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至 이를 지/덜렁대는모양 질
이르다, 지르다, 질다, 질
至의 갑골문
至의 금문 至의 고문 至의 전문
至의 갑골문, 금문, 전문 자형은 아래를 향하고 있는 화살의 끝이 가로선과 맞닿아 있는 모양입니다. 쏘아버린 화살이 도달한다는 것에서‘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고문(古文) 자형의 ①부분은 土자인데, 土가 흙이나 땅의 뜻을 나타내지 않을 경우에는 배달말의‘돋다’의 소릿값을 나타내기에 조어법(造語法)에 맞지 않습니다. ‘이르다’의 관념에‘흙이나 땅’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至(이를 지)에는 ‘이르다’의 뜻 외에도‘지극하다, 다하다, 동지/하지’등의 뜻이 있는데, 화살의 끝에 맞닿아 그어진 가로획은‘한계’의 뜻이며, 다른 형상이 아니라 화살로 맞닿는 부분을 표시한 것은 화살의 거리상의 한계를 가지는 이동이라는 특성을 동시에 나타낸 글자입니다. 글자는 말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한계의 끝’이라는 관념을 글자로 만들어낼 리는 없는 것이며, 그에 꼭 맞는 말, 낱말을 문자로 시각적인 기호로 나타낸 것입니다. 배달말에서‘지르다(/팔다리나 막대기 따위를 내뻗치어 대상물을 힘껏 건드리다)’가 이에 해당합니다.
‘소리를 힘껏 내지르다’, ‘한 아이가 골문을 향해 공을 힘차게 지르다’등의 예에서처럼 순우리말‘지르다’에는‘최대한, 있는 대로 다’ 정도의 어감을 가집니다. 바로 이 어감을 화살이라는 강력하고 빠른 움직임과 그 끝이 맞닿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至의 훈독(訓讀) [이를 지]에서 [지]는‘지르다’에 따른 것입니다.
咥 웃을 희/깨물 질
질질/찔찔거리다, 질근질근/질겅질겅
咥의 전문
질질 ; 주책없이 자꾸 가볍게 행동하는 모양.
찔찔 ; 주책없이 자꾸 가볍게 행동하는 모양. ‘질질4’보다 센 느낌을 준다.
咥의 전문 자형은 口와 至의 합자입니다. 至의‘지르다’에서 소릿값을 가차하여‘질질/찔찔’, ‘질근(/질깃한 물건을 자꾸 씹다), 질겅거리다’등의 의태어를 타나냅니다.
只弟不知 咥其笑矣 靜言思之 躬自悼矣. 『詩經』
형제는 알지도 못하면서 히죽거리며 그렇게 웃었네. 가만히 생각할 지면, 내 자신 서글퍼지겠네.
履虎尾 不咥人 亨. 호랑이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으니, 형(亨)이라.
『易經』
卽投畀猛豹, 咥齕之不死, 更斬之. 『世宗實錄 10年 9月 8日』
그대로 사나운 표범에게 던져 주어 질근 깨물도록 한 것이나 죽지 않아, 곱으로 벤 게다.
상기(上記) 시경의 시에 보이는 咥(웃을 희/깨물 질)은 배달말의‘히죽히죽’ 정도의 어감(語感)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질근질근하는 입모양에서‘히죽거리다’의 뜻과 소릿값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희]의 음(音)은‘히죽’에 의한 것입니다.
역경(易經)의 咥(웃을 희/깨물 질)은‘물다’의 뜻이며, [질]의 음(音)은 순우리말의‘질근질근/질겅질겅’에 의한 것입니다.
垤 개밋둑 질
질어나는 흙덩이 ; 개밋둑
垤의 전문
垤의 전문 자형은 土와 至의 합자이며, 至가‘지르다’에서‘질다’로 쓰여, ‘질어나는 흙덩이’에서‘개밋둑(/개미가 땅속에 집을 짓기 위하여 파낸 흙가루가 땅 위에 두둑하게 쌓인 것)’이 날마다 조금씩 질어나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 ‘질다’는‘짇다(/이자가 불어나다)’가 활용된 형태입니다.
蛭 거머리 질
질어나는 벌레 ; 거머리
蛭의 전문
蛭은 벌레를 뜻하는 虫과, 至의 합자이며, 至가‘지르다’에서‘질어나다’로 쓰여, 질어나는(/길어나는) 벌레로‘거머리’의 특성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 蚓(지렁이 인)은 引(당길 인)이‘늘어나다’의 뜻을 나타내어 늘어나는 벌레로‘지렁이’의 뜻을 나타냅니다.
