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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 ▣
1. 화장세계의 인과와 장엄
경문 그 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모든 불자여! 이 화장장엄 세계바다는 비로자나 부처님이 옛날 옛적 세계바다 미진수 겁 동안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낱낱 세계 가운데 세계바다 미진수 부처님을 친근하고 또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세계바다 미진수의 큰 서원을 청정하게 닦아 장엄한 것이니라."
"또 불자야, 이 화장장엄 세계바다는 수미산 미진수 풍륜(風輪)이 있어서 유지하는 것이니 그 가장 밑에 있는 풍륜의 이름이 평들주(平等住)이니, 능히 그 위에 온갖 보배꽃들로 장엄을 하였으며, 다음 위의 풍륜은 이름이 출생종종보장엄(出生種種寶莊嚴)이니, 능히 그 위에 청정한 광명이 밝게 비추니라. 다음 위의 풍륜의 이름이 평등염(平等焰)이니 능히 그 위에 햇빛으로 마니바퀴를 유지하였다. 다음 위의 풍륜은 종종보 장엄(種種寶莊嚴)이니 능히 그 위에 광명바퀴꽃을 유지하며, 다음 위의 풍륜은 이름이 성변(편)시방(聲遍十方)이니 능히 그 위에 온갖 불꽃길 사자좌를 유지하며, 다음 위의 풍륜은 이름이 종종궁전유행(種種宮殿遊行)이니 능히 그 위에 온갖 보배빛 향대구름을 유지하니라.
2. 화장세계의 큰 연꽃과 향수바다
"모든 불자여, 저 수미산 미진수 풍륜의 가장 위쪽에 있는 세계가 수승위광장(殊勝威光藏)이니 능히 보광마니장엄향수해(寶光摩尼莊嚴香水海)를 유지하니라. 또 여기에 큰 연꽃이 있으니 이름이 종종광명예향당(種種光明蘂香幢)이요, 연꽃 한복판에는 화장장엄세계바다가 견고하여 금강륜산(金剛輪山)이 두루 에워싸고 있으며 땅과 바다와 온갖 나무들이 각각 아름답게 장엄하였느니라."
⊙ 합론
이 품에 간략히 ☞ 해설하면 십문(十門)이 있으니 그 가운데에 몇 곳만 골라서 해석하려 한다.
소(疎): 화장세계(華藏世界)란 범본(梵本)에는 화장장엄엄구세계해지변청정공덕해광명품(華藏將嚴嚴俱世界海智邊淸淨功德海廣明品)이다. 또 화장장엄세계해품(華藏將嚴世界海品)이라 줄여서 쓰기도 하고, 짧게는 '화장세계품' 이라 쓰기도 한다. 비로자나불의 연화장 세계에 자(子)(씨) 머금(含)은 것을 지목하여 함장(含藏)했다 하여 화장(華藏)이라 한다. 화장의 의미는 일일경계(一一境界)에다 찰해진수(刹海塵數)의 청정공덕이 있어 고(故)로 이르되 장엄(將嚴)이라 한다. 세계가 깊고 넓을새 이름하여 해(海)라 한다. 변청정공덕해광명( 淸淨功德海光明)은 곧 장엄의 상용(相用)을 나타냄이니 체(體)에 의지하여 그 씀을 이룬 것이다. 화장장장엄세계가 꽃 중에 있다 하여 그런 까닭으로 연화장세계라 한다. 이제 초발심을 일으킨 보살로서 원(願) 바라밀 가운데 들어가서 일체 장엄을 가지나니 제행(諸行 : 모든 원력과 수행)으로써 '얻은 몸' (報得: 보신 또는 업보로 '얻으신 몸' 이라는 뜻을 담고 있기에 여기에서 '얻은 몸' 이라고 하였다.)이 일체 장엄을 가진다고 한다. 또 원바라밀 가운데 단바라밀(檀波羅蜜 : 보시로 이룬 저 언덕이라는 뜻)의 법보시와 재보시〔法財〕로 치연(熾然)한 장엄을 가지나니 그러한 과보로 난(生) 바라. 스스로 서로 가져서 인과가 서로 사무치니 법(法)과 인(因)이 서로 헛되지 않은 연고이니라. 중생들이 망상으로 하여금 망상 업풍(妄想業風)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이 망상 업풍으로 하여금 사바세계에 중생이 가지가지로 많고 그 삶 또한 무궁하다. 누가 있어 이 망상업풍을 그치게 할 것인가. 그것은 오직 자신의 업 바람을 잠재우는 일이다. 만약 중생이라도 대비심을 일으키고 큰 원력을 품는다면 그는 설사 이 세상에 살더라도 무진의 지혜를 닦아서 이룸이 있게 될 것이다.
