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지난 6월의 마지막 월요일 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주도하여 촛불집회 및
시국에 대한 求國기도 미사를 집전 하였다 합니다.카톨릭 신자인 저는 이 뉴스
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47전년 아무것도 모르던 꼬마였던 저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성당에 따라가 세례
(세례명:안드레아)를 받고 카톨릭 신자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는 저를 공부 시켜 주었고 독실한 천주교신자 이신 어머니는
저에게 신앙심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 신앙심은 마음이 흔들리던 청소년기에 저를 바로 잡아 주었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일요일 주일미사 참석과 화요일 레지오(예수,마리아의 푸른 군대를 뜻
하는 라틴어) 활동 을 하며 기도회 참석 과 노숙자 무료급식 봉사,탈북자돕기,공원
환경미화청소,무의탁 노인 요양원 방문 등 봉사활동을 하며 본업에 지장이 없는한
가급적 참여하는데 참 보람을 느낍니다.
<너희는 세상에 나아가 빛과 소금이 되어라> 는 성경 말씀 처럼 살려고 합니다만
술먹기 좋아해서 또 바쁘다 해서 그게 마음되로 잘 안되는 현실입니다.
어제 퇴근후 화요일 저녁미사에 참여하여 전포동성당 신부께서 강론을 하는데 이른바
시국 강론을 하더군요.
<너희는 빛과 소금이 되어라>라는 성경 말씀을 아전인수격으로 촛불에 비유 하더군요.
정말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종교행사중이라 꾹 참았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레지오단원 몇몇 이 근처 삼겹살 집에 갔는데 시국강론 때문에 불편
한 마음이 저 뿐만이 아니더군요.
이른바 <정의구현사제단> 소속의 사제의 시국강론을 들었습니다.
세례 받고 처음으로 종교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내가 왜 듣기 싫은 저 소리를 성당에서 들어야 하나.. 내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삼고자 왔는데.. 외로운 객지생활의 마음의 위안을 위하여 왔는데..
<정의구현사제단>은 무슨 단체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한국 카톨릭이 인정 하는 정식 종교단체가 아닙니다.
정식명칭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라 합니다.
일부 젊은 신부들 몇십명이 모여 만든 단체인데 1974년 9월 원주교구 지학순 주교
가 유신헌법 무효라고 양심선언 했다가 15년 형을 받고 투옥되면서 일부 젊은 신부들과
평신도(일반 신자를 말함:안동교구 카톨릭청년회가 주동)들이 만든 단체가
이 단체의 시발점입니다.
당시 천주교 안동교구장 인 프랑스출신 드봉주교님은 신앙인의 정치화를 못마땅
하게 생각하였으니 안동교구 평신도 청년들은 원주교구 지학순 주교의 사상을
따라 간것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역할도 한바 있는데 <김지하 시인 구명운동,인혁당사건 진상규명,박종철
고문치사사건 폭로>등이 순기능이었다면 1989년 평양세계청년축전에 전대협
공동대표인 임수경을 월북 시킨 문규현 신부의 실례와 같은 역기능도 있었습니다.
전국 사제수는 약 1,300명 정도 인데 이중 <정의구현사제단>가입 신부는 100여명에
불과 합니다.
전교조가 전국 선생님들을 대표할수 없듯이 <정의구현사제단>이 한국 카톨릭사제단
을 대표할수 없습니다.
한국 천주교는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그 대표적인 분이 지금은 연세가 많아 정년
퇴임하신 전임 서울 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입니다.
여러분중에도 천주교 신자가 계시겠지만 잠깐 카톨릭에 대해 소개해 올리지요.
이천년전 예수가 인류를 구원하고자 십자가에 못박히고 돌아간후 예수를 따르던
12 제자(베드로,바오로,안드레아 등)중 예수를 배반하고 목매 자살한 유다를
제외한 열한 제자들은 각자 선교의 길을 떠나는데 열한 제자의 좌장격인 베드로가
지하에 초대교회를 세웠는데 바로 이 베드로가 초대 교황입니다.
그로부터 2000년 이 흘러 독일 출신 추기경이 전임자 요한바오로 2세의 후임으로
교황에 선출 되었는데 바로 265代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입니다.
초대 카톨릭에서 십자군 전쟁등을 거치면서 영국 성공회가 분리되고 마르틴루터의
종교혁명으로 개신교가 분리되어 나가고,그리스 정교회,러시아 정교회등의 계파가
파생되었지만 이천년 뿌리의 역사는 카톨릭입니다.
