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37E74F51CD8A8E44" class="txc-image"></p><p><br /></p><p><span>지리산 천왕봉 길에 / 강현만<br /><br />죽을 뚱 살 뚱 <br />다가선 천왕봉 길에<br />묘한 표정으로 길목을 차지한 나무 부처는 뭐라 하는가?<br /><br />춤 추는 것 같기도 하고 노 젓는 것 같기도 하고 엉기적 거리는 복잡한 모양으로 산신령인가?<br /><br />어설픈 수호신 모양으로 어설프게 이목구비하고 말을 건다.<br />뭘 찾아 뭘 하겠다고 천왕봉에 왔는감...<br /><br />그냥 왔노라<br />누군가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는다 하듯이... 빙긋이 왔다고<br /><br />사방천지에 맺힌 한이 <br />뻥 뚫어지는 역사 가운데<br />살아 목숨 댕강 거릴 때 느끼고 싶다고<br /><br />죽을 뚱 살 뚱<br />썩어 문드러질 육신이 <br />온전히 하나되어 승천하길<br />원하고 원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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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르고 올라
육신이 죽을 뚱 살 뚱
때마침 만난 부처..
뭐라도 빌려달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