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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먼 옛날부터 하루에 두 차례씩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들어왔다가 다시 먼 바다로 물러가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살아왔다. 이와 같은 현상을 조석(tide)이라 한다. 조석은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조석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어떤 강력한 힘이 엄청나게 많은 바닷물을 매일 주기적으로 밀고 당기는 것일까?
조석은 달과 관계가 있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조석이 생기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조석은 달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째, 조석은 보름을 주기로 교대로 크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조석은 계절과 관계가 없고, 달의 모양과 관계가 있다. 조석은 달의 모양이 보름이나 삭망일 때 크게 일어나고(사리), 반달일 때 작게 일어난다(조금).
둘째, 조석주기는 1 태음일의 1/2이라는 것이다. 1 태음일은 달이 남중하고 다음 남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1 태음일은 24시간 50분으로 1 태양일(24시간) 보다 50분이 더 긴데, 그 이유는 지구가 한번 자전하는 동안 달이 지구 주위를 약 12° 공전하기 때문이다(지구가 이 12°를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50분이다).
뉴턴이 밝혀낸 조석력의 정체
조석이 일어나는 원인을 알아낸 사람은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이다. 뉴턴이 밝힌 조석을 일으키는 힘의 정체는 조석력(기조력)이다. 이 힘은 새로운 종류의 힘이 아니라 천체의 두 지점에 작용하는 만유인력의 차이이다. 달과 지구는 만유인력으로 서로를 끌어당긴다. 지구와 달 사이에 작용하는 만유인력은 달과 지구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그런데 지구는 크기를 갖기 때문에 지구상의 각 지점에 작용하는 달의 인력의 크기와 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아래 왼쪽 그림과 같이 달이 지구의 오른쪽 멀리 있는 경우, 지구의 중심에 작용하는 달의 인력은 달과 가까운 쪽 지표면에 작용하는 인력 보다는 작지만 반대쪽 지표면에 작용하는 인력보다는 크다. 그 결과 달과 가까운 쪽 표면은 달 쪽으로, 반대쪽 표면은 달과 반대쪽으로 잡아당기는 알짜 힘이 작용한다. 이 알짜 힘이 바로 조석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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