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念珠)만큼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교용구도 드물다. 자동차 안에 걸린 염주나 손목에 찬 단주 등 사찰이 아닌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젊은층 사이에서는 단주를 차는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많은 불자들이 염불하는 수를 헤아리릴 때나 절 할 때 쓰는 염주는 ‘생각하는 구슬’이란 뜻을 갖고 있다. 불교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염주는 번뇌를 없애는 방편으로 쓰인다. 부처님께서는 〈불설목환자경(佛說木子經)〉을 통해 “무환자나무를 깎아 만든 108개의 알을 한 줄로 꿰어 묶어 염주를 만들라. 이 염주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불법승’ 염불하기를 100만 번에 이르면 모든 번뇌가 사라져 열반에 들 수 있다”며 염주를 통해 번뇌를 없애는 방법을 설하기도 했다.
〈금강정유가염주경(金剛頂瑜伽念珠經)〉에 따르면 염주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생각하는 구슬’ 번뇌 없애는 방편
우선 염주알은 보살이 이룩한 뛰어난 지혜 공덕을, 염주알과 염주알 사이는 번뇌의 단절을 뜻한다. 또 알을 꿰는 줄은 관음보살의 자비심, 가장 큰 염주 알은 아미타불의 덕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염주 알의 재료에 따라 공덕의 차이가 나는데 보리수 열매로 만든 염주로 염불을 하면 그 공덕은 헤아릴 수없고 지니기만 해도 좋다고 한다.
염주는 알의 개수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최상품으로 꼽는 염주는 108염주.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염주를 헤아리다보면 108번뇌를 끊고 불도를 닦아 평안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54개인 중주, 14개 또는 27개인 단주(短珠)와 1080개인 긴 염주(長珠)가 있다.
염주는 휴대하기가 편해 생활하면서도 쉽게 염주를 이용한 염불기도를 할 수 있다. 불자들은 염주 알 수를 채워 기도하기보다 한번을 하더라도 정성으로 염불하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