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기술과 소재의 발달로 등반장비류에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하강기만 하더라도 오래전 페츨에서 처음 나왔을때 돼지코 또는 빠께쓰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튜브형이 요즘은 주류를 이루고있죠
예전 카라비너,피톤 하나하나가 귀한시절 학생신분에 암벽장비를 마련하는건 힘든일이였습니다 국산 하네스에 국산하강기 영문으로 "YUILL"이라 각인되있는 국산8자 하강기가 있었는데 당시 국산 장비 어느것 하나 UIAA(국제산악연맹)의 검증을 받은 제품은 없었습니다 국산 8자 하강기는 주물사로 주조를 하여 단조로 만든 당시의 외산 하강기에 비해 그품질은 떨어졌는데 주조불량으로 내부에 기공이 있어 사용중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외산보다 저렴한 가격때문에 당시에 많은 산악인이 애용하였었죠 저또한 국산 유일 8자 하강기를 사용하였는데 선배가 일본 북알프스 원정을 다녀오며 사온 일제 "S.R.C" 8자 하강기를 강제로 제 유일 8자 하강기와 맞바꾸더군요 그뒤로 저는 선배가 준 8자 하강기를 오랜기간 잘 사용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선배는 저와 맞바꾼 유일 8자 하강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선배와 술을 먹고 선배의 집에 가게되었는데 선배의 장비들중 저의 유일 8자 하강기를 발견 하였습니다 술김에 형님 저거 안버리셨어요 하고 물어보자 선배의 대답은 네가 준건데 어떻게 버리냐하더군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후배의 안전을 걱정한 선배의 사랑이였던거죠
요즘 장비들도 좋아지고 저렴하게 구하기도 합니다 우리 카페만 하더라도 클라이밍장비가 일체로 나왔다 거래되기도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미치지 않으면 뛰어들지 말지..."
아마도 중장년 이상의 산악인들이라면 장비 하나하나에 소소한 사연들이 있을겁니다 정이 깃들어 있고요 그렇다고 클라이밍장비를 중고거래하는 사람들을 힐난하고자 쓴글은 아닙니다 다만 클라이밍을 하며 나의 목숨과 안전을 동료에게 맡기고 동료의 목숨과 안전을 내가 책임질때 장비의 올바른 사용법은 충분히 숙지 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최신의 첨단 장비도 좋지만 때로는 단순한 고전 장비가 훨씬 효율적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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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하강기 사용용도를 다 아신다면 당신은 산쟁이...잘 모르겠다면 배우세요 최소한 이정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