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 문학반 강 총무님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 첫번째 메시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서은문학연구소 문예창작반공지"
고 문병란교수님 장례식장 참석은 내일 26일 오후 6시 서은문학회 회원님들과 함께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부득이한 관계로 내일 참석을하지 못하신 분께서는 28일 오후 3시 함께 할 예정이오니 참고하여 주십시요.
문예창작반 강**배상.
* 두번째 메시지
네에~. 오늘 오전 6시10분에 영면하셨답니다.
* 문병란 교수님에 대한 소고
내가 문병란 교수님을 만난 것은 2015년 3월입니다.
칠순 기념 수필집을 발간하려 할 때 나는 작품의 질 문제로 고민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황 목사님의 소개로 서은문학연구소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거기서 문 교수님으로부터 강의를 들었고, 아울러 나의 작품에 대하여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연세가 무려 82세나 되셨으면서도 부족한 나의 작품에 대하여 일일이 지도 평을 써 주셨습니다. 시에 비해 수필은 읽기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됩니다. 이런 나의 작품에 정성을 다해 지도해주셨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생활 수필이다. 가정사에서 취재 둘째 딸의 직장 갖기 공무원 시험 일대기를 담백하게 적었다. 부정(父情)이 잔잔하게 흘러 가족들이 딸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평이하면서도 진지하다.
수필의 정도를 밟고 있어 수준급에 속한다.
*** 한비문학 신인상 작품(2015년 5월호) '딸의 전화'의 지도 평 일부
㈜ 코○사트 대표 ○승현 사장, 척박한 시골 학교 교육환경에 찾아온 어린이의 벗(미국 영화에나 있을 법한 순수한 미담?) 그분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 보이지 않는) 그분의 내면적 인격이 전혀 나타나지 있지 않아 그냥 순수한 온정으로만 돌려버리기엔 미흡한 면도 있으나 수수께끼 같은 미국판 꿈 얘기 같은 디즈니랜드 판 동화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정의 베풀음은 뒤에 노리는 어떤 목적의식이 전혀 없는 어린이의 벗님, 천사가 맞는 것 같다. (後聞)이 궁금합니다.○승현 사장, 어린이들의 벗으로 지금도 선행은 계속되는지요? 보고문 형태의 문체로 성공작입니다.
*** 수필 '나를 찾아온 천사'의 지도 평 전문
교수님의 지도 평은 작품에 담긴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듯 했습니다.
뿐 만 아니라 글의 주제와 글의 소재, 글을 쓰는 목적 등에 대하여 언급하셨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글을 쓰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문학에 대하여 새롭게 눈을 떴고 조금이나마 자심감도 생겼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칠순 기념 수필집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발간했습니다.
문 교수님께서는 이 책자에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칭찬의 말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그거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병균 수필가(초등학교 교장 정년)의 교육 이야기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의 출간에 즈음하여 축하 겸해서 추천의 글을 장(章)하려 한다.
전라남도 교육청 산하 초등학교에서 교사·교감·교장 37년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학교 만들기에 헌신한 꼼꼼하고 재미있는 훈화집이면서 교육 지침서, 문학과 교육의 접목에 의한 탁월한 교육일지이다. 8장 74편의 엽편(葉片) 수필 모음집이지만 참교육을 향한 내용이 수필로 치부하기엔 너무도 고품격의 글이어서 ‘교육 지침서’로 격상하였다.
간결한 문체, 군더더기 하나 없는 문장, 알맹이만 모아 놓은 정선된 일화나 성취인과 역사적 인물의 그 참된 성공 모델을 제시하여 흥미와 설득력을 아울러 가지고 있어서, 문학 쪽에서 보든 교육 쪽에서 보든 귀중한 책이다.
더구나 이야기의 배경을 그가 몸담아온 초등학교를 기반으로 하였기에 교육 전반에 걸친 지도자의 소양 기르기 길라잡이로서 그 파급 영역이 매우 넓고 다양하다. 우선 교육 행정가를 겸한 교장의 입장에서 교육실천 지침서가 될 수 있고, 교사와 교감, 후원자 학부모 등 사회 구성체 모두에게 좋은 교육의 안내서이면서 교육자적 문학자적 양면에 걸쳐 놀라운 감동 요소를 겸비한 책이다."
** 수필집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추천사의 서두
아! 슬픕니다.
이것이 세상과 소통하는 문 교수님의 마지막이 되셨습니다.
글쓰기에 대하여 좀 더 지도받기를 바라는 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냥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몹시도 아쉽고 슬픕니다.
그 슬픔을 가눌 수 없어 돈수하며 통곡합니다.
영면하시옵소서.
2015년 9월 26일
문병란 교수님과 띠(개띠) 동갑되는 제자
고병균(핸 010-5663-5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