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산 산행
♣ 산행일 : 2012년 04월 03일(화). 10:10 ~ 15:20
♣ 산거리 : 약 14.2km / 5시간 10분 소요
♣ 산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
♣ 산날씨 : 눈비 / 0 ~ 5도 C / 강풍(돌풍)
♣ 산동무 : 인천푸르네 산악회 산우님들
♣ 산행길
* A코스 : 위봉사 입구 -> 장대봉 -> 되실봉-> 서리봉 -> 서방산 -> 종남산 - 송광사
* B코스 : 위봉재 -> 되실봉 -> A코스와 동일
이번 산행은 전북 완주군 소재의 서방산 산행과 송광사 벚꽃 구경을 겸한 여정이 계획되었다.
사정상 여의치가 않았은데 산행지가 내가 태어난 고향이라 연일 제쳐놓고 위 산우님들과 동행
하기로 했다.
이른 새벽 아파트를 나서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집합장소에 도착하니 부슬비는 장대비로 바뀌어 금새 멈출 기세가 아니다. 오늘은 우중 산행
이려니 단념하였으나, 전라북도에 들어서니 빗줄기는 다시 가늘어 진 이슬비로 바뀐다.
이 이슬비는 산행싯점에 도착하니 진눈개비로 변한다.
산행체비를 갖추고 오전 10시경 위봉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 세찬 눈보라를 해치며 7~8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 끝에 위봉산(위봉산성)을 거쳐 송광사에 오후 3시 20분에
도착하였다.
산세는 평범하면서도 능선과 봉우리에 올라서면 저 멀리 산아래로 넓게 펼쳐지는 만경평야와
주변의 위봉산성, 천년고찰 송광사의 유물 등 문화유적 답사 겸 벚꽃놀이 산행으로 한번쯤
다녀 올만 하다.
특히 송광사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화심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긴다음 그 아래마을에 있는 화심
순두부를 곁들인다면 참 좋을것인데............... 한번 추천해 봅니다.
좀더 자세한 산행과정은 사진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아래 산행지도에 표기된 반대 방향으로 산행을 하였다.
산행싯점 위봉사 입구, 이곳은 해발 400m 분지이며 궂은 날씨로 주변이 스산하다.
위봉사는 백제 무왕 5년(604) 서암대사가 창건하고, 공민왕 8년(1359) 나옹화상이 중창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로서 조선 세조 때 포효대사가 지은 보광명전현판기에는 이 절의 당우 수가
32개라고 기록되어 있고, 1911년에는 선교 31본산의 하나로 46개 사찰을 관할하는 대가람이었다.
지금은 법당인 보광명전(보물 제608호)과 칠성각, 명부전, 진영각, 정혜원 등이 옛 모습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범종각과 일주문은 최근에 새로 지었다.
30여 명이 거처하고 있는 비구니 사찰이다.
보물 제608호인 보광명전이다. (퍼온사진)
산행 싯점 위봉사 입구에서 150여m 거리에 장엄하고 3단으로 물줄기를 내리는 위봉폭포가 있다.
우리 일행은 아쉽게도 이를 보지 못했다. (퍼온사진)
산행들머리 부터 진눈개비로 우의와 우산으로 무장하고 장대봉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
몇걸음을 하지 않았는데 밤새 내린 눈이 산죽잎 위에 하얗게 쌓였다.
4월 초순의 호남지방 날씨로는 보기드문 현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에도 19년만의 처음이란다.
산행 싯점부터 석성의 성곽을 따라 되실봉까지 산행길이 이어진다.
산행길 좌측(석성 내)은 완만한 지형인데 우측면은 급경사로 여타의 산성 처럼 자연적인 요새의
특성을 지녔다.
장대봉을 지나 되실봉에 오르는 성곽길이 마치 너덜길 처럼 석성이 훼손 되었다.
이 석성은 위봉산성으로 조선 숙종 원년(1675년)에 7개 군민을 동원 7년여에 걸쳐 유사시 전주
경기전의 태조 이성계 영정과 조경묘의 시조 위패를 대피시키기 위해 축조한 성으로 폭 3m
안팎에 높이 4~5m, 길이 약 16km의 성곽에, 성문 3개, 암문 8개, 우물과 못 4~5개 등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제대로 된 성곽은 2~3km, 동,서,북 3개 성문 중 전주로 통하는 서문만 남아 있다.
서문도 3칸의 문루는 사라지고, 아치형 석문만 남아 지방기념물로 보존되고 있으며 현재 서문에서
남릉으로 이어지는 성곽을 복원하고 있다.
되실봉에 산행 시작 후 1시간여 만에 도착 하였다.
되실봉까지는 성곽을 따라 산행이 이어지고 이후는 칼날 같은 능선길을 이용 위봉산(서리봉)까지
내리고 또 오른다.
구름에 가려진 우측 봉우리가 703m 위봉산 서리봉이다.
우측 산면의 벌목지점에는 눈이 쌓여 마치 스키장을 연상케 한다.
그 누가 말했듯이 호남의 알프스산 답다.
서리봉에 오르는 중 뒤를 보니 좌측으로 장대봉이 우측으로는 되실봉이 점점 멀어 진다.