3. 향수해의 아름다운 장엄
경문 그 때에 보현보살이 대중에게 말을 하되, "모든 불자들이여, 이 세계바다 대지 가운데에 열 가지 말로 다 할 수 없는 부처님의 세계 향수해가 잇으니 온갖 묘한 보배로 다 장엄하고 향기나는 마니로 그 언덕에 장엄을 하였으며, 비로자나 마니 보배왕으로 그 그물이 되고, 그 안이 충만하여 온갖 보배들을 다 갖추어서, 그 안에 온갖 것의 보배꽃이 위에 덮고 전단향이 깔렸으며, 부처님의 음성으로 연설하고 보배 광명을 놓으며, 끝없는 보살들이 갖가지 일산을 가지고 신통력을 나타내며 온갖 세계가 그 속에 있어서 그 안에서 장엄을 하느니라."
4. 세계종(世界種)이 있다
미진수 향수해에 세계종이 있고 세계종에 세계가 있다
경문 그 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모든 불자들이여, 이 가운데에 어떠한 세계가 있는지를 내가 이제 마땅히 설하리라.
이 십불가설(十不可說)의 부처님 세계가 미진수와 같이 향수해(香水海)가운데 십불가설의 부처님의 세계 미진수와 같은 세계종(世界種)이 안주(安住)해 있고 낱낱 세계종에는 또 십불가설의 부처님 세계 미진수와 같은 세계가 중중(重重)으로 있느니라."
세계속에 연꽃바다 이루다
"모든 불자들이여, 저 온갖 세계종들이 큰 연꽃바다를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끝없는 보배바다를 의지하여 머물며, 보배영락바다를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향수해를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소용돌이 치는 광명바다를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보살의 보배로 장엄한 바다를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부처님의 음성바다에 의지하여 머무름이니라."
서로서로 섭입(攝入)함을 밝히다
세계종의 낱낱 차별한 종이 불가사의하여 다함이 없다.
이와 같이 시방에 가득하니 광대한 장엄이
신력(神力)으로 나타내네.
시방에 있는 광대한 세계
이 세계의 종에 다 들어와 있음이라.
비록 시방세계가 다 들어옴이나
실로 들어옴과 나아감이 없음이라.
⊙ 합론
화장세계가 순수하고 섞임〔雜〕이 무애함이라. 부처님의 소행(所行)의 행한 바가 이 법계와 중생계에 두루함이라. 영신(靈神)과 귀취(鬼趣 : 귀취라 함은 귀신들의 모임과 같아서 귀취라 한다. 공덕녀와 흑암녀가 있는데 인간의 선악을 사찰하여 제석천왕에게 고하는 바 공덕천녀는 선을 맡고 흑암천녀는 악을 맡는 귀신이라 한다.)가 사람으로 더불어 함께 있되 사람이 능히 보지 못하는것과 같다. 경에 이르기를, 사람에게 항상 이천(二天: 공덕녀와 흑암녀)이 따라다니는데 천(天)은 늘 사람을 보되 사람은 하늘을 보지 못함과 같다 하시다. 그러므로 마땅히 대보리심을 발한 자는 모두 행원력을 내어서 불이문(不二門)에 돌아와서 법계에 두루하는 원력을 세울지니라.
