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여행에서 하도 고생을 해서 이번엔 일본어 회화책 한권과 전자사전까지 준비해서 일본에 들어왔습니다.
크기도 작고 밑에 한글로 읽는것도 잘 써 있구..아주 친절하고 착한 회화책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다 한국 사람들이 근무를 해서 회사내에선 인사외에는 일본어 쓸일이 없기때문에 서바이벌 정신 투철한 햇병아리 일본어 써보겠다고 온지 3일만에 혼자 회화책들고 KFC갔습니다.
점원 : ******** (여전히 이렇게 들립니다.)
햇병아리 : 고레 꾸다사이 (회화책 들고 읽으면서..)
점원 : *************
햇병아리 : 고레 꾸다사이 (다시한번 한자씩 잘 읽으면서..)
점원 : *************
햇병아리 : 고레 꾸다사이 (등뒤에서 식은땀 흐르며..)
점원 : 히얼??
햇병아리 : 하이 ( 인자 알아들었습니다. 여기서 먹을꺼냐고 물어봤던건가봅니다.)
그리고... 잠시후..
점원 : *************
햇병아리 : 응?? (야 머라는거야.. 왜 먹을꺼 안주고 자꾸 물어봐.....)
점원 : *************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르킵니다.)
햇병아리 : 아.. 콜라 콜라.. (음료 고르라고 하는구나....)
점원 : **********(모르겠다는 표정입니다.)
햇병아리 : 코크~~ 코크 플리즈!~~ (회화책에 콜라 이런거 없었습니다. T T 된장할 회화책)
점원 : **********(역시 모르겠다는 표정입니다.)
햇병아리 : 고레 고레 (손가락으로 콜라 가르키며..)
.... (머이리 선택해야 하는게 많은지..그래도 일본에서 혼자 젤 많이 간 음식점은 KFC일껍니다.)
이렇게 한 10여분간을 고생끝에 햄버거 셋트를 쟁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2층에 올라가서 햄버거를 먹으려고 하는데 어떤 여자분이 말을 걸어 옵니다.
전 이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멀 달라고 하는지 왜 말거는지 몰라서.. T T
저의 주특기 스미마셍 나옵니다. 스미마셍 스미마셍....
아이 돈 스피킹 제페니스~~~~ (영어두 맞는지 틀리는지모르지만..우선 영어 합니다.)
그분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계속 머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의자 가져가두 되냐고 물어본거 였나봅니다. (그냥 눈치와 행동으로....)
그렇게 우에노에서 JR타고 시부야 까지 가서 먹은 햄버거는..
혼자 멀 시켜먹었다는.. 뿌듯함과..(10분동안 고생했던거 기억에서 지웠습니다. 우하하하하)
그리고 일본인이 말하는거 눈치 챘다는 기쁨으로.. 우하하하하하하하...
저에게 기억에 오래 남을꺼 같습니다.
............. 그뒤.. 잠깐.. 에피소드..
집에 오늘길에 스이카 (이건 회사서 만들어줘서 머 카드 어디다가 넣구 표 받아서 나오면 된다고 회사분이 알려주셔서 시부야 갔었던 겁니다.. 근데.. )가 기계에 넣으니 소리가 납니다. 삐삐삐삑~~~~
허거거걱.... 출입구 옆에 있는 구멍에 아저씨가 빼꼽히 처다봅니다. 카드 들고 아저씨한테 가서..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회화책에 이럴때 대처사항 이런거 전혀 없습니다. T T
아까까지만 해도 좋던 회화책 버려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아저씨 : ************************************** (길게 말하는데 먼지 모르겠습니다.)
햇병아리 : 시부야 (그냥 왠지 여자의 육감이라는.. 그걸 요구하는 말인거 같아서..)
아저써 : 하이~~~ (오~~ 통했나 봅니다. 기분이 만땅 좋습니다.)
********** (모라는지 모르겠는데 계산대 같은데 숫자가 적힙니다.)
햇병아리 : (돈내라고 하는거군.. 우하하하하 그냥 느낌이 맞았다는 것만으로 기쁨니다. )
뿌듯한 마음으로.. 히히히히히히..집에 오는길은 행복 가득입니다.
역시 일본은 날 원하는 나라 인거 같습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
첫댓글 용감 그 한마디네^^
나랑 처지가 같네요.ㅋㅋㅋ
하하..같은처지 사람들 몽땅 모아야겠네요..쿠쿠..잼있어요...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저는 혼자서 그렇게 못 했어요 두달 동안은 아무것도 못했는데.... 앞으로 많이 도전해 보세요
저도 아직 두달째지만 어딜가든 집에가면서 장볼때 말고는 항상 일본애들과 동행하는데 용기가 가상하시네요 ㅎㅎ 나도 해볼까 ㅡㅡ;;;
실감 만땅~ 혼자서 넘 크게 웃었더니 자다깬 신랑이 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네요..ㅎㅎㅎ 간만에 배꼽 빠지게 웃어보네요.ㅎㅎㅎ
ㅎㅎㅎ 용기 대단하세요~ 그리고 정말 생각이 밝으신거 같애요. 긍정적이신분^^
저도 일본 첨 왔을떈 옆구리에 회화책 커다란거 늘 끼고 다녔습니다. ^^ 그런데 막상 밖에 나오면 책이랑 거리가 먼 상황들뿐이라 제대로 써먹지 못할때가 많았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