신자 분포별로 보면 유럽의 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독일 남부,폴란드.
체코 등이며 브라질 아르헨티나,칠레 등 모든 남미국가,멕시코,미국의20%.
캐나다,호주의 30%, 아시아의 필리핀 등 약 신자수가 15억명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의 천주교 신자는 전체 인구 10% 정도인 약 400만명 정도 인데 이중 절반
정도만 일요미사에 참석하고 나머지는 이른바 쉬는 교우,속된말로 날라리 신자들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복쪽으로 갈수록 교세가 강한데 230년전 중국으로부터 선교사들이
들어와 전파를 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후기 초기 한국 천주교는 박해와 순교자가 속출하였는데 최초 한국천주교신자
순교자가 1801년 처형당한 이승훈(베드로)이며 최초 순교사제는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조선으로 건너와 전교활동을 하다가 1846년 24세 젊은 나이에 순교한
김대건(안드레아)입니다.
그후 조선조정의 박해는 계속되어 1866년 대원군이 척화비를 세우고 천주교 금입령
을 내려 프랑스 선교사 신부 9명을 비릇하여 천주교 신자 8천명을 처형하였는데
대표적인 처형장소는 지금의 절두산 부근이며 지명도 그때 처형지 때문에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 선교사의 처형 소식을 뒤늦게 접하여 자국군대를 보내 강화도를
침격하였으니 이른바<병인양요> 사건의 발단이 됩니다.
현재 천주교 사제는 크게 수도사제와 사목사제로 나뉘는데 평생 수도원에 들어가
죽을때까지 나오지 않고 수도생활을 하는 사제들을 수도사제라 하는데 대표적인
예 가 왜관의 베네딕토 수도원,마산의 가르멜 수도원 등이지요.
그 외 전국 각 성당에 주임신부나 보좌신부로 파견되어 일반 신자들에 미사를
집전하고 종교활동을 하는 신부들을 사목신부라고 합니다.
개신교의 목사님이나 불교의 지주스님과는 달리 평생 독신으로 교구청으로부터
월급을 받으며 선생이나 공무원 과 같이 3년에 한번 정도 인사이동을 합니다.
수녀들도 마찬가지고요.
일반 신자들도 이사를 가면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하듯 그 동네 성당으로 교적을
옮기지요. 초임 신부의 급여는 월 130만원 정도이고 호봉이 높은 고참 신부들은
월 200만원 정도라 하는데 소득세 납세의무는 없으나 소득세를 납부하고 년말
정산도 한다 하더군요.
고참 신부중 덕목이 훌륭하신 분중 로마 교황청에서 주교로 임명하여 서품을 하는데
주교들이 각 교구청의 책임자가 됩니다. 그리고 주교중에서 다시 대주교로 승진
하시는 분들을 대주교라고 합니다. 서울 대교구,광주대교구.대구대교구의 책임자
되는 셈이지요.
신자들이 내는 헌금이나 교무금들은 교구청을 통하여 모두 로마교황청으로 들어갔
다가 다시 재교부를 받습니다.
우리가 못사던 시절 6,70년대에는 교황청으로 가는 돈보다 받는 돈이 훨씬 많았
지만 지금은 보내는 돈이 많아 제3제국이나 후진국 선교 활동에 쓰여집니다.
그리고 추기경이라는 직함이 있는데 천주교회의 직급을 의미하는 직책은 아니고
교황선출권 및 피선출권이 주어지는 권한이 주어지는 직함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현재 163명 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은퇴한 김수환 추기경과 2년전 추기경으로
임명된 정진석 서울대교구장이 계시지요.
<정의구현사제단>을 거론 하다가보니 한국천주교를 소개하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전교조 소속 교사가 담임을 맡으면 해당학급 학부모가 싫어 하듯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가 성당에 주임신부로 부임하면 신자들이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참 싫어합니다. 해당 신부가 2,3년 부임 하는 동안 성당 신자수도 줄게 됩니다.
시국강론을 듣기 싫어 다른 성당으로 미사를 보러 가기 때문이지요.
천주교신자가 아닌 다른 동기 여러분께서 한국 천주교회에 오해가 있을까봐
이글을 올렸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정의구현사제단>은 한국천주교회를 대표하는
공식기구 가 아닙니다.
추신:상기 언급내용중 전국사제수 가 약 1,300 명은 국내 사목사제숫자 로서 국내에 선교중인 외국인 사제,
외국에 유학간 한국인 사제,외국에 선교간 한국인 사제, 바티칸 교황청 파견 외무업무 사제,각 수도원
에 수도중인 수도사제의 숫자를 다 합하면 약 4,000 여명이 됨을 추가로 알립니다.