♧ 연꽃의 세계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불교는 상징물이 많은데, 연꽃, 보리수나무, 사리수나무, 코끼리, 소, 사자, 용, 금강석, 만자, 향불, 촛불, 단청, 산, 해, 달, 새벽별 등 등 이 외에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에서 공부한 것처럼 화장장엄세계는 부처님의 원력에 의하여 이루어진 세계입니다. 즉 불세계는 8지 보살과 위의 불보살님의 원력의 소산이라고 하였습니다. 중생들은 어떤 원력의 소산인가. 우리가 사는 이 땅은 중생의 업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한국 사람들은 목조 기와집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랜 옛날부터 그런 유형의 집을 지어 왔기에 기와집은 한국에서 오랜 옛날부터 그런 유형의 집을 지어 왔기에 기와집은 한국인에 맞는 집이 된 것입니다. 기와집은 어디를 가나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집입니다. 그런데 일본에 가면 일본식의 집이 있고 영국에 가면 영국식의 집이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의 업력의 소산으로 그들이 쌓은 업력으로 하여 똑같은 사람이 살지만 집 짓는 것조차도 똑같지 않은 것입니다.
연꽃의 몇만 배의 제곱한 삼천대천세계
여기 한 연꽃이 있는데 이 연꽃은 연잎이 무려 1000개입니다. 이 연잎마다 천 개의연꽃이 다시 피어납니다. 또 다시 각 연꽃의 연입마다 천개의 연꽃이 피어나면 과연 연꽃은 몇 개이며 연잎은 몇 개이겠습니까?
1개의 연꽃에 연잎 1000개×1000〓1억. 1억 개×1000〓1천억 개의 연꽃이 되고 1천억 개의 연꽃에 다시 1000개의 각각 연잎이 있고 1천억×1000개의 연잎〓1백만억 개의 연꽃이 된다〓그러므로 1,0003×1,000은 10조 개의 연잎이 생겨난다는 결론입니다.
이와 같이 삼천대천 세계는 중중무진이라 하였으니 이 사바세계와 기타의 우주에 있는 수많은 세계를 화장세계라고 하는 말로밖에는 표현할 수 가 없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것입니까?
♧ 주인과 하인
사람들이 TV 앞에 모여 앉아서 모두 열심히 연속극을 보다가 한 사람이 눈물을 흘리면서 슬프다고 합니다. 또 어떤 경우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 내용이 실제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켜서 재미있다 라든가 또는 여러 가지로 흥미를 얻곤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모두가 다 남이 하는 일에 현혹되어 내 일처럼 착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들 내 일은 남겨두고 남의 인생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TV 속의 연극은 내가 아닙니다. 설사 내가 출연한 극이라도 극이지 그것은 삶이 아닙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참 나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주인은 나이지 다른 사람이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하인은 자신을 모르고 생활하는 사람이 하인입니다. 주인은 자신을 걱정하지만 하인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인과 하인 관계는 이와 같이 다릅니다. 하인은 노예근성이 있기 때문에 굽실대며 주인이 시키는 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주인 되어 살아야 합니다.
5. 광명으로 중생을 비춰 보시다
⊙ 합론
이 경의 현연풍륜(現緣風輪)이란 열 가지 풍륜을 말함이니 이 중 게송(偈頌) 가운데엔 바람의 가진 바 힘으로 요동함이 없다 하였다. 광염이 큰 바퀴를 이뤄서 묘한 꽃으로 엄히 장식을 하였다 하니 법계에 두루 하지 않음이 없음이라 하였다. 게소엥 부처님의 광명이 시방이 중생해(衆生海)를 빛을 놓아 비추니 시방의 중생이 다 하여 금고에서 벗어나서 보리(菩提 : 보리라 함은 깨달음을 말한다.)에 향하게 함이라 하였다.
경문
가지가지로 장엄한 화엄의 바다
광명의 구름 시방을 덮었음이라.
보살들이 구름같이 모임이여,
널리 시방국토에 빛을 비춤이라.
법계에 광명으로 화현하심이여,
광명 가운데 부처님 오시도다.
가지가지로 방편을 놓으시고 조복받아
널리 중생을 제도하신다.