肝蛭(간질 ; 양이나 소, 그 밖의 초식 동물의 간장에 기생하는 디스토마의 일종), 馬蛭(마질 ; 말거머리), 蛭形目(질형목 ; 윤형동물문 쌍소강의 한 목. 몸의 앞뒤 두 끝을 다른 물건에 한 번씩 섞바꾸어 붙여서 거머리처럼 기어 다닌다) 등에서 蛭이‘거머리’의 뜻입니다.
蛭木(질목 ; 지레로 쓰는 나무)의 경우는 蛭이 음알 가차하여, ‘지레(/무거운 물건을 움직이는 데에 쓰는 막대기)’로 쓰였습니다.
姪 조카 질
질어나는 성씨 ; 조카
姪의 갑골문
姪의 전문
姓의 갑골문
姪은 女와 至의 합자입니다. 女는 姓(성씨 성)의 축약으로 같은 친족의 사람을 의미하며, 至가‘지르다’에서‘질어나다’의 뜻을 나타내어, 질어나는 성씨로‘조카(/형제자매의 자식을 이르는 말)’의 뜻을 나타냅니다.
叔姪(숙질 ; 아저씨와 조카를 아울러 이르는 말), 甥姪(생질 ; 누이의 아들을 이르는 말), 姪女(질녀 ; 조카딸) 등에서 姪이‘조카’의 뜻입니다.
銍 낫 질
지르는 날붙이 ; 낫
銍의 전문
銍에서 金은‘날붙이’의 뜻이며, 至가‘지르다’에서‘식물의 겉순 따위를 자르다’의 뜻을 나타내어, 지르는(/지르잡는) 날붙이에서 ‘낫(/곡식, 나무, 풀 따위를 베는 데 쓰는 농기구)’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르다 ; (1) 지름길로 가깝게 가다.
(2) 식물의 겉순 따위를 자르다.
(3) 말이나 움직임 따위를 미리 잘라서 막다.
挃 찌를 질
지르는 손 ; 지르다
挃의 전문
挃은 手와 至의 합자이며, ‘지르는 손’으로‘지르다(/팔다리나 막대기 따위를 내뻗치어 대상물을 힘껏 건드리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五指之更彈 不若捲手之一挃. 『淮南子』
다섯 손가락을 이어서 튕기는 것은 주먹을 한 번 지르는 것만 못하다.
상기의 挃은 단순하게‘치다, 때리다’의 뜻이 아니라, 힘껏‘지르다’는 뜻입니다.
黍稷茂止 穫之挃挃 積之栗栗 其崇如墉 其比如櫛 『詩經』
기장과 피 우거져 무성하고, 거두어들지라 질름질름, 쌓일 지라 수북수북, 그렇게 높아 담과 같이, 그렇게 나란히 빗과 같이.
상기(上記) 시경(詩經)의 挃(벼벨 질)은 배달말의‘질름질름(/한꺼번에 주지 아니하고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주는 모양)’ 정도의 어감을 나타냅니다. 禾(벼 화)자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벼를 베다’의 뜻을 가지는 것은 至(이를 지)가 ‘지르다’에서 ‘지르잡다(/옷 따위에서 더러운 것이 묻은 부분만을 걷어쥐고 빨다)’의 소릿값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질름질름 (1) 한꺼번에 주지 아니하고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주는 모양
(2) 가득 찬 액체가 흔들려서 자꾸 조금씩 넘치는 모양.
지르다 ; ‘지르잡다(옷 따위에서 더러운 것이 묻은 부분만을 걷어쥐고 빨다)’의 북한어.
耋 늙은이 질
질름질름, 주름, 쪼그랑 노인 ; 늙은이
耋의 갑골문
耋의 전문
老의 갑골문
長의 갑골문
耋의 갑골문 자형은 老(늙을 노)와 至의 합자입니다. 老의 갑골문 자형은 특이한 장식을 한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양이며, 때로 長(긴 장)과 통용되었습니다. 老의 (a) 자형은 지팡이를 짚고 있는데, 耋에서는 지팡이가 至로 바뀌어 있으며, 長(긴 장)에서는 손을 펼치고 있는 모양[②]으로 바뀝니다.
손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지휘하다, 이끌다’를 나타낸 것으로‘어른’을 의미합니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것은‘늙음’을 의미하지만, 長에도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양이 있기에 ‘지휘자’의 뜻도 있는 것입니다.
允의 갑골문 元의 갑골문
允(맏 윤)과 元(으뜸 원)의 갑골문 자형에도 사람의 머리 부분에 별도의 장식을 하고 있는 모양이 나타납니다. 머리 위에 별도의 장식을 표현한 것은‘맏이, 어른, 최고’정도의 어기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 갑골문 시대의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그런 복식을 취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구분을 위한 구분 표시로 사용한 것입니다.
