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인가요... 참좋은 우리절에서 월정사로 가람순례를 간다고 해서 저는 월정사를
한 번도 가지 않은 곳이라 가고 싶어 접수를 했습니다.
그맘때 저는 얼굴이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붓고 목소리가 갈라지는 등 원인모를 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부 사람과의 접촉을 기피하게 되었고 다니던 전주
한옥 전통혼례식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저는 기도만을 열심히 하고자 했으나
뜻 한대로 잘되지 않아서 새로운 마음을 다지고자 월정사로 가람순례를 함께 하게 되었
습니다.
비가 내리는 오대산 월정사에 도착하여 법당에서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염송 중에 나도 모르게 졸기 시작 했나봅니다. 입으로는 신묘장구
대다라니를 염송하고 눈꺼풀은 감겨 있었는데 어느 보살이 꽃다발을 안고 저와 함께
갔던 보정심 보살님 앞에 멈추더군요..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꿈을 꾸고 있었어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신묘장구대다라니 염송 중에 또 졸고 있었나봅니다. 한가운데에서 자그
마한 여인이 조그마한 쟁반 위 나무 종발에 무엇을 담아가지고 제 앞에서 멈추어 서더니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모습을 가만히 보니 머리는 한번접어 뒤로 올리고 옷은 밤색
비슷한 개량 법복이었으며 얼굴은 미인은 아니지만 보아줄 만큼은 귀여운 얼굴이었습니다.
왼손으로 접시를 받치고 오른손으로는 꼭 어묵같이 생긴 것을 세로3cm 가로5cm 정도
크기를 잘라 두 조각을 가져와 나무젓가락으로 한 조각을 집어 제 입에 넣는 순간 놀라
눈을 떠보니 신묘장구대다라니가 끝나있었습니다. 그 후 정신을 차리고 절을 했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 사찰 경내를 구경하고 상원사로 출발하여 적멸보궁을 다녀오는 것을
끝으로 가람순례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저의 얼굴은 조금씩 부기가 빠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주에 있는 대학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치료해도 소용없어 서울 아산병원에까지 갔는데
신경성이라 하여서 더 이상 안 되겠다 생각하고 포기를 한 상태라 믿기지 않을 정도였
습니다. 지금은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으니 정말 좋습니다. 살이 빠진 것이 아니라
단지 부기가 빠졌을 뿐입니다. 부기가 있던 때와 그 후 차이가 겨우 3kg차이 뿐이었지만,
저에게 몸무게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부처님을 모시고 기도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살고 있는 저는 부처님께 감사하며 기도를 생활한 것이 저의 건강을
되찾은 비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처님의 가피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모든 불자 여러분들도 열심히 기도하시어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
법명 : 마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