이 때에 보현 보살이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시되 "모든 불자여, 낱낱 향수바다에 각각 사천하에 미진수의 향수바다가 있으니 오른쪽으로 돌면서 있고 일체가 다 금강으로 되었으며 정광 마니(淨光摩尼)로 이루어졌느니라. 모든 부처님의 보배스런 광명의 구름과 모든 중생의 언설(言說)을 나타내어 세계의 있는 바 모든 장엄이 그 가운데 마니보배의 구름으로 나타나니라. 그 때에 보현보살이 거듭 그 뜻을 살피고자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받아서 시방을 관찰하시고 송으로 설하시길,
청정한 향수해(香水海)바다 크게 이루고
금강의 보배로 그 언덕을 삼네.
보배로 둘러쳐서 그 땅을 이루니
가지가지로 엄히 장식하니 다 진귀함이로다.
금빛 계단 모두 이루고
난간마다 장엄하였네.
진주와 칠보로 장식을 하니
가지가지 영락이 더욱 아름답다.
마니보배 속에서 부처몸을 나투네.
널리 광명이 시방의 국토를 비춤이여,
이와 같은 것으로 장엄하나니
향수해 한량없이 비추어서 이 땅 장식을 하네.
그 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시되, "모든 불자들이여, 이 향수해의 양쪽 땅들이 다 실로 묘한 보배로 가지가지 장엄을 하고 낱낱 가지가지 사천하(四天下) 미진수의 보배로 장엄을 하였으니 그 분타리화(芬陀利華)가 두루 법계에 변만하여서 각각 동서남북 사천하에 미진수처럼 차례로 행렬을 지어 있으며 낱낱 나무 가운데에 일체 모든 장엄을 하고 가지가지 향이 처처에 가득하며, 그 나무마다 미묘한 음성이 나느니라. 불가사의 색신마니보왕 등 세계해에 미진수와 같이 있으니 그 향수해가 양쪽의 땅에 낱낱으로 실로 이와같이 장엄하니라."
이 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펴시고자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받아서 시방세계를 관찰하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논, 소 이 세계는 잠시도 쉼이 없이 돌아가니 휴식(休息)함이 없음이라. 게(偈) 가운데 소리가 미묘하다 한 것은 이로써 묘(妙)케 함이라. 또한 원융무애함이 게(偈)에 모두 갖추었도다. 능히 일체 게(偈) 중에 널리 그 몸을 중찰(衆刹)을 시현해서 깨끗하게 함과 일 찰나 가운데 모두 능히 다 시현함과 모두 자재함이라.
경문
이 국토바다 일체가 보배로 장엄을 하였어라.
광염(光焰)을 발(發)해 허공에 오르고
광명이 늘 사무쳐 가득히 비추는도다.
마니가 구름 토하니 불영(佛影)이 그 중에 나타나도다.
신통변화는 잠시도 쉼이 없고
일체보살 모두 모이는도다.
그 가운데 보살이 불음(佛音)을 전하니
그 음이 미묘해서 부사의(不思議)라.
비로자나 옛적에 행하신 바
이 보전(寶殿)에서 늘 듣고 보도다.
청정광명변조존(淸淨光明遍照尊)이
영상(影像)을 현시(現示)하시니
분신하고 대중이 위요(圍繞)하여 세게에 계시었다.
여래의 신통변화가 시방국토 두루하시니
세계를 깨끗이 하여 장엄하고 나타나도다.
시방의 있는 바 모든 것이 거울 속 그림 같으니
여래의 옛적 행한 바 신통과 원력으로 출생하였도다.
⊙합론
이하 오행경(五行經)과 이십송은 모두 다 이 세계의 여래무량공덕장엄을 환영한 것이다.