첫댓글 잘 읽었네! 나도 성당에 가끔 나가지. 신도는 아니고. 신도가 되고자 했는데 다른 것은 참 좋은데 천지창조에서 막혔다. 아마 내가 종교를 갖게 되면 가톨릭 아니면 불교이겠지. 그냥 외롭게 살다 흙으로 갈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죽기마련인 법..그래서 종교나 철학이 존재하지 않겠나.. 종교는 과학적 논리로는 해답이 안나오는 법이지..기독교의 천지창조,불교의 윤회설등이 그 사례들이네.. 천지창조는 성서(구약39권,신약성서27권)중에서 제1권<창세기>에 나오지
김기한, 나와 텔레파시가 통하는 갑다. 나는 민변에 대해서 쓸라고 켓는데, 니가 먼저 선수를 치넹ㅇㅇㅇㅇ
이제야 천주교를 제대로 공부하였네. 참, 궁금하던 것이 많이 해소되었다네. 책을 줬으면 안 읽었을 것을....직접 이렇게 글을 올려주니 끝까지 읽어 버렸어.그리고 천주교에만 저런 정의(?)구현 성직자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개신교나 불교계에도 그런 분들이 몇 계셔서 서로 날짜를 이어가며 촛불을 이어간다나??
글쎄.. 타종교에도 정의구현성직자라.. 내가 감히 잘모르는 타종교를 論할수 있겠냐마는 개신교는 문익환 목사,불교는 도룡용 때문에 단식하여 경부고속전철공사를 지연시킨 지율스님 같은분이 아닐까? 혹시 개신교나 불교신자분께서 언쨚아 하신다면 사과드립니다.
잘 알았네! 고마워....
카돌릭과 등질라 했더니만 ,그래 내 주위에는 카돌릭 신도가 몇 있는데 인품이 월매나 훌륭타구. 그럼 그렇지 .나의 종교 선호도 카돌릭> 불교>......>끼독교,
지금은 냉담중이지만 저도 30대때 세류동 성당에서 울딸과 함께 영세(임마누엘라) 받았습니다. 울딸에게 첫영성체의 감동을 안겨준 성당으로 울딸은 남동생을 또 앞세워 나갔습니다. 신앙생활 변치않고 잘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한 카톨릭은 '정의구현사제단' 들이 보여준 종교는 아니었습니다. 무척실망하고 있었는데 기한오빠의 글을 읽으니 마음의 참 평화로워졌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더 더욱 반갑습니다 임마누앨라 자매님! 요즘은 성당에 안나오는 신자를 냉담자라고 하지않고 용어를 순화하여 <쉬는 교우>라 합니다. 사람의 인생은 여행과 같아서 가다가 쉬었다 갈때도 있죠.. 종교란 타 종교를 부정하고 내 종교만 강조하는 순간부터 참된 종교의 의미를 상실하니까요.
사실 동창회 까페지만 내가 다니는 특정종교를 게시한다는게 망설였섯지요.. 그러나 요즘 시국에 등장하는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하여 일반인들이 잘 모르시기에 진실을 알려야 하기에 글을 올린거지요..<정의구현사제단>은 교구청에서 공식 인정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종교 특히 불교의 진리를 무척 존중하고 좋아합니다.윤회설이 맞다면 전생에 불자였을지도 모르죠..가끔 법당에 가서 스님의 설법도 들을때가 있는데 불교신자동기(류인호 거사)도 만난적 있습니다. 카톨릭에서는 부처님오신날 축하기도문을..불교에서는 크리스마스때 축하법문을 주고 받습니다.
모든 종교와교리를 벗어 났을때진정힌 나의모습을 찾지 안을 까요()()()
저는 개신교 신자입니다. 그러나 불자들과도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스님도 몇 분 계십니다. 일전에 초파일이였나요, 봉화 관음사 법사님께서 저를 초청하셔서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초파일 전날 전야제 격인 봉축 점등식에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불교의 귀한날을 맞이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수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가서 제가하는 연주를(톱연주,하모니커연주,섹소폰 연주)등을 해 드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왠지모를 잘하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어쩌면 속좁은 사람이 나를 탓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만 저는 저의 일에 신뢰를 가지는 기쁜마음으로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종교란 궁극적으로 선을 이루자는데 목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선하게 살아야하는 과제로서 서로의 좋은 방법론을 예기하다보면 어쩌면 또 합일점이 찾아지는 일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