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 주인 주
줏대, 대, 대다
主의 갑골문 主의 전문
主의 갑골문은 木[①]의 상부에 받침대 모양의 구조물[②]이 얹혀 있으며, 그 속에 마름모꼴의 기호[③]가 있는 모양이며, 전문 자형은 갑골문의 木이 土[④]로 변경되어 있습니다.
「說文」에서는 ‘鐙中火主也[등잔 중의 불심지이다]’라고 하여, 炷(심지 주)[전문 자형 없음]의 원자라고 하지만, 主가 실제로 심지나 등불의 의미로 사용된 용례도 없으며, 또 선진(先秦) 이전의 문헌에서 炷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갑골문 자형에 보이는 마름모꼴의 모양을 설문(說文)에서는 ‘불꽃’의 모양으로 본 것이지만, 여타의 글자들에서 이 마름모꼴이 불꽃의 뜻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전문 자형의 丶 (심지 주)[짧은 세로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갑골문의 木은 ‘구조물’을 의미하며, 전문의 土는 臺(대 대)의 축약으로 ‘토대(土臺)’의 뜻으로, ‘구조물’과 ‘토대’는 근간(根幹)의 뜻을 나타내며, 배달말의 ‘줏대, 대, 대다’의 소릿값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주(主)가 되다’에서 [주]의 소릿값은 중국어의 유입에 따른 것이 아니라 배달말 본연의 어감입니다. 마찬가지로 ‘줏대(/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풍)’에서 [주]와 [대]는 모두 배달말 본연의 어감의 결합에 의한 것입니다.
‘대가 곧은 선비, 대가 세다’에서 [대]와 ‘이 장미의 대는 굵다’에서 [대]의 어감을 시각적인 기호로 표시한 것이 갑골문과 전문 자형의 主인 것입니다.
主人(주인), 主張(주장), 主宰(주재), 主體(주체) 등에서의 主는 배달말의 ‘주가 되다’를 의미합니다. 主知主義(주지주의)에서 主는 ‘주로 하다, 줏대’의 뜻이며, 이 또한 배달말 본연의 어감에 의한 것입니다.
柱 기둥 주/버틸 주
대는 것, 기둥, 주추
柱의 전문
柱의 전문 자형은 구조물의 의미하는 木과, 主의 합자이며, 主의 ‘대’에서 ‘대다(/덧대거나 뒤에 받치다)’의 뜻을 나타내며, ‘대는 구조물’에서 ‘기둥’의 훈(訓)을 나타냅니다.
支柱(지주), 電信柱(전신주), 四柱(사주 ;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 등에서 柱가 ‘기둥’의 뜻을 나타내며, 柱礎(주초 ; 기둥 밑에 괴는 돌 따위의 물건)에서는 ‘대는 구조물’에서 ‘주추[/돌]’의 뜻을 나타냅니다.
天柱析 地維絶. 『史記』
하늘의 기둥(대는 것)이 쪼개지고 땅의 매인 바가 끊어졌다.
상기 문장의 柱는 ‘기둥’의 뜻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柱에 대응되는 것은 維(벼리 유)인데, 여기서의 維는 ‘매다’의 뜻이며, 柱는 ‘대다’로 사용된 것입니다. 기둥이란 ‘대는 것/받치는 것’으로 풀이가 가능합니다. 柱國(주국)은 벼슬이름이며, ‘나라를 받치다’의 뜻입니다.
膠柱而鼓瑟. 『史記』
기러기발에 아교 칠을 하고서 거문고를 탄다.
상기의 柱는 ‘금주(琴柱 ; 기러기발)’을 의미합니다. 이는 柱가 ‘대는 구조물, 받치는 구조물’이란 것에서 파생될 수 있는 쓰임입니다.
