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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통 북면사무소 ~ 갈골 약수터
길위의학교 활동 첫째날입니다.
북면사무소 앞에서 기철이를 만나 두고 온 신발을 가지러 기철이네에 갔습니다.
기철이 할머니께 잘 다녀오겠노라 인사드리고
임광준 선생님을 모시러 댁으로 갔습니다.
선생님께 드릴 무릎보호대와 발목보호대를 사고 북면사무소 앞에서 출발했습니다.
일정 및 숙소 섭외 담당은 기철이, 사진기록은 제가 맡았습니다.
전날 내린 눈으로 산하가 눈부셨습니다.
선생님, 기철이와 희미하게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걷습니다.
"선생님, 기철이는 도사 같아요.
모자도 안 쓰고 바지도 면바지가 편하다 그러고
신발도 예비로 가져오긴 했어도 운동화면 족하대요.
장갑 안 꼈는데 손도 안 시리대요."
"그러게, 대단하네."
선생님과 기철이를 서로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선생님, 기철이는 모험담이 많고 추억이 많은 친구에요."
"기철아, 말했던 것처럼 선생님은 문화원장 오랫동안 하셨었고
인제에서 서예, 한자 하면 선생님 모르는 분이 없어."
선생님께서 기철이가 궁금하신지 걸으시며 이것저것 물어보십니다.
노는 건 기철이가 고수입니다.
기철이는 걸으면서 길가의 눈뭉치를 손끝으로 집어 던집니다.
"선생님, 이런 눈은 잘 안 뭉쳐져요.
날씨가 너무 춥지도 따뜻하지 않을 때 온 눈이 잘 뭉쳐지거든요.
(저를 보며) 장갑끼면 잘 안되요. 손의 체온이 있어야 잘 뭉쳐져요."
동생 기서가 갈골 뒷동산에서 어떤 동물을 보고 도망가다
그 동물이 지뢰인지 덫인지 무얼 밟았더니 뻥 터진 이야기,
친구랑 자전거타고 지나다가 줄이 풀린 개인지 모르고 장난쳤다
사정없이 쫓아와 혼비백산 달아났던 이야기,
자전거 제일 잘 타는 형을 아는데 지금은 그 형을 넘어선 유일한 사람이 자기라는 이야기...
원통에서 온갖 놀이경험과 모험담이 풍부한 길 위의 도사, 기철이입니다.
'머털도사' 머털이처럼 머리가 덥수룩한 기철이와 누더기 도사 같은 임광준 선생님.
길 위의 도사 두 사람과 나란히 걷는 풍경 자체가 꿈같습니다.
갈골 지나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맹추위에도 졸졸 흐르는 약수는 여전히 얼지 않았습니다.
"기철아, 생각해봤는데 우리가 이렇게 같이 여행하는 거, 진짜 대단한 인연이야."
임광준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임광준 선생님께서 직접 싸오신 찐고구마를 권하십니다.
고구마가 꿀바른 듯 달콤합니다.
기철이는 약수터 끊어질 듯 차가운 물을 손에 담아 마십니다.
역시 도사가 맞습니다.
"선생님 앉아계신 곳 배경이 멋진데요."
"응, 그렇지? 신선들 앉아서 쉬는데 같어."
아름다움, 낭만을 아는 임광준 선생님과 함께 하는 복입니다.
기철이 따라 약수물을 손에 받아 마십니다.
뱃속을 따라 내려가는 물이 시원합니다.
정신이 맑게 깨이는 듯 합니다.
기철이가 뒤에 올라오실 임광준 선생님을 생각해
운동화로 약수터 계단에 쌓인 눈을 치우며 올라갑니다.
선생님이 올라오실 적엔 손을 잡아드리고 선생님을 돕습니다.
# 약수터 ~ 래성쉼터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길 반대편 원통시내가 점점 멀어집니다.
멀리 눈덮힌 봉우리를 바라봅니다.
"저기 멀리 봉우리 보이지?" 하는 임광준 선생님 말씀에 "네." 대답하니
"저기가 장수대야. 봄에 평지보다 1달 정도 늦게 피는 진달래가 있는데
저기에 군락이 있거든. 봄에 거기 가면 정말 근사해."
"봄에 그 때 되면 같이 한 번 가시죠."
"그럼, 좋지. 기철이도 같이 갈래?"
"네, 저 아버지하고 산 여러 번 가봤어요."
"선생님, 설악산은 매일이 다르다면서요?" 여쭈니
"그럼, 정말 명산이야. 매일같이 달라." 하는 선생님 말씀에
"네, 정말 그래요. 집에서 보면요, 매일 색이 달라요." 기철이가 대꾸합니다.
산을 두고 아름다움을 논하는 70대와 10대 벗,
기철이와 선생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한계쉼터에서 선생님이 화장실 가신 동안 기철이는 간식거리를 샀습니다.
