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중 36번째 강연이 미국의 뉴욕주인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 강연이 있는 시라큐스(Syracuse)는 미국의 북동부에 위치한 조그만 대학 도시입니다. 시라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도시는 아시안 이민자 12,000명, 세계 119개국에서 와 있는 20,000명의 유학생들, 그리고 북한 및 아시안, 아프리칸 난민들의 정착지이라고 합니다. 시라큐스의 중심이 되는 시라큐스 대학교는 감리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사립대학교로서 미국내 50개주와 전세계 119개 나라에서 유학을 와 공부하고 있는 다인종 학교이며 연구 중심대학입니다 .
오전 7시 15분, 최말순 보살님과 유정희님이 어제 로체스터 손정애 보살님이 준비해준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하여, 스님께서는 성당 식당에서 신부님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셨습니다. 신부님은 혼자 이곳에 계시기 때문에 저희와 함게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 각자 사용한 숙소를 깨끗이 청소하고 다른 사람이 와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하였고, 식당도 처음 있던 자리 그대로 정리를 하고, 저희는 9시에 신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버팔로 한인 성당을 출발하여 시라큐스로 출발하였습니다.
뉴욕주의 북쪽을 ‘업스테이트’라고 하는데 업스테이트에서 큰 도시가 왼쪽부터 버팔로, 로체스터, 시라큐스, 그리고 뉴욕주의 수도인 알바니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 36번째 강연은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열립니다. 시라큐스로 가는 길에 온타리오 호수와는 다르게 남북으로 나란히 5개의 호수가 병렬로 서 있는 Finger Lakes 의 중지에 해당하는 Ceneca Lake를 잠깐 들러서 잠시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뉴욕과 캐나다는 호수와 강으로 유명한데 특히 미국은 전세계 담수의 60%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향후 물 부족으로 세계가 고통에 빠질 것인데 물이 많은 미국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길을 들어 1시에 오늘 강연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이희승님의 집에 도착하니 이희승님이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희승님은 2008년 석사과정에 재학중일때 좋은벗들 미국지부(워싱턴DC)에서 인턴을 하여 정토회와 인연을 맺었는데, 그 후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박사학위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이번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세계 100회 강연 중 시라큐스 대학교의 강연 준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박사학위 마지막이라 아주 바쁜 가운데도 불구하고 많은 자원봉사자를 모아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스님 일행은 한국의 조선경님께서 정성스럽게 보내준 밑반찬과 장아찌로 점심 식사를 하고 각자 업무를 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한국에서 온 원고 및 워싱턴DC에서 있을 전문가 포럼에서 사용할 원고 등을 검토하고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강연장에 도착하니 자원봉사자들이 스님을 반갑게 맞아주었고 스님도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를 격려하였습니다.
휴게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에 스님께서 7시에 연단에 오르니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시라큐스 대학교 방문을 환영하였습니다.
지금 스님께서 방문하고 있는 지역은 예년에 비해 아주 따뜻하여 더운 여름날씨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학교 강연장에 에어컨이 너무 세게 나오는 것 같아서 스님 목소리가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스님 목소리가 조금 나아지고 있는 중인데 다시 목이 다치실까 염려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강연을 학교에서 하다보니 대부분이 학생이겠네요. 보통 해외 강연을 할 때 뉴욕 주변은 맨하튼, 퀸즈, 뉴저지를 방문하는데 뉴욕 북쪽에는 한 번도 강연을 안해서 버팔로와 시라큐스를 이번에 처음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분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시라큐스 대학교에는 한반도문제연구소가 있어서 북한에서는 현직 관료가 오고 미국은 전직 관료가 와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많은 노력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북한에서 온 유학생들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 그럼 관심가는 주제를 말해 보세요. 함께 얘기를 한번 해봅시다”
이렇게 인사말을 하신 후 곧바로 청중들로부터 인생 고민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이 오지않을 것이라 예상해 자원봉사자가 18명이여서 한명씩 데려오기 하여 36명을 예상했는데 그 2배인 76명이 왔습니다.