注 물댈 주
물대다
注의 전문
注의 전문 자형은 水와 主의 합자이며, 主의 ‘대’에서 ‘대다(/논이나 밭에 물을 끌어와서 넣다)’로 쓰여, ‘물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注意(주의)에서 注는 ‘대다(/잡고 겨누거나 가까이 향하게 하다)’로 ‘총부리를 대다’의 예에서처럼 ‘겨냥하다, 집중하다, 기울이다’는 어감을 나타냅니다. 注射(주사), 注油(주유) 역시 ‘대고 쏘다, 대고 붓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注文(주문)에서 注는 ‘대다(/마련하여 주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註釋(주석), 註解(주해), 譯註(역주) 등에서 註(글뜻풀 주)는 전문 자형에 없으며, 注가 본자이며, ‘대다(/바르게 말하다)’, ‘덧대다(/덧붙이다)’를 의미합니다. 註는 ‘(/덧)대는 말’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駐 머무를 주
대고 있다, 머무르다
駐의 전문
駐의 전문 자형은 동작 상태나 상황을 의미하는 馬와 主의 합자이며, 主가 ‘대다(/닿게 하다/멈추어 서게 하다)’로 ‘대고 있는 동작 상태’라는 것에서 ‘머무르다’의 훈(訓)을 나타냅니다.
駐車(주차), 駐屯(주둔), 駐在(주재) 등의 성어들에서 駐가 ‘머무르다’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宔 신주 주
삶을 대다, 살다
宔의 전문
宔의 전문 자형은 宀과 主의 합자이며, ‘신주(神主)’의 훈(訓)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신주라는 훈은 『설문(說文)』에 ‘宔 宗廟宔祏[宔는 종묘의 신주와 위패이다]’에 따른 것이지 宔 자가 실제로 ‘신주(神主)’의 의미로 사용된 용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宀이 다른 자형의 요소로 사용되어, ‘집’의 뜻을 가지지 않을 경우에는 ‘생활, 삶, 처해진 상태나 상황’ 등의 뜻을 나타내며, 安(편안 안), 富(부할 부), 實(실할 실) 등이 그 예입니다. 또 ‘덮다’의 뜻을 나타내며, 寞(고요할 막), 寫(베낄 사), 宇(집 우), 宙(집 주)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宔의 경우처럼 宀이 신령스러운 존재나 제사와 관련된 경우를 나타내는 것은 기존의 조어(造語) 규칙과 맞지 않으며, 이 경우에는 示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住(살 주)의 전문 자형은 없는데, 人이 자형의 요소로 사용될 경우는 仁(어질 인), 仇(원수 구/짝 구), 仍(인할 잉), 仕(벼슬 사), 付(줄 부), 仰(우러러볼 앙) 등의 예에서처럼 직접적인 사람의 동작 행위를 나타내지 않으며, 주로 ‘[사람만의]성품으로서의 특징이나, 성격, 기준’ 등의 의미로 쓰입니다.
따라서 住 자로 ‘살다’의 뜻을 나타내는 것, 또한 기존의 조어 방식과 어긋나며, 宔가 본래 ‘삶을 대다’로 ‘살다’의 뜻을 나타냈으나, 후대에 생긴 글자인 住로 ‘살다’의 뜻을 나타내게 되자, 宔를 ‘신주(神主)’로 풀이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罜 작은물고기그물 주
대는 그물
罜의 전문
罜의 전문 자형은 网(그물 망)과 主의 합자이며, 主의 ‘대다’에서 ‘대는 그물’, 즉 손잡이가 달려 있어 작은 물고기를 잡을 때, 물고기의 앞에 직접 갖다 대어 쓰는 그물을 나타냅니다.
妵 좋은모양 주/예쁠 주
기대다
妵의 전문
妵의 전문 자형은 姿(모양 자)의 축약인 女와, 主의 합자입니다. 主의 ‘대다’에서 그러한 태도나 몸짓으로 ‘기대다’의 뜻을 나타내며, 서로 기대고 의지한다는 것에서 ‘좋은 모양[좋아하는 태도]’나, 애교 짓는 몸짓으로 ‘예쁘다’의 훈(訓)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