☞ 해설
이 경을 송하거나 읽다 보면 어느덧 화엄이 바다에 들어간 느낌을 받곤 합니다. 처음에는 과연 그런 곳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지만 음미하면서 읽으면 나도 모르게 부처님의 신통변화도 그렇지만 온 세계의 공덕이 가득하다고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는 것은 부처님이 아니면 아니 될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이 세상에 태어남은 모두가 부처님의 옛날 옛적에 행하신 바와 같이 원력으로 출생되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우리들은 왜 지금 이렇게 고해를 떠도는가. 그것은 미혹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깨우침의 공부를 게을리 하여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경문 불자여, 이 무진광명향수해우선(無盡光明香水海右旋)에 차제로 향수해가 있으니 이름이 금강보염광(金剛寶焰光)이요, 세계종(世界種)은 이름이 불광장엄장(佛光莊嚴藏)이라. 일체 여래 이름을 부르는 음성으로써 몸이 되나니, 이 가운데 최 하방에 세게가 있으니 이름이 보염연화(寶焰蓮華)라, 그 펼쳐진 모습은 마니색미간호상(摩尼色眉間毫相)과 같으며 일체 아름다운 바다를 의지하여 있으며 일체 장엄한 누각으로 그 위에 덮고 부처님의 미진수 세게가 두루하여서 순일하여 청정하니 부처님의 이름은 무구보광명(無垢寶光明)이며, 이 위에 불찰미진수의 세계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화염장(華焰藏)이요, 부처님의 이름은 무애자재지혜광(無碍自在智慧光)이시다. 이 위에 불찰미진수세계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보륜묘장엄(普輪妙莊嚴)이요, 부처님의 이름은 일체보광명이시며, 이 위에 불찰미진수 세계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전단수화당( 檀樹華幢)이요, 부처님의 이름은 청정지광명이시며, 이 위에 불찰미진수 세계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불찰묘장엄이요, 부처님의 이름은 광대환희음(廣大歡喜音)이시며, 이 위에 불찰미진수의 세계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무변상(無邊相)이요, 부처님의 이름은 무애지(無碍智)이며, 이 위에 불찰미진수세계를 지나서 세게가 있으니 이름이 중보 장엄청정륜(衆寶莊嚴淸淨輪)이요, 부처님의 이름이 이구화광명(離垢華光明)이며, 이와 같이 한량없는 세계가 중중무진으로 보장(寶藏)하였느니라.
불자여, 이 금강보염향수해우선에 차례로 향수해가 있으니 이름이 제청보장엄(帝靑寶莊嚴)이요, 세계종은 이름이 광조시방(光照十方)이라. 일체묘장엄연화향운(一切妙莊嚴蓮華香雲)에 주(住)해서 무변불음성(無邊佛音聲)으로서 그 몸이 되었다. 이 최하방에 세계가 있으니 시방무진색장륜(十方無盡色藏輪)이라. 그 모양이 두루하여 무량한 각과각(角)이 서로 연이어 있으며, 무변색일체보장해(無邊色一切寶藏海)에 주하며, 인타라망(因陀羅網)으로 그 위에 덮고 부처님의 미진수 세계가 두루하여 순일하고 청정하니 부처님의 이름은 연화안광명변조(蓮華眼光明邊照)시라. 이 위에 불찰미진수세계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정묘장엄장(淨妙莊嚴藏)이요, 부처님의 이름은 무상혜대사자(無上慧大師子)이시라. 이 위에 불찰미진수세계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출현연화좌(出現蓮華座)요, 부처님의 이름은 변조법계광명왕(遍照法界光明王)이라.
해설 이와 같이 무진의 부처님의 세계와 부처님의 이름이 무진으로 나오는데 말씀 그대로 중중무진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합니다.
(1) 인타라망(印陀羅網)은 부처님의 무진의 바다를 한 그물로 건져올릴 수 있는 그런 그물입니다.
(2) 마니(摩尼)는 마니보주(寶珠) 또는 산스크리트 어로 Mani로서 마니는 제석천왕이 소중히 여기는 보주입니다. 이 보주는 십생(十生) 동안에 삼보를 모시면 마니보주를 얻는다 하였습니다. 제석천왕은 항상 이 보주를 가지고 있다가 선근을 심은 사람에게 주어 그의 앞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일정마니(日精摩尼)와 월정마니(月精摩尼)가 있는데 일정 마니는 마니보주 아래에 불이 타고 있어 이 불꽃은 비추지 못할 곳이 없다 하고, 월장마니는 그 보주 아래가 아름다운 맑은 빛을 발하는데 그 맑은 곳에서 청정수가 나와 그 물을 먹을 것 같으면 어떠한 병도 다 낫는다고 합니다.