老의 금문 老의 전문
老의 금문자형에부터 구부러진 몸을 뜻하는 匕(비수 비)가 나타납니다.[③] ‘몸이 굽은 어른’으로‘늙었다’의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의 기존의 자원(字源)은 至를‘지극하다’로 보아, 늙음이 지극해진 상태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耆(늙은이 기), 耄(늙은이 모) 등의 글자들은 실제 나이를 가지고 나눈 것이 아니라, 관용적인 표현을 문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꼬부랑 할머니, 쭈글쭈글 할아버지, 세어빠진 늙은이’ 등과 같은 순우리말 식의 표현을 나타낸 것입니다.
耋에서 至가 나타내는 것은‘지르다’에서, ‘질름질름(/무겁게 조금씩 다리를 절며 걷는 모양)’, ‘주름/쭈그렁’ 정도의 어감을 나타낸 것입니다.
七耋(칠질 ; 일흔 살을 이르는 말), 八耋(팔질 ; 여든 살을 이르는 말), 耄耋(모질 ; 나이가 들어 늙음. 또는 그런 사람) 등에서 耋이‘늙은이’의 뜻입니다.
桎 차꼬 질
지르는 나무 ; 차꼬
桎의 전문
桎은 구조물을 뜻하는 木과, 至의 합자이며, 至가‘지르다(/양쪽 사이를 막대기나 줄 따위로 가로 건너막거나 내리꽂다)’에서‘가로 지르다’의 뜻을 나타내어, 가로 지르는 나무로‘차꼬(/죄수를 가두어 둘 때 쓰던 형구(刑具). 두 개의 기다란 나무토막을 맞대어 그 사이에 구멍을 파서 죄인의 두 발목을 넣고 자물쇠를 채우게 되어 있다)’의 모양을 형용한 글자입니다.
桎梏(질곡 ; 옛 형구인 차꼬와 수갑을 아울러 이르는 말), 桎檻(질함 ; 발에 칼을 씌워 감옥에 넣음) 등에서 桎이‘차꼬’의 뜻입니다.
室 집 실
삶의 공간 ; 실
室의 갑골문
室의 금문 室의 전문
室은 宀과 至의 합자입니다. 기존의 자원(字源)에서는 至를‘~에 이르다’의 뜻으로 보아, 사람이 이르러 머무는 곳에서 집의 뜻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집이란 생활의 근간이며, 모든 인간 활동의 출발지가 되는 곳입니다. ‘~에 이르다’는 귀착지(歸着地)를 나타낼 순 있지만‘집’의 관념을 나타내기는 일반적이지 못합니다. 至는 거꾸로 된 矢가 가로 획에 닿아 있는 모양입니다. 矢는 배달말의‘살’의 소릿값을 나타내는 문자인데, 여기서의 矢는‘살(/몸을 이루는 부드러운 부분)’이나, ‘살다(/생활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삶을 영위하는/살을 붙이는 건축물’이라는 것에서 ‘실(室 ; 업무 조직에서, 부서의 하나. 일반적으로 과나 부의 위이다/[의존명사]방을 세는 단위)’의 뜻을 나타냅니다. 室의 독(讀) [실]은 배달말 고유의 어감에 따른 것입니다.
敎室(교실 ; 유치원, 초등학교, 중ㆍ고등학교에서 학습 활동이 이루어지는 방), 寢室(침실 ; 잠을 자는 방), 事務室(사무실 ; 사무를 보는 방) 등에서 室이‘실’의 뜻입니다.
窒 막힐 질
구멍에 질리다, 구멍을 지르다 ; 막다
窒의 전문
窒은 穴과 至의 합자이며, 至가‘지르다’에서‘지르다(/ 양쪽 사이를 막대기나 줄 따위로 가로 건너막거나 내리꽂다)’로 쓰여, ‘구멍[穴]을 지르다’에서‘막다(/트여 있는 곳을 가리게 둘러싸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窒息(질식 ; 숨통이 막히거나 산소가 부족하여 숨을 쉴 수 없게 됨), 昏窒(혼질 ;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숨이 막힘), 徵窒(징질 ; 사사로운 감정을 억제함) 등에서 窒이‘막다, 막히다’의 뜻입니다.
窒塞(질색)은‘숨이 통하지 못하여 기운이 막힘’의 뜻 외에도‘몹시 싫어하거나 꺼림’의 뜻으로도 쓰이는데, 이 경우 窒은‘질리다(/어떤 일이나 음식 따위에 싫증이 나다)’를 나타냅니다.
