서 긴 것 같은 인생 길, 그 긴 인생 길에 하루는 선(線)이 아니라 점(點) 같을지도 모릅니다.
산행 끝에 마무리로 먹은 막걸리와 파전이 점(點)같은 하루에 마침표를 콕 찍어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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