오늘은 총 8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부모님은 돈이나 명예를 한번 잡아보라고 하시는데 자신은 행복이 중요한 것 같아 고민인 21살 청년,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위로 하고 계시는데 스님은 어떤 걱정이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묻는 분, 역사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많이 느낀 후 한국사회는 창조력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 감리교에서 은퇴한 목사인데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을 강조하는 것과 같이 불교에서의 극락정토가 갖는 위상이 궁금하다는 분, 로스쿨을 다니고 있는데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서 대기업으로부터 고액연봉을 받으며 일할지 미국에서 적은 연봉을 받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인 분, 본인도 박사과정이고 아내도 박서과정이다 보니 서로 자존심이 강하고 다툼이 많은데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조언을 구하는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정성껏 답변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마음이 불안하다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공부를 할 때는 어떤 마음가짐이여야 하는지 명확한 관점을 잡아 주셨습니다.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공부를 한지 15년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불안해지고 가족이 있으니까 마음도 급해지는데, 이렇게 불안한 청년들에게 조언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욕심을 내기 때문에 그렇지 않느냐 싶어요. 시험 같은 것 안치고 그냥 자기가 궁금해서 역사책을 막 읽는다든지, 우주에 관심이 있어서 천문학 책을 열심히 읽는다든지, 생명의 현상에 대해서 너무 너무 관심이 있어서 생명의 시작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생명의 기본단위는 어떤 작용을 하는지가 궁금해서 이 책도 보고 저 책도 보고 한다면 전혀 불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몰두되어 있고, 공부할 때 심리가 가장 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서라든지 공부가 목적이 아니고 공부가 하나의 수단이 되어 공부를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되니까 마음이 불안하게 됩니다. 빨리 끝내야 하는데 뜻대로는 안되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겁니다. 뽀족한 수가 없어요. 공부하기 싫은데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해요?
질문자의 입장에서 들으면 깜깜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공부는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지 무엇 때문에 합니까?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어요? 부모가 자식을 낳으면 싫어도 키워야 합니다. 그것은 생명의 현상입니다. 이런 것은 싫어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공부라는 것은 싫으면 안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억지로 하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만약 박사학위 논문을 쓴다 할 때 자기가 아는 수준으로만 쓰겠다고 하면 글쓰는 것이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그런데 자신이 아는 것이 100인데 150의 논문을 쓸려면 논문 쓰는 것이 굉장히 힘들죠. 늘 첫 페이지를 못 넘기게 됩니다. 썼다가 또 지우고, 썼다가 또 지우고를 반복합니다. 여러분들도 지금까지 시험을 주욱 쳐봤잖아요? 실제로 내가 가진 실력이 100이라고 할 때 테스트를 해보면 80이 나오면 많이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실력이 100인데 120을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평생 시험을 쳐도 시험 잘 쳤다고 느낄 때는 별로 없잖아요. 이번에는 또 이거 실수하고, 이번에는 또 저거 실수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늘 있는 일이에요. 우리의 실력이 100인데 개개인은 다 120씩 나오기를 바라고, 실제로는 사람의 실력이 100이면 80만 나와도 잘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100이라는 점수를 따야 합격한다면 자기 실력을 120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논문을 쓸 때도 아는 만큼 그냥 쓴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일단 아는 만큼 끝까지 써놓고, 읽어보면서 다시 개선을 해야 합니다.
첫째, 원하지 않는 것을 해서 생긴 문제이고, 둘째는 욕심입니다. 능력이상의 성과를 벌려고 하니까 심리적 압박도 받고 가슴이 조마조마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미국이나 유럽의 문명 수준이 한국보다 100년 정도 앞섰습니다. 그럴 때는 여기 유학 와서 몇 년 공부해서 학위 받아 한국에 돌아가면 죽을 때까지 그 노트 갖고 써먹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점점 문명의 격차가 좁아져서 지금은 거의 동격에 와 있는 것도 있고 대부분 2~3년 차이 밖에 안 나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배워 가서 한국에서 그대로 써먹을 수 있는 것은 많아야 2~3년이고, 아예 써먹지를 못할 수도 있어요.
