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귀하]
훈민정음 국보1호 지정을 청원합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우리문화지킴이 등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해지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 지정을 위한 10만 서명운동을 전개 했습니다. 그리고 2달만에 1월 118,603명이 서명에 참가, 훈민정음 국보1호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숭례문이 국보 1호로 지정된 것은 1934년 조선총독이 경성 남대문을 1호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숭례문은 임진왜란 당시 가토오 기요마사가 한양으로 입성한 문이어서 국보 1호로 지정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합니다.
1996년 당시 정부는 대한민국 국보 1호를 조선 총독이 지정한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 국보 1호에서 해지하려고 노력했으나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2005년에도 감사원이 국보 1호 해지를 권고했지만, 그때에도 문화재위원회는 ‘혼란을 준다’는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2008년 방화에 의해 숭례문이 소실된 뒤, 우리는 어이없이 국보를 잃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숭례문 복원을 보면서 우리는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부실 대한민국에 또 한번 충격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더 이상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짝퉁 숭례문은 대한민국 국보 1호로 자격 없습니다.
1996년 이후 국보 1호 숭례문 논란은 20년째 논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감사원 권고 이후 10년이 경과한 시점까지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총독이 지정한 국보1호,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국보 1호 숭례문을 해지하고, 겨레의 얼이 서린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기 위해 국회청원을 제출합니다.
우리는 더이상 조선 총독이 지정한 국보 1호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 지정한 국보 1호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훈민정음은 우리 민족이 창조해낸 위대한 문자이며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2016. 5. 30
청원인 대표
혜 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김상철 (우리문화지킴이 공동대표)
이대로 (국어문화실천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