"선생님은 초코바는 안 좋아하실 것 같고, 따뜻한 거 뭐 드릴까?" 물으니
온장고에서 유자차를 사두었다가 선생님께 건넵니다.
"기철이가 샀습니다." 하니 "신경써줘서 고마워." 웃으시며 받습니다.
한계리 구길로 걸어갑니다.
차길이 생기기 전부터 사람들이 걷던 길이라 지금은 차가 거의 안 다닙니다.
호젓하고 편안합니다.
임광준 선생님은 배움에 뜻을 두고
지금도 인제로 영어, 중국어를 배우러 다니시는 열정적인 분입니다.
선생님께서 중국어, 영어로 번갈아 말을 걸자 기철이가 웃으며 받아 넘깁니다.
세대차이를 넘어선 벗 같습니다.
"선생님, 기철이가 운영하는 게임 회원이 8천명 가량 되는데, 얼마 전에 3주년 행사도 치뤘답니다.
요즘은 게임도 문화산업에 들어가니, 선생님 하셨던 문화원장 일과 무관하지 않으네요." 하니
"그래? 기철이가 대단하네. 그 행사 기록 남아있어?" 하며
선생님이 기철이한테 이것저것 물어보십니다.
"선생님, 문화원장 하셨을 때 이야기 이따 들려주세요." 부탁드리니
"저녁에 들려주세요." 기철이가 옆에서 이야기합니다.
"그럴까?" 선생님께서 웃으십니다.
눈내린 풍경 곳곳이 그림입니다.
고개만 돌려도 기암절벽, 하얗게 젖은 산하가 둘러쌉니다.
제가 만약 화가였다면 그 자리에 앉아 붓을 들었지 싶습니다.
원통에서 일하며 누리는 큰 복입니다.
이 좋은 풍경을 함께할 사람이 있으니 그것 또한 복입니다.
래성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인사드리고 들어서니 주인 할머니께서 반기십니다.
"라면 끓여줄까?" 물으시기에 코펠과 라면 두 개를 드리고 "네, 고맙습니다." 인사했습니다.
래성쉼터 주인 할머니 부군께서 외출하고 돌아오셨는데
지금도 인제까지 서예를 배우러 다니실만큼 서예에 조예가 깊은 분이랍니다.
임광준 선생님과 어르신이 나눌 말씀이 많습니다.
주인 할머니께서 라면을 내오시며 "하나 넣어 먹어요." 하시며 계란을 넣어주십니다.
다 먹고 코펠을 닦자니 이리 달라며 주방에서 씻어주시고
후식으로 커피를 한 잔씩 주시곤, 가는 길에 먹으라며 초코바까지 하나씩 쥐어주십니다.
"올 때마다 주셔요." 기철이 말에 "참 고마우시다." 대답했습니다.
# 구길 ~ 남교리 노인회관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따뜻한 라면 만큼이나 따뜻한 인심, 대접에 마음이 푸근합니다.
"기철아, 출출하면 얘기해. 고구마 먹자." 임광준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손주 챙기듯 기철이를 아끼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저거는 옛날 (기름)가격인가봐요." 기철이 말에 고개를 돌리니
예전 기름값과 지금 기름값이 비교되게끔 간판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야, 기철아. 어떻게 저걸 다 봤니? 생각도 못했네.
지난 번 답사 때 계곡 구석구석 있는 고드름 발견하는 것도 그렇고 기철이 관찰력이 좋네."
"제가 주변을 잘 둘러보면서 걸어요." 기철이가 대답합니다.
"적송이 많네, 적송이 좋은데..."
구길 가에 소나무를 바라보며 임광준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기철이는 길 가의 솔방울을 땁니다.
"선생님, 이 나무는 갈색 솔방울이 많네요."
"이거 기념으로 보관해둬야지." 하며 솔방울끼리 틈새를 맞춰서 끼워봅니다.
자연을 잘 누리는 기철이가 고맙습니다.
"어? 선생님 저거는 뱀 같아요. 그쵸?"
넝쿨이 얽히고 설킨채 뱀처럼 굽이쳐서 길게 이어져있습니다.
"신기하네." 기철이 덕에 계곡 구석구석 못 보고 지나칠 뻔 하던 고드름도 많이 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구간구간 바람이 확연히 달라."
차가운 바람이 볼을 후려치듯 지나가는 곳,
언제 그랬냐는 듯 오후 햇살이 등어리를 따스하게 내리쬐는 곳...
임광준 선생님 말씀에
기철이도 저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임광준 선생님이 젊은 시절부터 모신 스승님, 혜촌 김학수 선생님 이야기를 청해 들었습니다.
