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이른 바 스카웃이고, 또 하나는 공모다. 스카웃은 대개 대교회들이 선호를 하는 편이고, 공모는 중간 정도 크기의 교회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간혹 두 교회가 목회자를 서로 바꾸는 수도 있기는 하나 많지는 않다.
또 하나 있다. 아무도 안 오려고 해 무작정 기다리거나, 아무나에게나 와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경우다. 농어촌 교회의 실정이다.
스카웃이니 공모니 하는 건 그래도 여유 있는 교회들의 얘기다.
스카웃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는 교회측에서 모셔오려는 목회자를 잘 아는 경우에 적합하다. 그래서 대상자인 목회자가 알지 못하게 현재 시무 중인 교회에 찾아가 사전에 조사를 해본다. 그런 연후에 그 목사를 자기 교회에 초대하여 설교를 들어본다든지 면접을 해보는 방식을 택한다.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수가 많다.
공모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는 교회가 잘 알려져 있고 응모자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에 많이 쓰인다. 교회내에 청빙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가 자격 요건 등을 정하여 교계 신문 등에 공고를 한다. 그리고 서류를 통하여 지원자를 모집하고 면접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발한다. 그런 후 교인들이 제직회나ㅜ 공동의회에서 최종 결정을 한다.
두 가지 모두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스카웃 방법은 현재 다른 교회에서 목회 중인 이를 초빙해옴으로써 그쪽 교회가 다른 목회자를 찾아야 하는 부담을 줄 수 있다.
공모 방식은 객관적이라는 장점은 있으나 자칫 '사원 모집' 같은 인식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후보자의 학력, 이력 등을 우선하게 된다. 요즘 목사들이 박사 학위 취득에 고나심을 갖는 것도 이런 경우 목사의 '몸값'에 학위 취득 여부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 목사 자격을 학위 취득 여부로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왕이면 학위 취득자를 우선하지 않을 명분도 없다. 자칫 양이 목자를 선택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목회자를 청빙하려면 그의 신앙적 정체성, 비전과 목회관, 설교 능력, 리더십, 성품, 학력과 경력 등을 고르게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서류 전형이나 간단한 면접으로 이를 확인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나중에 피차간에 잘못된 '만남'이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순천 묵부교회(박춘석 청빙위원장 011-9617-8206)의 청빙 사례는 이러한 문제점의 일부를 보완하고 있다.
어린이를 포함하여 1천4백여명의 교우들로 구성된 이 교회는 정년퇴임하는 담임목사의 후임을 정하는 과정에 있다. 이 교회의 칭빙방식은 좀 색다르다.
이 교회는 12명의 장로를 청빙위원회로 구성하였고, 위원회는 이번 청빙을 교회가 보편적인 교회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그래서 교회 안팎으로부터 순천 북부교회가 어떤 교회로 나아가야 할지를 모색하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순천 북부교회 후밍목사에게 바란다"라는 글을 모집하기로 했다. 고우들은 물론 교회 외부 인사, 그리고 목회자로 지원하려는 이들이 여기에 글을 내도록 했다.
이 교회는 앞으로 이 자료를 수렴하여 향후 목회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목회자 후보는 자신이 응모해도 좋고, 다른 사람이 추천해도 되도록 하였다.
이 교회는 이러한 내용을 기독공보 등 교단지에 광고를 한 바 있다.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 강하다고 해서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어느 한 부분이 약한 사람이다. 목회자도 어느 한 부분이 탁월하다고 해서 유능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설교만 잘 하는 목회자가 다른 부문의 취약점 때문에 교회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응모하는 본인도 자기 능력에 버거운 큰 교회를 맡기 위해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목회자를 모시려는 교회도 초빙하려는 이를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기도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요즘 목사들이 소지한 박사학위 중에는 학문적 성과와 거리가 먼, 교회가 물적 지원만 해주면 대개 취득이 가능한 박사학위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목회자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목회하고 있는 교회의 능력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어려운 호나경에 있는 목회자가 그런 학위를 취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아울러 목회자를 일단 청빙한 후에는 지도자로 잘 섬기고 협력하는 좋은 문화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청빙시 반대한 이들이나, 찬성했던 이들이 얼마 되지 않아 새 목회자를 뒤에서 흔드는 일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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