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일
저는 6월 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번달 워싱턴에 다녀왔습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4월 런던 G-20 정상회담에 참석해 만난 적이 있고 전화상으로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양국 정상은 폭넓고 깊은 한미 관계를 반영하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워싱턴 정상회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백악관과 주한미국대사관 웹사이트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http://seoul.usembassy.gov/pv_061609.html). 저는 회담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미국의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머물렀습니다. 블레어 하우스는 백악관 바로 맞은편인 펜실베니아 애비뉴NW 1651-1653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1824년에 건립된 유서 깊은 본관은 많은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해 왔습니다.

블레어 하우스의 외관 (블레어 하우스 공식 사진)
이명박 대통령은 6월 15일 블레어 하우스에서 클린턴 국무장관, 게이츠 국방장관, 가이트너 재무장관, 그리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이렇게 4명의 미 행정부 각료를 접견했습니다. 이는 다음날 정상회담에서 다루게될 다양한 주요 현안에 대해 자세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올초 방한했던 클린턴 장관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6월 15일 블레어하우스에서 성 김 대사와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를 비롯한
힐러리 로댐 클린턴 국무장관 일행을 맞이하고 있다.
다음날 정상회담은 백악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저도 1990년대에 백악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 여러 차례 드나들었지만, 집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느끼는 설레임은 여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먼저 단독회담을 한 후, 저를 포함한 다른 관계자들이 배석한 확대회담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벌 오피스에서 로즈가든으로 걸어나와 공동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미가 만발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였지만 내실있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장소였습니다. (공동기자회견 내용: http://seoul.usembassy.gov/pv_061609a.html)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Old Family Dining Room)에서 오찬을 마련했습니다. 대통령과 함께한 오찬에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 커크 무역대표부 대표 등이 참석하여 다양한 범세계적 현안을 다루었는데요, 여기에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과 에너지정책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6월 16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접견하고 있다.
(사진기자 Pete Souza가 찍은 백악관 공식 사진)
저는 또한 워싱턴에 소재한 조지워싱턴 대학교을 방문하여 이명박 대통령이 공공서비스 분야의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는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강당은 행사를 보러온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스티븐 냅 조지워싱턴 대학 총장 모두 한국과 조지워싱턴 대학과의 남다른 관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1892년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서재필(필립 제이슨) 박사가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여 미국 의대를 졸업한 최초의 한국인이 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도 1907년 조지워싱턴 대학을 졸업한 유명한 동문입니다. 가장 최근 학년도를 기준으로 조지워싱턴 대학에는 250명 이상의 한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그동안 쌓였던 신문을 읽었습니다. 정상회담에 관한 한국 신문 기사 읽는 것도 흥미로웠고, 이 한국어 기사들을 모아 한국어 공부에 쓰고 있답니다. 공동비전성명(http://seoul.usembassy.gov/pv_061609b.html)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상회담에서 워낙 광범위한 분야을 다루었기 때문에 제 한국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이 발표한 21세기 한미관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숙제가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첫댓글 두루 잘보았습니다*^* 언제 백악관 한번 구경했으면 ......!!!
스티븐스 대사님,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소식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시고, 자세히 소개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모쪼록 가까운 장래에 이번 두 나라의 정상회담이 내실 있는 결과로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대사님 글 읽는게 삶의 즐거움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글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귀한 사진도 흥미있게 봤습니당. 한미 두분 정상이 약속이나 한듯 <푸른색>넥타이를 맷네요. 철자가 맞는지??? ㅋㅋㅋ그렇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에 유학을 가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저희들을 상대로 배운 지식을 가르치죠. 특히 의학과 기술들을 배워서 한국민에게 이익되게 베풀기도 합니다. 미국은 선생의 나라라 할만 합니당.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로즈가든에서 외국정상과 기자회견을 한것이 첨이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정상을 특별히 예우해 주셔서 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