여기는 선진 문명이고 우리는 후진 문명이라, 그래서 우리는 선진 문명을 따라가는 모방 시스템이었습니다. 모방을 할 때는 외우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학교 교육은 대부분 암기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독려를 하면 기간 단축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압축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격차가 거의 근접했어요. 이것을 뚫고 넘어가야 하는데, 우리는 뚫고 넘어갈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체가 되는 것입니다. 일본은 20년 전에 이미 도달했다가 지금까지 정체되어 있잖아요. 정체되면서 사회가 답답해지니까 우경화로 갑니다. 한국 사회도 아마 이 상태가 몇 년 더 지속되면 아마 극우적 성향이 많이 나타날 거예요.
이제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어떤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 즉 창조력입니다. 남의 것을 베껴 서 와서 써먹는 것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합니다. 모방이라는 것은 열 개를 그대로 베끼면 아홉개는 맞고 한개 틀릴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틀리는 것이 용납이 안됩니다. 그런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실험에 있어서는 100개 중에 1개 성공하기도 어렵습니다. 99개는 실패합니다. 실패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야 창조가 나옵니다. 창조적 사고를 할뿐만 아니라 사회 분위기도 실패를 받아내 줘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해야 창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뚫고 나가면 한국이 문명의 선두 주자로 나올 것이고, 이것을 못 뚫고 나가면 저성장에서 정체되다가 후퇴로 갈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격차가 많은 분야일수록 학위를 따서 한국에 돌아오면 유효기간이 조금 길 것이고, 한국와 미국의 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은 거의 쓸모가 없을 겁니다. 창조성은 자발성에 근거해야 창조가 나오지 억지로 하는 것은 모방은 가능하지만 창조는 안됩니다. 아무리 기술 수준이 우수해도 새로운 것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것을 모방하여 6개월 안에 그것보다 더 잘 만드는 것은 지금 가능합니다. 그러나 회사의 구조와 시스템이 모방을 위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창조를 할수 없어 지금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문명의 중심에서는 창조력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문명이 늘 흥망성쇠가 있는 겁니다. 그러면 문명의 중심에서 너무 변두리가 아닌 문명의 중심 바로 곁에 있던 곳에서 창조력이 생깁니다. 선진 문명을 모방하고 자신의 고유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보더라도 이집트 문명이 쇠락하면서 에게해로, 에게 문명이 쇠락하면서 그리스로, 그리스 문명이 쇠락하면서 로마 문명으로 갔습니다. 로마 문명이 쇠락하면서 오늘날 유럽 문명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 지금 한국은 문명의 일류가 아니고 일류 옆에 붙어서 모방하고 있는데 다음 문명을 만들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봅니다. 불교와 기독교가 충돌하고 전통과 현대가 동양과 서양이 충돌하는 위치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직 우리에게 창조가 안 나오는 이유는 모방에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모방은 시효가 거의 끝났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연구할 때도 정말 그 분야에 관심 있어서 연구를 집중하는 그런 자세일 때만이 연구를 통한 자기 진로가 열릴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빨리 그만두는 게 낫습니다. 왜냐하면 시간 낭비하고 국가적으로도 손실입니다. 현재 자기가 연구하는 분야를 억지로 하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가지고 굉장히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하고 연구하는 그런 자세로 해보세요.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연구에 재미를 부쳐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의사가 되기 때문에 의사가 되어도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성형외과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몰립니다. 수입을 많이 얻으려니까 의료사고, 과잉진료, 보험사기 이런 것들이 끝도 없이 계속 됩니다. 이것은 의사가 돈을 잘 버는 수단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돈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문을 하는 사람은 학문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쪽으로 학문을 하셔야지 그게 아니라 억지 공부는 심리적으로 너무 압박을 받게 됩니다. 또 박사 학위를 따더라도 한국에 돌아왔을 때 실제로는 대학 강사 자리도 하나 마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제 말은 그만두라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억지로 시작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내 일이니까 적극적인 마음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말씀을 빌리면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주라” 이런 말씀입니다. 내가 여기 올 때는 부모님이 보내서 주인이 아닌 종의 마음으로 왔다고 하더라도, 오늘 이 강연을 듣는 순간부터는 이 공부가 내것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궁금해서 내가 필요해서 학문을 하는 것으로 전환을 해야 학습효과도 나고 머리도 창조적으로 돌아가고 심리적인 불안감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하게 되면 누구나 정신적으로 병들게 되어 있습니다. 