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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성훈통고 仁편. 1-52. 58p. 문답기 上
김동례(호 춘로,송광식의 아내)가 어느날 법회에 참여 하였더니 도성사부님께서 하교하시기를 “하늘에는 형상을 이루고 땅에는 형체를 이루나니 고로 하늘에는 금강궁이 있고 땅에는 금강산이 있으며 도에는 금강도가 있고 하늘에는 옥련궁이 있고 땅에는 연화산이 있으며 도에는 연화가 있으니 금강이 연화요 연화가 금강이라. 이러므로 도의 금강도와 연화도는 참 묘한 근원이요, 도덕의 조종이라.삼계에 가득차고 십방에 통철하니 크다 금강이여!” 삼계라 하는 것은 욕계와 색계,무색계니 또 말씀하시기를 “태장세계,연화세계,금강세계라. 이것이 이른바 삼계요,십방이라 하는 것은 팔방에 상하를 겸한 것이니 사람이 세상에 남에 이 몸을 한번 잃은즉 겁 물결에 떨어져서 수례바퀴처럼 돌아 멈춤이 없고 살생을 조심하지 아니한 자는 삼만 육천 겁을 윤회한 후에 비로소 사람의 길을 얻고 나라에 충성하지 않고 부모에게 불효한 자는 삼만 육천 겁에 십 배나 윤회를 한 후에 비로소 사람의 길을 얻나니 가히 두렵지 아니하랴!” 하시고 믿는 마음을 격려하여 경계하시기를 “마음 밖에 경문을 구하면 길이 문득 어겨지니 물 가운데 달 그림자와 거울 가운데 비쳐진 꽃이라. 공부의 묘하게 통신함을 알고자 할진대, 다만 단전에 마음이 있으니 다른데 구하지 마라.” 또 말씀하시기를 “세간에 일만 물건이 각각 주인이 있으니 한 터럭 한 톨이라도 그대가 취하지 마라. 영웅호걸이 본디 하늘이 낸 것이니 모름지기 한걸름, 한 걸음이라도 법도를 좇아라!” 또 말씀하시기를 “보배를 산 같이 모이더라도 족히 기이하지 아니하니 경문을 가지고 한번 외우고 생각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금강도에서 참된 도 찾는 길을 밝게 보여주니 어찌 모름지기 양을 잃고 두 갈래 길에서 우느냐?”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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