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淸道八景청도팔경의 하나인 柳湖蓮池(유호연지,
행정구역은 화양읍 토평리)와 君子亭군자정과 주변 진입로 일원이 사진에서
보듯 산뜻하게 포장이 되었으며 나무통로 야간 조명시설까지 잘 정비가 되었다.
固城李氏고성이씨 문중의 재산으로 묶여 관리에 소홀한 면이 있더니만, 지방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자금이 투입되면서 면모를 일신하였다...
지난 2월 15일 강원도에 대설이 나리던 날 눈雪이 귀貴한 청도淸道에도
오랜만에 많은 눈이 나리면서 곳곳에 아름다운 雪景설경을 만들었다!
눈(雪)이 나린 후에 남은
(餘: 여운) 향기(香) 속의 柳湖蓮池유호연지와 君子亭군자정,
더불어 일원의 면면面面을 마침 지나던 길에 디카에 담았다...
전면에서 조망한 레스토랑 토평연지(土平蓮池)의 아름다운 설경雪景!
蓮池연지 둘러싸고 전체에 목책이 만들어졌다.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이 蓮池(연못)는,
둘레는 700m 깊이는2m 정도라고 한다.
청도팔경淸道八景의 하나로 연꽃핀 유호연지의 아름다운 풍경
[2009년 여름]
대구에서 팔조령 터널을 지나 양원주유소앞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이르면, 연꽃이 가득한 2만600여평의
유호연지(柳湖蓮池)를 만난다.
연꽃이 필 때면 특히 많은 사람이 연꽃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
연꽃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곤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유호연지를
찾아 연꽃을 감상하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지만, 도로 옆 연못
한쪽에 세워진 정자인 군자정(君子亭)에 어떤 사연과 정신이
간직돼 있는지 알려는 사람은 드물다. 이 군자정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알면, 멋진 정자가 있고 연꽃이 가득한 이 연못을 보며
느끼는 감흥은 배가 될 것이다.
#연꽃 같은 군자를 염원하며 지어
연꽃은 예로부터 군자에 비유된 꽃이다. 군자정은 연꽃 같은 청정한
군자를 추구한 창건주의 정신과 연꽃사랑 마음이 서려 있는 정자다.
군자정은 조선시대 중종 때 모헌(慕軒) 이육(생몰 시기 미상)이 지어
강학하던 곳으로, 연꽃 같은 군자를 염원하며 정자를 짓고 연밭을
조성한 500년의 역사가 간직돼 있다. 모헌은 함창, 보은, 평택 등지의
현감을 지낸 이평의 다섯 아들 중 넷째다. 맏형 쌍매당(雙梅堂) 이윤은
문과급제 후 청도군수와 부제학 등을 역임했고, 둘째형 망헌(忘軒)
이주 역시 문과급제 후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시문학에 뛰어났다.
셋째형 이전은 현감을 지냈다. 안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모헌 자신은
안기도찰방(安奇道察訪)을 역임했다. 아우인 이려는 문과급제 후
사간원 정언(正言), 홍문관 수찬(修撰) 등을 지냈다.
5형제 모두 점필재(畢齋) 김종직의 제자로 명성을 떨친 영재들이었으나,
모두 시절과 맞지 않아 제대로 뜻을 펴지 못했다. 쌍매당은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거제도로 유배되고, 망헌은 무오사화와 갑자사화에 연루되어
갑자사화 때 처형되었다. 사화로 인해 형제 모두 점필재의 제자라는
이유 때문에 죽거나 유배되고 은둔하게 된다.
모헌은 사화로 가문의 수난이 시작되자 망헌이 유배되어 있던 진도를
오가면서 마음이 끌렸던, 산은 높지 않으나 수려하고(山不高而秀麗)
땅은 넓지 않으나 비옥한(地不廣而肥沃) 청도 유호(유등의 옛이름)에
은둔하게 된다.
안동에서 내려와 이곳 청도에 정착한 모헌은 후학을 가르치고 선비들과
학문을 논하며 일생을 보내게 되었다. 모헌은 이전부터 있던 조그마한
못을 더 파고 넓혀 지금과 비슷한 규모로 만들어 '유호(柳湖)'라 이름
붙였다. 정자 옆에는 지금도 오래된 버드나무가 있다.
모헌은 직접 유호에 연을 심어 연밭을 조성한 뒤 1531년 연못 속에 정자를
지었다. 이름을 군자정이라 붙이고 제자들과 함께 강학에 힘썼다. 모헌이
연을 특별히 사랑하고 정자 이름을 군자정이라 한 데는 그 연원이 있다.
중국 북송시대염계(濂溪) 주돈이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돈이는 모란을
부귀한 자에 비유하고, 국화는 은사(隱士)에 비유했다. 그리고 연꽃은 君子에
비유했다. 모헌은 주돈이의 정신을 이어받아 연꽃처럼 청정한 군자를 추구
했기에 정자 이름을 군자정이라 하고, 연밭도 지성으로 가꾸었던 것이다.
4칸 겹집으로 구조가 특이한 군자정은 1915년 중창한 후 수차례의
중수를 거쳤으며, 현재의 건물은 1970년에 중건한 것을 1989년 새로
중수한 것이다. 유호연지의 물은 청도 들녘의 수원이 되고 있고,
연꽃이 만개한 풍경은 장관을 이루어 청도팔경 중의 하나로 꼽힌다.
