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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고 졸업식 행사 기획안(1차 시안)
1. 취지
그 동안의 졸업식이 졸업생이 우선이 아닌 소수의 수상하는 학생이나 내빈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바 졸업 본래의 의미를 살려 졸업생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을 하도록 한다.
2. 목적
(1) 3년 동안의 생활을 더듬어보는 졸업식이 되도록 하여 애교심을 유발한다
(2) 졸업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식을 통하여 모교에 대한 소속감을 갖도록 한다
(3) 학부모, 후배 등의 내빈들은 진심으로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도록 한다.
3. 기대되는 효과
(1) 졸업생 스스로 참여하는 정도가 아니라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게 되어 모교와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며 졸업 후에도 모교를 향한 노력이 형성될 수 있다.
(2) 수상자 몇 학생들의 들러리가 아닌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졸업의 의미를 찾는 감동적인 졸업식이 형성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4. 방법
(1) 단상에는 교장선생님과 고3 담임교사, 학생 대표(회장, 부회장)만이 앉도록 한다
(2) 내빈들과 학부모, 후배들은 무대 아래 별도의 지정석에 앉는다.
(3) 졸업생들이 들어오기 전에 졸업생 이외의 모든 분들은 식장에 모이도록 한다.
(4) 고3 담임교사 인솔하에 1반부터 입장하고 반별로 무대 아래 지정석에 앉는다.
(5) 이 때 모든 졸업생들이 다 들어올 때까지 내빈들과 모든 하객들은 일어나 박수한다.
(6) 수상자는 미리 하루 전쯤에 따로 전달토록 한다
(7) 단상 위에서 교장선생님이 한 명씩 불러 올려 졸업장을 수여하고 졸업생은 담임교사와 학생대표와 악수를 한다
(8) 이 때 미래를 축복하는 축가를 연주한다. 차례로 1반부터 전달토록 한다.
(9) 3년간의 활동 사진을 영상으로 편집하여 시사회를 갖도록 하면 더욱 좋다.
(10) 학사모를 준비, 착용토록 한다
(11) 졸업생들에 대한 축가를 미리 정해 교사, 재학생, 학부모 대표들이 연습하여 불러주면 더욱 감동적이다.
5. 졸업식장
(1) 졸업식장 입구에 풍선 아치를 만들고 학생들이 제작한 축하 깃발을 식장 곳곳에 달도록 한다
(2) 졸업식 노래 대신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의 힘찬 곡으로 하도록 한다. 떠나는 슬픔보다는 미래를 격려하는 의미로 선정한다.
6. 순서
(1) 내빈과 하객들 입장 완료
(2) 졸업생들 입장-하객들 박수로 환영
(3) 국민의례 등 모두 생략
(4) 사회자, 송사, 답사 생략
(5) 3년간의 생활 영상 시청
(6) 교장선생님 인사말씀 간략히
(7) 이어서 1반부터 13반까지 졸업장 전달
(8) 졸업장 도우미 교사 준비-호명하면 받을 수 있도록
(9) 교장선생님이 졸업장 일일이 전달하면 담임교사와 학생대표가 이어서 축하의 악수를 한다
6. 현재 실시학교
(1) 울산 현대청운고등학교(이사장 정몽준, 교장 한태형)
(2) 서울 현대고등학교(이사장 장정자, 교장 김두성)
(3) 경기 안산동산고등학교(이사장 김인중)
7. 참고 기사 자료
[연합뉴스 2006-02-16 17:51:36]
학사모쓰고 가운입은 고교졸업식
16일 울산 동구 서부동 현대청운고 졸업식에서 졸업생 180명이 대학교 졸업식 처럼 학사모를 쓰고 가운을 입고 졸업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사회/ 2006.2.16 (울산=연합뉴스)(끝)<
(울산=연합뉴스) 학교법인 현대학원(이사장 정몽준)의 현대청운고등학교(교장 한태형)가 16일 오후 울산시 동구 서부동 교내 청운체육관에서 제 23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번 졸업식은 자립형 사립고 전환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대학교 졸업식 처럼 졸업생 180명이 모두 학사모를 쓰고 가운을 입고 졸업식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또 졸업식장 입구에 풍선 아치를 만들고 학생들이 제작한 축하 깃발을 식장 곳곳에 다는 한편 졸업가도 이별을 상징하는 슬픈 곡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아카펠라 행진곡으로 대신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 대표로 졸업장을 전달하던 것과 달리 한태형 교장이 전 학생에게 직접 졸업장을 건네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을 가졌다. (글 = 장영은 기자.사진 = 현대청운고 제공)
현대高 ‘모두가 주인공 된 졸업식’
[문화일보 2006-02-09 13:59:57]
(::모든 졸업생 호명 졸업장…학생·부모·교사 축가합창::)
서울 현대고등학교(이사장 장정자)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광림교회에서 ‘참신한 졸업식’을 열었다.(문화일보 8일자35면 참조)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날이었다.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개인 표창은 생략됐다. 대신 김두성 교장이 졸업생을 한명 한명씩 단상으로 불러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했다. 지난 10년간 전통적으로 착용해온 졸업 가운과 베레모도 졸업식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3년간 입시경쟁에 내몰렸던 학생들은 이날만큼은 환한 웃음으로 친구의 어깨를 두드리며 서로‘축하’와 ‘격려’의 뜻을 나눴다. 모두가 ‘현대인’이 되는 순간이었다. 학교는 강당이 좁아 인근 광림교회에서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식장엔 내내 웃음꽃이 폈다. 졸업식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졸업생들이 식장에 단체로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는 공부 잘한 학생도, 못한 학생도 차이가 없었다.