窒素(질소 ; 공기의 약 5분의 4를 차지하는 무색ㆍ무미ㆍ무취의 기체 질소 분자를 이루는 원소), 窒酸(질산 ; 오가 질소의 산소산. 질소와 산소, 수소로 된 강한 1 염기성 무기산의 하나로, 무색의 액체이다.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공기 가운데서 연기를 낸다) 등 화학원소로 쓰인 窒도 사람이 흡입 했을 때 목구멍이‘막히는’듯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庢 막을 질
가로지르다, 내지르다
庢의 전문
庢은 廣(넓을 광)·橫(가로 횡)의 축약인 广과 至의 합자이며, ‘가로지르다(/양쪽 사이에 기다란 막대나 줄 따위를 가로로 놓거나 꽂다), 내지르다(/냅다 소리를 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礙止也[막혀 그치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가로지르다’에 대한 중국어식 풀이입니다.
臺 대 대
질어나고 평평한 곳 ; 대
臺의 전문
臺는 높고 평평한 건축물이나 높게 두드러진 평평한 땅을 말합니다. 전문 자형은 至와 几와 丯(풀어지럽게날 개)의 합자입니다. 至가‘질어나다’의 뜻이며, 几가 그 모양을 나타내며, 丯는 사방의 트여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자형 臺의 상부에 보이는 吉(길할 길)은 받침대[口] 위에 병사[士]가 서 있는 모양으로 건축물의 윗부분이 평평한‘대(/흙이나 돌 따위로 높이 쌓아 올려 사방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곳/물건을 떠받치거나 올려놓기 위한 받침이 되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를 나타낸 것입니다. 臺의 독(讀) [대]는 배달말 고유의 어감입니다.
土臺(토대 ; 모든 건조물 따위의 가장 아랫도리가 되는 밑바탕), 舞臺(무대 ; 노래, 춤, 연극 따위를 하기 위하여 객석 정면에 만들어 놓은 단), 築臺(축대 ; 높이 쌓아 올린 대나 터) 등에서 臺가‘대’의 뜻입니다.
臺詞(대사 ; 연극이나 영화 따위에서 배우가 하는 말), 臺本(대본 ; 연극의 상연이나 영화 제작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글)에서 臺는‘무대(舞臺)’를 의미합니다.
絰 질 질
지르는 끈 ; 질
絰의 전문
絰은 糸와 至의 합자이며, 상복(喪服)을 입을 때의 요질(腰絰 ; 짚에 삼을 섞어서 굵은 동아줄처럼 만들어 허리에 띠는 띠)과 수질(首絰 ; 머리에 두르는, 짚에 삼 껍질을 감은 둥근 테)을 의미하는 글자입니다.
糸가‘끈’의 뜻을 나타내며, 至가‘지르다’나‘질끈(/단단히 졸라매거나 동이는 모양)’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배달말에서‘질러 매다, 질러 묶다’에서‘지르다’에는‘단장하지 않고, 되는대로’정도의 어기(語氣)를 나타냅니다. 상을 지낼 때, 상주(喪主)와 식구들은 치장을 하지 않는 복식에 대한 뜻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초상을 지낼 때의 이와 같은 복장은 우리가 기억하는 한 가장 신분이 낮은 노비에서부터 임금에 이르기까지 동일합니다.
齒至 이단단할 질
질겅질겅
齒至의 전문
齒至는 齒와 至의 합자이며, 至가 이를 씹는 동작의 의성의태어‘질겅질겅(/질긴 물건을 거칠게 자꾸 씹는 모양)’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齧堅也[강하게 씹는 것이다]’로 자원을 풀이하고 있는데, ‘질겅질겅’에 대한 중국어식의 풀이입니다.
臸 이를 진
질질
臸의 금문 臸의 전문
臸의 금문 자형은 至가 아래위로 둘 겹쳐 있으며, 전문 자형은 좌우로 둘 겹쳐 있는 모양입니다. 동일한 글자가 둘 겹쳐질 경우에는 더 작아지거나 미세해짐의 뜻을 나타내며, 至의 ‘지르다’의 음이 축약되어‘질질(/바닥에 늘어지거나 닿아서 느리게 끌리는 소리/물이나 침, 땀, 콧물 따위가 잇따라 흐르는 모양)’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到也 도달하는 것이다]’라고 자원을 풀이하고 있지만, 실제 그런 뜻으로 쓰인 용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辶臸 가까울 질
질질대다
辶臸의 갑골문
辶臸의 전문
辶臸은 辵과 臸의 합자인데, 辵은‘동작상태’의 뜻을 나타내며, 臸의‘질질’이 나타내는 바가 동작[이동이 요구되는 동작]이 가미된 상황임을 나타내어, ‘질질대다(/주책없이 자꾸 가볍게 행동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近也[가까운 것이다]’라고 하며, 邇(가까울 이)의 옛글자라고도 하지만, 실제 그런 의미로 사용된 예는 전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