해발 703m 위봉산(서리봉)에 산행 후 2시간여 만인 12시경에 도착하였다.
위봉산은 일명 추줄산(崷崒山)으로도 불리는데 한자풀이로 높고 험한 산(崷:산높을추,崒:
산험할 줄)이다.
행정구역상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와 동상면 수만리에 경계하고 있다.
북동쪽에는 화부산(602m), 서쪽에는 서대산(612m), 종남산(600m), 남동쪽에는 원등산(713m)
등이 있고 원등산 동쪽에 연석산~운장산~구봉산이 있다.
이곳에서 오도치 방향으로 계속 전진한다.
변덕스러운 진눈개비는 이제 멈추는듯 하였으나 돌풍성 강한 세찬바람은 거니는 이를 휘청거리게
한다.
이상기온에 산행길이 고행길이였어도 4월에 이런 멋진 풍광을 어디에서 볼 수가 있을까...........
안개구름으로 조망이 제한되었으나 점점 산행의 극치에 이른다.
일명 탑봉에서 우측의 서방산과 중앙의 종남산, 그리고 좌측 산 아래 희미하게 시가지가 보인데
계속 가야 할 곳 송광사 일대 이다.
오도치에 설치된 이정표이다.
서래봉에서 내리 1.5km를 내려 왔다. 서방산까지 거리는 약 1.9km 이며 내려 온 만큼 다시 올라야
한다. 이곳 부터가 급경사로 다소 힘겨운 산행길이 된다.
서방산에 오르는 등산로상에는 늦가을을 연상케 하는 낙엽이 떨어진 그대로 쌓여 있다.
이는 등산객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아니한 자연미가 그대로 보존되었다는 증표이다.
구름아래 넓다란 분지는 천년고도 전주시가지 이다.
드디어 오후 1시 30분경에 서방산에 도착 하였다.
서방산은 아미타불의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라는 뜻의 서방정토(西方淨土)에서 유래하였다.
주위로 평야와 넓은 들녘이 펼쳐져 위치상 조망이 매우 좋은 산으로, 정상에는 널찍한 헬기장이
있고, 맑은 날에는 봉실산, 미륵산, 대둔산, 안수산, 주줄산, 만덕산, 김제평야가 한눈에 보이고
쾌청한 날에는 서해바다가 바라다 보인다.
서방산에서 종남산까지는 2.63km 남았다.
서방산에서 종남산이 손에 닿을 듯 바로 앞에 있다. 이제 마지막 코스이다.
더욱 힘을 내어 발걸음을 내딛는다.
서방산에서 좀 내려오니 종남산과 내가 2-3번 다녀왔던 봉서사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산행 후 크고 작은 7~8개 봉우리를 오르고 내린 끝에 마지막 봉우리 종남산에 도착 하였다.
종남산은 ‘남쪽의 끝에 있는 명산’이라는 뜻으로, 가지산파의 시조이자 송광사(松廣寺)를 세운
도의(道義) 선사가 자신이 수행하던 중국의 중난산(終南山)과 모습이 비슷하여 지은 것이라
전해진다.
평야와 산지를 경계 짓는 곳에 있으면서도 울창한 숲과 암벽, 암릉을 간직하고 있다. 위치상
조망이 좋은 산인데 구름과 안개낀 날씨로 관망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종남산에서 송광사에 이르는 산행길은 급경사이며
약간의 소나무 숲길도 있고
종남산 5부능선에서 바라본 송광사와 그 주변의 전경
산행 내내 등산로 주변에서 처음 발견된 진달래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수줍음이 가득한 진달래, 갑작스러운 혹한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오늘 산행 내내 인공조형물은 처음 본다.
이것도 빨래줄 같은 가느다란 밧줄이 고작이다.
산행 날머리인 송광사 이다.
송광사는 신라 경문왕 7년(867년)에 도의선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며, 당시의 이름은 백련사라
하였는데 그 규모가 일주문이 3km나 떨어져 있을 정도로 대가람이었다 한다.
임진왜란으로 폐찰이 되고 광해군 6년(1622년)부터 중창을 시작해 인조14년(1636년)완공
되었으며 이때부터 절의 이름을 송광사라 바꾸어 불렀다 한다.
보물 제1243호인 대웅전이며 대웅전내의 부처는 보물 제1274호로 국내 최대크기의 소조불상
이다.
봄이면 송광사 경내까지 다다르는 구간의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이다. 벚꽃 길을 따라 걸으면 녹음도 따라 흐르는 도솔천도 좋고 일주문 닿기 100여
미터 앞에는 멋스런 고목인 행운목이 자리하고 있다.
만개시는 전국의 어느곳에 못지 않은 벚꽃터널를 이룬다. (아쉽지만 퍼온사진으로 감상)
변화무쌍한 악천우 하에 안산즐산 하신 우리 산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첫댓글 고향에 있는 등산하셨다니... 기분이 짱이지요. 탐석은 동쪽, 서쪽. 등산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동에서 번쩍 서쪽에서 번쩍 신판 홍길동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김선생님! 칭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