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쓰는 시
아니
돌아보지 않을거야
생각하지도 않을거야
지나온 세월이 어쨌는지
모르는 게 낳겠지
칠판 글씨 지우듯
호수 물결 사라지듯
금새 없어질 거야
아주 조금
흔적은 있을지 몰라
그건 어쩔 수 없지
존재의 사실이
수사 기술에 걸린다면
하는 수 없는 일이지
이런 저런 핑게대며
맴돌까 무서워
빨리 가야 하지
숨이 차오고
땀도 나고
발이 부르터도
꾸준히 나아가야지
따라오는 무엇이 있어도
모른 척 달려야지
어데로 가는지 모르면서
무엇과 부닥칠지도 모르면서.
첫댓글 기가막힌 조각품,,,자연이날 인위적으로 할수없는 모습을 만들어내죠,ㅎㅎ
내년에나 다시 볼 기약을 해야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