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이별
구암 /김영록
무아無我의 옷을 벗는 성숙한 계절 앞에
우리 모두는 겸허해 집시다
낙엽이 타는 아리 - 한 연기에
눈물을 흘릴지라도
서러워 울지는 마십시오
이른 봄부터 다짐해 온
우리들의 찬란한 이별이 아닙니까
짙푸른 바다 끝이 노을로 타던 여름날
뭉게 구름으로 몸을 감싸고
서녘 어둠속으로 눕던 태양도
황홀한 몸짓으로 갈대숲을 넘어
이슬에 젖은 작은 풀벌레의 초라한 향연에
조그만 시냇물의 차디찬 노래에 몸을 담근
바람잔 언덕위 조그만 별 하나
솔밭 사이 작은 바람에 귀 기울이고
먼 - 하늘을 꿈에 그리며
낙엽속으로 묻혀 간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려주셨네요. 거울 속 우산 쓴 여인과 함께 고이 모셔 가 스크랩합니다. 감사합니다. 내내 건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