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도서관 주간 기념 문인초청강연회의 일환으로 대봉도서관에서 특강이 개최된 바 곧 수필문학강좌(제6강) 시간대로 마련되었기에 이것으로 대체가 되었다. 최근에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시집을 낸 영남대학 교수 출신의 시인 이기철 명예교수님 특강 수강 이야기를 소감도 곁들여서 전합니다.
본인의 특강 시작에 앞서서 어느 젊은 분의 분위기를 띄우는 기타반주에 시노래(별사-이정한 시조시인 작),(비 갠 아침-이상화 시노래) 2편 시의 축하 연주가 심금을 울리며 그윽하게 있었고, 이어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 제자들의 특강 축하 시(離鄕) 낭독 시간이 있은 후에 70세 노교수님의 한 詩人으로서의 삶에 관한 본 특강이 있었다.
거창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성장한 어린 체험이 시의 밑거름 되어주었고, 소박한 꿈(교사와 시인이 되는 것)을 우여곡절 인생 끝에 성취를 한 이야기와 어느 고등학교 교사 2년 6개월 후 영남대 교수직을 40여년간 봉직하게 되면서 1000여편이 넘는 시를 지어 15권의 시집을 내었고, 그 중 가장 아끼는 시로는 '청산 행', '유리의 나날'을 꼽았다. 29살 나이에 현대문학 추천 시인으로 등단을 하였으며, 신경숙씨가 시인으로 활동할 때 '내 마음의 시 50'편에 자신의 작품이 들어가 있어서 영광이었다는 이야기와 인기 소설가로 변신한 신경숙씨가 자신의 위 이향 작품을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차량 내 방송으로 들었던 시였었는 데 눈물을 흘렸었다는 일화를 전하여 함께 감동의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詩作을 하기 좋은 계절은 겨울을 들었고, 좋아하는 계절은 봄을 꼽았다. 색갈은 분홍색체이었다가 지금은 초록색으로 변하였고, 최근에 지은 '새해 바람'의 시를 직접 낭독하여 주셨다. 시를 쓰든지 시를 읽는 나날로 인생을 정리하고 있으며, 시화전 전시를 오픈하면서 찾아온 친구들과 많은 제자들이 자리를 함께 하여 보기가 좋았다. 정련된 언어로 백줄의 글을 한 줄로 압축하는 것이 바로 시의 언어라면서 시인의 길을 걸어 옴에 대단한 자긍심을 보이셨다.
특강 끝에 질의 응답시간이 주어졌던 바 얼떨결에 "어떤 신앙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하다"는 본인의 질문이 있었고, 이에 조금은 당혹스러우셨던지 "먼저 질의한 분이 어떤 사람인지를 밝히고 질문하는 것이 도리이다."는 말씀에 제 신분(이름과 직함)을 밝혔더니 '과목이 무엇인지'를 되물으셨다. "체육입니다." 고 답변을 드렸더니 얼굴 표정이 순간 굳어지심을 나타내보였다. 역시 그 어떤 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분임을 직감적으로 온 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고, 유식한 시의 달변 뒤에는 세월의 때가 많이 묻은 시각(상징성의 언어를 장기간 다룸에서 오는 맹목성)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특별한 종교는 경험하지 않았으며 유교적인 사상을 지니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한편으로 기대가 컷던 유명 시인의 특강 종말에는 좀 실망스런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권위를 무의식적으로 강조하는 분위기가 마음에 걸렸으며,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은 아름다웠다.'라는 제목의 진술도 과연 그럴 수 있는 세상인가며 회의가 있게 되자 '시인은 진실을 말할 의무가 없습니까?'라는 질문을 추가로 하고 싶었으나 아픈 심정으로 참았다. 보다 싱싱한 시각의 참신한 젊은 시인의 특강이었으면 싱그러운 언어들로 큰 힘이 충전 되었을 터이지만 -이 향(고향을 떠남) 제목의 시를 감상하였을 때는 가슴을 뛰게하는 시의 힘이 느껴졌고, 마음에 큰 감동의 파도가 있었던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으며, 자신은 이제껏 햇살 속에서 살아왔고 이제부터는 어둠의 저 하늘에 기꺼이 별이 되겠다는 싯구절이 큰 메아리로 귓속을 맴돌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상징성이 큰 시 언어들과 진실한 수필 글 언어들 사이의 혼돈을 잘 극복해야하는 숙제를 느꼈으며, 많은 생각이 좋은 작품을 낳을 수 있겠구나 새삼 깨달아 본다.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상상의 자유를 마음껏 누려보도록 하자........
(소설도 2편 - 땅위의 날들, ooo - 을 지어서 출간하여보았으나 詩作이 마음 편하였다고 하였음.)
- 2011. 4. 12. 24:00 -
첫댓글 글에대한 취미를 가지면서 많은 문인들을 만나게 될 것일세.
어느 곳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게나.
군대를 연상하시면 좋을 듯하네.
한가지를 더 말을 하자면 나의 좁은 생각은 맑고 순수함이 묻어있는 것이 좋은 글이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이 담겨 있는 글이 아름다운 글이라 생각한다네.
그런데 생활과 글이 다른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두면 좋은 참고가 될 것일세.
친구 마음이 아름다우며 진실하고 맑으면 그런마음에서 쓴 글이면 어느 유명작가의 글보다 아름답고
좋은 글이라 여겨지네.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시게나 친구는 마음이 맑고 진실하니 좋은 글 쓸거야^_^***
우정이 가득 담긴 댓글 남겼구나..... 가슴 깊히 명심하겠네.... 아주 적절한 예로 비교를 하며 좋은 충고를 준 칭구가 너무 아름답게 가슴에 와 닿는구나....헛된 격려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보겠네...... 더욱 힘내어 살아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