#강학모임 지금까지 이어져
군자정은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학자들이 찾아들어 학문을 강론하고,
시인묵객들이 화조월석(花朝月夕)에 음풍농월(吟風弄月)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정자에 여러 인사들의 시문 현판이 걸려 있어 그런
정황을 엿볼 수 있다.
군자정에 드는 문에는 '일감문(一鑑門)'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이는
송나라 주자의 '관서유감(觀書有感)'이란 시구 중 '반 이랑 네모진
못 하나 거울처럼 열렸는데(半畝方塘一鑑開)/ 하늘빛 구름 그림자
함께 배회하네(天光雲影共徘徊)'에서 따온 것이다. 유호연지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 정자에서는 모헌의 강학 정신을 받들고 있는 모임인 '군자정 강학계
(講學契)'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도유림은 매년 음력 8월18일
군자정에 모여 강회(講會)와 시회(詩會)를 열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200여명이며, 회장은 서제민씨가 맡고 있다. 강회가 열리면 반드시
고전 한 구절을 소리 높여 독송을 하고, 한시도 지어 발표하는 등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유호연지(柳湖蓮池)는 조선시대의 '반보기 풍습'의 유래지로 기록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보기 풍습은 옛날 남녀가 유별하던 시대에 서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던 규방의 여인들이 추석 다음날 이 연지에 모여 서로의 회포를
풀면서 연꽃을 감상하고 담소를 나누던 풍습이다.
["반보기"는 "중로 상봉" 즉 친정을 가지 못하는 딸들이 친정엄마를
이곳에서 만나는 세시풍속인데 친정길을 반만 가니까, 가족을 다 보지
못하니까, 눈물이 앞을 가려 친정엄마가 반만 보이니까 반보기라는
말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풍습은 광복후까지 지속되다 현대화의 물결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았다.
청도에는 모헌 자손이 번성하여 현재 수천여호가 벌족을 이루며 5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군자정 모임으로 망헌·모헌선생시문학연구회가
결성돼, 송남(松楠) 이승필씨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군자정 건너편
산기슭에는 망헌의 제단이 있고, 추원재(追遠齋), 유호재(柳湖齋), 원산재
(院山齋)가 나란히 건립돼 있는데, 모두 모헌을 추모하는 재사이다.
청도의 3大姓氏은 金海金氏, 固城李氏, 내가 속한 密陽朴氏이다.
특特히, 우리 가문과 고성이씨 가문은 서로 혼인을 많이 하였다!
나의 고조할머님, 할머님, 어머니까지 고성固城李氏이다. 나의
할머니께서는 유호(柳湖: 현, 유등리)에서 第一가는 부잣집에서
태어나셨고, 성장하여 청도에서 으뜸은 물론 영남에서도 명망이
높은 선비가 되셨던 다섯살 아래 나의 할아버지와 혼인하셨다......
한편, 돈이 되는 것이면 조상의 혼을 모시는 사당 신주까지 훔쳐가는 세태
속에 군자정君子亭에도 몇 해 전 도둑이 들어 정자 문짝을 모두 떼어
가버려 기둥만 남은 집이 돼버렸다. 이런 안타깝고 서글픈 현장現場을
한 두 번 접接하는 것이 아니다......
군자정君子亭(유호연지)에서 조금 윗쪽에 자리한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아담하게 자리잡은 알미등찜질방을 끼고 우회전을 해서 산등성이를 넘어서면,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청도용암온천과 금년 9월이면 오랜 기다림 끝에
개장하는 청도상설소싸움장, 100년도 넘은 경부선 개설 초창기에 뚫은 터널을
이용하여 오픈한 와인터널(온천에서 대구방향 2km 윗쪽에 있음)에 다다를 수가
있다.
[요사이는 입소문이 나서 해외 관광객까지 많이 찾고 있으며
청도의 名物이 된 감와인을 시음(試飮)할 수가 있고 저렴하게
여러 종류의 세계 유일唯一 감와인을 구입할 수가 있다!]
대로변의 연지 나무 산책통로,
야간엔 은은한 조명이 있어
연인들은 물론 많은 사람에게 건강을 위한
산책로도 적격이다......
눈雪발속에 갇힌 연쭉지들......
이번에 연지 안쪽에 자리잡은 수목들도 돌石로 단당이 되었다...
토평연지[500년 넘게 유호연지로 불려지고 있으나 1914년 일제에 의依한
행정구역이 정리되면서 화양읍 토평리로 편입이 되고보니 레스토랑 주인은 유호연지란 이름대신에 "토평연지(土平蓮池)]"란 간판을 달았다......
토평연지 레스토랑 마당에서 조망한 눈이 나린 군자정의 모습.
갤러리 "청담"
연중 내내 중견작가의 전시회를 개최하여
한적한 이곳 시골까지 예술의 향기를 전파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차와 음료까지 있으니 참 좋다...)
연지를 감싸고 한 바퀴 쭈욱 둘러봐도 목책이 잘 정리 되어 기분이 즐겁다!
(야간엔 은은한 조명이 있어 연인들의 산책길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 청도 와인터널의 입구와 내부 모습 중에서...
(2010年 8月 4日)
(포토 紀行 청도편에서 다시 안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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