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르실료(A little Course)는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실시하는 평신도 재교육 운동입니다.
꾸르실료에 대하여 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을 구축하기 위해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실시하는 평신도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의 교육’ 운동이다. 인종, 국적, 피부색, 교육 수준,경제적 위치가 다른 수십명의 참가자들이 보통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3박 4일 동안 한자리에 모여, 서로 토론하고 기도하며 형제애적인 사랑을 체험해 나가는 교육 방식을 취한다. 이 운동의 기본 이념은 그리스도교 지도자 양성과 신앙생활의 기초 확립, 신앙생활의 쇄신이다. 이를 위해 이상, 순종, 사랑을 실천 덕목으로 하여 종래 강조되던 계명의 신심에서 은총의 신심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동시에 현대 교회가 안고 있는 제반 환경을 개선하고 사도직 활동의 다양화로 개인의 성화와 교회의 쇄신에 활력소가 되고자 한다.
그런데 꾸르실료의 교육 과정은 평신도를 대상으로 3박 4일간 실시한다는 것 외에는 일반인(비신자는 물론 신자들에게 조차 비밀)에게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3박 4일간 무엇을 하는지 어떤 교육을 하는 지에 대해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꾸르실료에 대하여 호기심을 갖고 교육을 다녀온 신자에게 물어도 대개 이런 식으로 답을 할 것입니다.
"아주 좋은 교육이다."
"받아 보면 안다."
"교육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대개의 본당마다 꾸르실료 교육을 받은 신자들끼리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것을 울뜨레아 (Ultreya : 스페인어로 '전진하라, 여기까지 와라' 라는 뜻)라고 합니다.
그 모임에서는 일반인이 볼 때는 암호같은 이상한 노래를 부르고요.
"데 꼴로레스 데 꼴로레스 쏜 로스 빠하리또스 께 비에넨 데 뿌에라…."
그래서 일반 신자들을 꾸르실료 교육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있고, 심지어 프리메이슨과 같은 비밀 결사가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하고요.
지식 Q&A에 다음과 같은 문답이 올라온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질문 : 꾸르실료에 다녀온 신자들은, 그 과정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고 합니다. 왜 비밀로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변 : 다녀와 보시면 압니다.
저는 꾸르실료가 뭔지도 모르고 엉겁결에 꾸르실료 교육은 받았지만, 그것이 왜 비밀인가에 대하여 일반적인 상식으로 답하겠습니다.
세상에는 선과 악이 있듯이 비밀에는 좋은 비밀과 나쁜 비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어린이가 생일 선물을 받을 경우에 모두 몇 개의 어떻고 어떤 선물들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모르면서 기대하는 마음일 때 어느 쪽이 더 기쁘겠습니까?
저는 당연히 설렘 속의 기다림이 있는 있는 쪽, 즉 선물 내용에 대한 비밀이 있을 때 더 기쁨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어른들은 그 기쁨을 알기 때문에, 선물을 줄 때는 내용을 비밀로 하고 포장을 해서 아이로 하여금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여는 기쁨을 느끼게 하지요. 기대하지 않았을 때 받게 되는 깜짝 선물! 그것도 넓은 의미의 비밀이 아니겠습니까?
반대로 나쁜 비밀도 있습니다. 교회공동체를 분열하는 모의이나 비 그리스도적인행위 방법 등
이런 것들은 당연히 남이 모르게 즉, 시행자들만 아는 비밀로 진행하겠지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꾸르실료 과정"을 왜 비밀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으리라고 봅니다. 꾸르실료는 기도와 교육을 통해 평신도를 재교육하는 과정이며, 그것을 수료했을 때 많은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설렘과 기대 속에 교육을 받게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이고, 이수 후에 받게 될 커다란 은총에 대한 기쁨을 배가시키기 위해 비밀로 하는 것입니다.
비밀에는 또 누구나 인정하는 정당한 비밀도 있습니다.
꾸르실료 과정은 신앙에 대한 시험이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하느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며, 내게 주신 크신 사랑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시험을 통해 깨닫는 교육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그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꾸르실료 과정에서 배운 감동적인 노랫말을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먼동 틉니다. 잠을 깨세요.
동녘 하늘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찬 이 새벽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눈을 뜨세요, 꿈을 깨세요.
어둠의 옷 벗고
광명의 갑옷을 어서 입으세요.
이 좋은 아침
이 좋은 아침
성인 되라고 새벽 인사를
우리 다 함께
기쁘게 나누며 감격에 잠긴 채
일어납시다
일어납시다
그대 나던 날 생각나세요.
물과 성령으로
천사들 옆에서 새꽃 한 송이
피어나던 날
피어나던 날
저 하늘에서 별 둘 따다가
드리고 싶어요.
하나는 사랑의, 하나는 기쁨의
선물이 되게
선물이 되게
꾸르실료 교육을 받지 않으신 분은 이 노래가 무슨 뜻이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 부르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뭐가 그렇게 감동적인지 의아하실 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저 역시 비밀 *^^*
님께서 꾸르실료 교육을 받고 직접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설명이 틀린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시비는 그 다음에 하셔도 늦지 않겠지요.
데 꼴로레스!!! (de colores : 빛과 함께 라는 뜻이랍니다)
* 다음 블로그 '불꽃님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