평양에서부터 제주도까지 선생님을 따르던 제자들과 동고동락하시며
자기 작품을 팔아 제자들을 먹여 살리시던 스승,
마지막 순간까지 북에 두고 오신 아내를 생각해 재혼하지 않으시고
오로지 작품을 위해 헌신하신 열정,
스승님 생신마다 제자들이 모여 생신을 준비하고 마련했던 이야기...
임광준 선생님 삶을 관통하는 큰 스승 이야기가 위인전을 듣는 듯 눈에 선했습니다.
구길 지나 큰 길로 접어들 무렵,
임광준 선생님께서 그 집 딸이 결혼할 때 사주를 살펴 글씨를 써주신
농수산특산물 판매장이 나왔습니다.
선생님과 첫 차량답사할 때 도보여행 계획을 말씀드렸던 곳입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반기시며 곰취찐빵과 차를 권하십니다.
선생님과 주인 아주머니는 따님 근황을 이야기하시며 서로 칭찬에 칭찬을 거듭합니다.
"둘째 딸 결혼할 때도 부탁해요. 내 해줄게요."
"아유 그럼 고맙지요, 원장님."
"쉴 때마다 얻어 먹네요." 기철이가 말을 듣고보니
임광준 선생님이 쌓으신 덕을 저와 기철이가 누립니다.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주시고..." 인사드리니
"아유, 뭘요. 지나가다 그냥 들리는 사람도 추운데 주는 걸요." 하십니다.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기철이가 인사드리고 나섰습니다.
걸어가는 길 반대편 산세가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선생님, 반대편 산세가 참 멋있습니다." 하니
"동양 수묵화 한 편이지." 임광준 선생님이 대답하시고
"흰 산이 종이같고 나무는 펜으로 그은 것 같아요." 기철이가 말합니다.
# 남교리 노인회관
용대1리(남교리) 노인회관에 도착했습니다.
기철이와 도착시간을 메모하고 회관에 들어섰습니다.
노인회장님께서 직접 문을 여시며 반기십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드리고 들어서니 "저기다 가방 내려놓아." 하십니다.
짐을 풀고 임광준 선생님과 노인회장님께서 서로 통성명하니 두 분이 동갑입니다.
귀한 동갑 만나시니 두 분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방 안에서 엄춘자 어르신이 "왔어? 추웠지? 밥 얼른 해줄게." 하십니다.
상에 나오는 고봉밥에 동네 어른들 인심을 느낍니다.
기철이가 밥을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임광준 선생님이 "많이 먹어, 기철아." 하십니다.
노인회장님께서 기철이에게 이불 꺼내주시고 보일러 사용법을 일러주셨습니다.
기철이와 바깥에 나와 이불을 터는 사이,
댁으로 가는 어르신들께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고맙습니다, 어르신."
할머니와 같이 사는 기철이, 어른들을 공경할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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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에 계시던 원주영 선생님이 기철이와 저를 사시는 집에 초대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노인회관에서 200미터 정도 더 들어간 산 중턱에
황토집을 짓고 수도, 전기 없이 장작패서 아궁이 불떼고 사신답니다.
"문화원장님이라는데 나를 소개시켜야지!"
엄춘자 어르신 호통에 임광준 선생님과 자리를 마련해드린 후
기철이와 원주영 선생님 댁에 갔습니다.
원주영 선생님께서 난생 처음 해보는 도끼질에
뒤뚱뒤뚱하는 기철이에게 장작 패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도끼질은 직선운동이야. 나무를 딱 받치고 결을 보고..."
한토막을 반으로, 그리고 다시 반으로 가르는 걸 시범을 보이며 자세히 일러줍니다.
결따라 치는 법, 반대로 뒤집어 치는 법, 밑에 나무 조각을 덧대어 평평하게 만드는 법...
기철이가 충분히 해보도록 곁에서 지켜보시며 가르쳐주셨습니다.
"떡치는 아비 곁에는 있어도 좋지만
장작패는 아비 곁에는 있으면 안 된다고 했어. 이 쪽으로 나와있어."
무슨 말인가 하니 떡칠 땐 떡고물이라도 튀지만
나무팰 땐 나무조각이나 도끼날이 튀어 좋을 것이 없으니
다른 사람이 장작팰 때 안전한 데에 있으란 뜻이랍니다.
선생님께서 앞뒤와 바로 옆은 도끼날이나 나무조각이 튈 수 있다고,
안전한 곳은 어느 방향인지 일러주셨습니다.
기철이가 장작 패는 사이, 콩짚을 넣고 불을 지펴 아궁이에 불을 뗐습니다.
콩짚이 타는 '타닥타닥' 소리가 좋습니다.
원주영 선생님과 타는 불빛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원주영 선생님께서 아궁이에서 나무토막을 몇 개 꺼내
어릴 적부터 집에 있으셨다는 50년 가까이 된 화로에 넣고 양미리를 구워주셨습니다.