억지 공부를 해서 효과가 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딱 바꾸어서 자기 공부화 시켜서 내가 궁금하고 내가 재미있는 마음을 내어서 공부를 하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명상을 하거나 절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이유는 그것은 임시 처방입니다. 굉장히 심리가 불안해서 임시 처방이 필요할 때는 절을 하거나 명상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논문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는 어떤 처방도 일시적 효과 밖에 안 납니다. 치료가 되려면 내가 거기에 재미를 붙이고 내가 궁금해 하고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전환을 하면 심리도 안정이 되고 학습 효과도 오릅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것을 조금 달리 생각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밥만 먹고 공부만 해도 되는 시기가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런 기회를 좋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힘들어하지 말고 심기일전해서 재미있어 하면서 보내세요.“
질문자의 불안한 표정이 환한 웃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에 마음이 많이 가벼워진 것 같았습니다. 청중들도 질문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줍니다.
그리고 강연을 마치면서 스님께서는 ‘이민 생활의 스트레스’를 언급하며 이렇게 정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행복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행복해져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떤 재앙이 닥쳐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재앙이 바로 복이 되어 버립니다. 한국 생활에 비해서 이민 생활은 무의식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따지면 별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요. 그런데 심리적 불안이 무의식적으로 있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일가친척이 없고 이런 것들이 늘 심리적으로 불안을 야기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믿을 것이 돈 밖에 없어집니다. 그래서 돈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집니다. 그런 것들을 심리적인 치료를 해가면서 안정을 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미국에 왔다고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나이 든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결혼했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의 상황을 변화시켜서 행복해지려고 하지 말고, 현재 상태로 놔두고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있으니 우리는 그 길을 찾아나가자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이 행복해야 합니다. 이 기회에 공부를 마음껏 해보자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억압적으로 공부하지 마세요. 재미를 내어서 집중했으면 합니다.”
목소리가 갈라지고 탁한 가운데 스님께서는 2시간 20분 동안 강연을 하셨습니다. 강연 후에 사인회가 마련된 장소로 이동하여 청중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촬영도 함께 하였습니다.
<왼쪽이 홍재민님, 오른쪽이 이희승님>
사진 촬영 후에는 이번 행사에 자원봉사를 한 봉사자들 18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또한 봉사자 한명 한명에게 단주를 끼워주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번 시라큐스 대학교 강연은 대학원 한인학생회와 공동 주관으로 진행하여 홍재민 학생회장이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감사의 선물로 사인을 한 책을 선물로 전달하고, 이희승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내일 강연을 위하여 먼저 자리를 떠나시고, 묘덕 법사님과 임금이 지구장님이 봉사자들과 마음나누기를 하였습니다. 봉사자들은 모두들 “청중들이 내가 갖고 있는 고민을 대신 질문을 해주는 것 같아 마치 내가 질문한 것처럼 좋았다”고 합니다. 특히 유학 생활의 어려움,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서 불안감이 많았는데 스님의 답변 속에서 길을 찾은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총 18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였고, 시라큐스에서 1시간이나 떨어진 코넬 대학교에서도 스님께 질문하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이번에 자원봉사를 한 학생들은 “공부하기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강연준비를 하면서 공부가 가장 쉬운 일인 것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로 바빠서 얼굴보기도 힘든데 이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서로 모이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36번째 시라큐스 강연도 잘 진행되었습니다.
내일 37번째 강연은 뉴저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열립니다. 동시 통역으로 외국인과 스님의 즉문즉설이 펼쳐집니다. 외국인들은 또 스님께 어떤 질문을 할 것이며 스님은 외국인들에게 어떤 말씀을 들려줄까요? 내일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38번째 강연이 연이어 저녁에 뉴욕 맨하튼에서 열립니다. 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