(3) '무진의 세계를 지나서' 라는 등의 부분에서 이렇게 많은 세계가 있고 그 세계를 지나면 또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중무진의 세계로서 세계 위에 세계가 있고 세계 아래 세계가 있습니다.
♧ 뱀 이야기
어느 날 연못에 물이 말라 들어가기 시작하자 그 안에 있던 물고기들이 줄어드는 물에 겁을 먹고 있습니다 '아! 이제 죽는구나.' 그들이 한탄을 하면서 죽어갔습니다. 그 때 그 연못에서 살던 뱀들이 "우리들도 이제 죽게 된다. 이 안에 있는 고기들이 죽게 되면 사람들이 달려와서 우리들도 모두 죽일 것이다. 우리들이 이제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한다"고 하며 의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사람들은 이 곳으로 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연못의 물이 마른 관계로 물고기를 잡으러 오고 있으니 이제 급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뱀들은 다시 의논을 하였는데 어느 영리한 뱀이 말하길, "우리들이 그냥 나가면 반드시 사람들이 우리들을 발견하고 죽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이 묘책을 강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영리한 뱀이 또 말하기를, "우리들이 그냥 가면 보통 뱀으로 알 것이기 때문에 잡힐 것입니다. 하지만 신기한 모습을 하고 나가면 사람들이 우리들을 보고 '보통 뱀이 아니다. 아마도 저 우물에 살던 귀신'이라 생각하여 다 도망칠 것입니다."
그 영리한 뱀이 묘안을 내기를, "어미뱀은 제일 앞장을 서면서 꽃을 입에 물고 머리를 흔들며 가고, 그 다음 작은 뱀부터 꼬리를 물고 가면 우리들이 열 마리이니까 아마도 길다란 큰 행렬을 이룰 것입니다." 하였습니다.
뱀들은 모두 좋다고 하고 그대로 하였더니, 마침 마을 앞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고 과연 보통 뱀들이 아니라 하고 모두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모두 도망을 치면서 말하기를, "신령이 나왔어요 신령이, 우리 동네에 신령이 나왔어요." 하였다고 합니다.
♧ 술에 취하여 나라를 잃어버리다
한나라의 대신이 술에 취하여 길 옆에 누워 자는 동안에 지나가던 사람이 그의 좋은 가죽옷을 벗겨 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임금님은 그 신하를 불러서 호통을 쳤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술에 취하여 가죽옷까지 벗겨가도 모르다니 너를 어찌 신하라고 하겠느냐."
그러자 신하가 말하기를, "중국에 걸주왕은 술에 취하여 천하를 잃어버렸는데 저야 이 가죽옷 하나 잃어버린 것을 뭐 그리 심하게 말씀을 하십니까." 하자 그 후 천자는 술을 멀리 하였다 합니다.
♧ 가슴 속의 보배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새끼줄을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그 새끼줄을 집어 드니 생선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은 금방 '아, 이 새끼줄은 생선을 묶었던 게로구나.' 하고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얼마쯤 또 길을 가다가 이번에는 종이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종이에서 향긋한 향 내음이 나는 것을 보고 그는 금방 알아 차렸습니다. '아 여기에 향을 쌌던 게로구나.'
그리고 그는 얼마를 더 갔습니다. 이번에는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였습니다. 그 나그네는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저 사람은 근심이 있는 게로구나.' 그리고 얼마를 또 가다가 이번에도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수행자였습니다. 그의 얼굴을 보니 환희와 기쁨이 가득 차 보였습니다. 그는 '저 사람은 아마도 가슴 속에 많은 보배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라고 생가하며 수행자에게 인생을 물어보았습니다. 그 사람, 즉 수행자는 말하기를, "마음의 안정을 얻은 것은 오직 부처님의 법문뿐이오" 라고 하였습니다
화엄경백일법문(華嚴經百日法門) -장산 저- 불광출판부 1999
※앞으로 계속 화엄경 백일법문을 올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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