시골에 있으셔도 사회의 옳고 그름에 관심이 많은 원주영 선생님께서
소주 한 잔을 걸치시곤 전인권씨 노래를 흥얼거리십니다.
옹기종기 둘러앉아 화로에 구운 양미리 먹는 맛이 특별했습니다.
저와 기철이는 귀한 경험해서 좋았고
원주영 선생님은 "이런 집에서 살고싶다."는 기철이 말에 흥이 나셨습니다.
"황덕불(큰 불꽃이 일어나도록 야외에 놓는 불을 의미하는 강원도 사투리)에 거지가 살찐다고 그랬어."
아궁이 불을 보고 있자니 그 온기와 불빛에 고개가 끄덕입니다.
기철이는 자기가 팬 장작을 몇 개 들고 들어와
꺼져가는 불씨에다 나름대로 불을 지펴봅니다."라이터는 아깝잖아요." 라이터 대신 양초에 신문지를 갖다대 불을 붙입니다.
갓 팬 젖은 나무라 그런지 불이 안 붙자 신문지를 꺼내 이리저리 불을 붙여가며 애를 씁니다.
"나는 5장 쓰면 붙일 것을, 너는 20장 써도 안되네." 하는 선생님 말씀에
"10장밖에 안 넣었어요." 기철이가 대꾸해도
솔직담백한 젊은 혈기를 귀엽게 보시고 유쾌하게 넘기십니다.
별이 말그대로 쏟아지는 원주영 선생님 댁 마당에 나와
"저기가 카시오페아니까 북극성이 어디지?"
"저기 아니에요?"
기철이와 선생님이 별자리를 찾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노인회관 들어갈 때까지 선생님이 배웅해주셨습니다.
가면서 들려주신 이야기도 재미났습니다.
"옛날에 남교리는 팔도 사람들이 살았어.
명절 때 우리집에서 떡해가지고 옆집 갖다드리고 오면
빈접시 돌아오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리집에 팔도 떡들이 있곤 했지."
한 집에 한 떡만 해도 동네 여기저기 팔도 떡이 담긴 접시가 오가는 그런 마을...
이사와도 떡 돌리는 일이 드문 요즘 시대, 남교리 옛 이야기에 가슴뭉클합니다.
"두부 잘 하는 집이 있어도 그냥 가서 두부 만들어달라고 하면 안 돼.
어른이면 자기가 뭐든 하나라도 베풀고 그러면 모를까,
자기가 먼저 줘야 어른노릇 하는거지."
받기보다 하나라도 더 주고싶어 하고 주고나서 더 뿌듯해하시는 어르신 마음.
체통, 체면, 위신, 위엄, 자존심, 염치... 그런 사람다움.
원주영 선생님 말씀이 사회사업가에게 하는 교훈처럼 가슴에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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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철이와 원주영 선생님 댁 가있는 사이,
엄춘자 어르신은 임광준 선생님 앞에서 노래솜씨를 뽐내고 가셨답니다.
노인회관에 돌아와 잠들 준비를 합니다.
우연히 노인회관 벽에 붙여져있는 명문구를 발견합니다.
'못난 인간은 금과 보석을 보배로 삼지만 참된 인간은 부모부부형제이웃을 보배로 삼는다.'
누가 쓰셨나보니 저녁 대접해주신 엄춘자 어르신입니다.
기철이는 코펠에다 다음날 먹을 밥을 앉힙니다.
잠시 한눈 파는 사이, 불이 세서 밥이 조금 탔습니다.
"괜찮아, 삼층밥만 아니면 돼."
임광준 선생님 너털웃음 속 농담에 기철이가 멋쩍게 웃습니다.
잠자리를 펴고 기철이에게 가족친척 관계를 물으시던 임광준 선생님께서 놀라십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 묻다보니
임광준 선생님 큰 아들과 기철이 큰아버지가 고등학교 친한 동창입니다.
돌아가신 기철이네 친할아버지도 임광준 선생님이 아는 동생입니다.
"원경이? 내가 잘 알지. 나한테 참 잘해.
우리 아들하고 둘이 아주 절친해. 어려울 때 서로 돕고 말야.
이야~ 기철아 우리 진짜 인연이다.
앞으로 우리집에 놀러와. 나한테 서예도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우리 기철이, 보면 볼수록 귀엽네."
'이웃사촌'이란 말, 기철이와 임광준 선생님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첫댓글 "산을 두고 아름다움을 논하는 70대와 10대 벗
귀한 동갑 만나시니 두 분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자기가 먼저 줘야 어른노릇 하는거지"
길 위의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이 숙연합니다.
진솔합니다.
정겹습니다.
그리고 참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귀한 여정을 글을 따라가며 함께할 수 있도록 해주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