하나같이 최선을 다한 이날의 주인공들이었다. 단상에 한명씩 오른 졸업생들은 학교장으로부터 졸업장을 수여받고, 담임선생님과학생 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졸업생 박재현(19)군은 “단상에 올라 졸업장을 받으니까 특별한대우를 받는 것 같았다”면서 “학교가 학생 하나하나를 소중히여겨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박수빈(19)양은 “가운과 모자를 쓰고나니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어른이 된 듯한느낌이 들었다”면서 “다른 아이들이 상을 받을 때 박수만 치는들러리가 아니라, 엄연히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기뻐했다.
교사와 학부모도 이날 졸업식을 만족스러워했다. 자신들이 가르치고, 뒷바라지해준 학생들을 축하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은 졸업식 폐회에 앞서 ‘축가’를 열창했다.
졸업생 박소연(19)양의 어머니 김미우(46)씨는 “졸업장을 일일이 나눠주는 것이 번거로웠을 텐데, 모든 학생들에게 3년이 참귀한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학교측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딸이 재수를 하게됐는데 이번 특별한 졸업식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더 기쁘다”고 했다.
지난해 3학년을 맡았던 권태승(50)교사는 “학생들에게 가운과베레모를 씌워주는 것은 성인으로서 경건한 의미를 갖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앞으로 대학과 사회에 나가서도 현대고 출신으로서 자존과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강승원(43)교사는 “올해 처음으로 개인 상장 수여도 없고 사회자도 없는 무형식의 졸업식을 열었다”면서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 모두가 졸업생을 축하해주는 뜻깊은 졸업식이 됐다”고 말했다.
“모두가 주인공” 졸업식 형식파괴
[문화일보 2006-02-08 16:29:45]
(::서울 현대高 김두성 교장 “학생·학부모와 협의 시나리오 짜”::)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표창’없는 졸업식이 준비되고 있어 화제다. 서울 현대고등학교(이사장 장정자)는 9일 오전 상장 수여식이 없는 대신, 학교장이 직접 졸업생 전원에게 일일이졸업장을 수여하는 졸업식을 갖는다. 또 의례만 좇다가 그 의미가 퇴색해 버린 기존 졸업식 구태를 벗기 위해 사회자도 없는 ‘형식 파괴’를 시도한다. 현대고의 졸업식 형식 파괴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두성(54) 현대고 교장은 8일 “졸업식은 공부 잘해 상장 받는 소수 아이들만이 아니라 지난 3년간 함께 공부하고 배우며 성장한 모든 아이들을 축하해 주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졸업생조차 오기 싫어하는, 억지로 끌려나오는 졸업식을 탈피하기 위해이번 졸업식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졸업식은 지난해 12월부터 준비됐다. 김 교장이 아이디어를 내 교사들의 의견을 모았고, 이후 학생 대표단과 학부모와의 협의를 거쳐 졸업식 시나리오까지 짰다.
모두들 이번 ‘참신한 졸업식’ 개최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에, 준비는 학교, 학생, 학부모가 모두 적극 참여한 가운데 꾸준히 진행 돼 왔다.
“졸업식에 한번 가 보세요. 성적순으로 상장 받는 아이들과 그냥 들러리 밖에 못되는 아이들로 나뉩니다. 잘못입니다. 다 함께 똑같이 배우고, 커온 우리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 돼야죠.”하지만 김 교장은 표창의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상장을 나눠주는 일을 생략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졸업식 전날 상장을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졸업생 ‘주인공 만들기’ 시나리오는 탄탄하다. 졸업식은 511명 졸업생이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식장에 단체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교장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는 미리식장에 입장해야 한다. 졸업식의 또다른 주인공인 3학년 담임선생님들은 단상 중앙에, 교장은 가장자리에 앉게 된다. 학교 이사장도 단상에 오르지 못한다.
하이라이트는 졸업장 수여식. 학교장은 단상에 아이들을 한 명씩 차례로 불러 직접 졸업장을 수여한다. 이어 아이들은 교장, 담임선생님, 학생 대표와 차례로 악수를 하면서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한다. 김 교장은 “교사, 학생, 학부모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축가를 부른다”면서 “교육 3주체가 어울린 하모니는교육의 평등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형식파괴도 눈에 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억지로 끌려나온 졸업식에서 무슨 축하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겠느냐”며 “그래서 사회자도 두지 않는 등 자발적인 졸업식을 마련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율 속 엄숙’한 분위기는 강조된다. 이 학교는 지난10년간 졸업 가운과 모자를 착용했다. 김 교장은 “그 이후로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리는 난장판 졸업식 장면이 우리학교에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 교장은 “이제 우리 졸업식 문화를 바꿀 때가 됐다”면서 “3년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친 아이들을 축하를 해주고, 대학과 사회에 나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졸업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