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이 닿아야 이루어집니다.
한 알의 곡식이 여물기 위해서도 뜨거운 태양과 때맞춰 내리는 비, 그리고 결실기에는 마른 바람이 골고루 불어 주어야 하듯이 여러 가지 인연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곡식은 여물지 않을 것입니다.
한 알의 곡식에도 이토록 천지자연의 조화의 인연이 있어야 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 있어야 할 많은 소중한 인연이야 말로 다할 나위가 없습니다.
인간은 끝없는 세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지은 여러 가지 인연이 모여서 지금의 이 생을 받았다고 합니다.
육도 윤회의 여섯 갈래 가운데 다른 곳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의 몸을 받은 것을 보면, 우리가 지은 인연들은 참으로 선근공덕이 아니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자신의 과거세에 지은 과보를 이 생에 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고, 또 남에게 빚진 것을 갚고, 남에게 해 되는 일을 한 것을 참회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은 공덕이 많은 사람은 이 생에서 잘 살고, 좋은 공덕을 닦지 않아 전생에 잘못이 많은 사람은 이 생에 태어났어도 힘겹고 고달픈 삶을 살게 된다고 합니다.
이 말에 따르면 이 생은 견뎌내야 할 과보일 뿐, 향상도 극복도 불가능한 것이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이와 같이 소극적으로 바라보며 사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그 중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기가 정말로 어렵다고 하는데, 하물며 그 어려운 단계를 다 지난 우리 불자들에게 설사 지은 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부차님의 정법 속에서 사는 지금, 업의 소멸에 짓눌려 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직 우리에게는 깨달음을 위한 수행과 정진만이 있을 뿐입니다.
첫댓글 감사 드립니다.. 스님! 긍정적이고 정진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