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강사모임에서는 요즘 도서관관련책을 보고 있다
이번 달 같이 보는 책은 '우라야스 도서관이야기'라는 책이다.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시립도서관 건립에 관한 시작에서부터 개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후 이야기까지를 기록한 책인데
도서관이 어떠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2005년 4월 MBC 일요스페셜에서 '미래를 여는 도서관'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우라야스 도서관의 철학이 보였다.
책이야기 게시판이지만...
책은 직접 읽어보시고
TV방송분에서 '우라야스'에 관한 부분만 적어보고자 한다.
우라야스 시는 인구18만명의 도시이다. 처음 시립도서관을 만들고자 했을 당시는 10만이 되지 않는 도시였으나
디즈니랜드 등으로 인해 인구유입이 계속 늘것을 염두에 두고
도서관을 계획했다고 한다.
1. 걸어서 10분
방송에 따르면 우라야스 시에는 본관을 비롯해서 분관이 6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고 한다. 집에서 1KM이내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초대관장의 노력은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시길 바람.
2. 회수서비스
도서관 개관 1시간전에 도서관에는 택배회사 직원들이 분주하다. 이유는 도서관이 본관과 분관끼리 모두 하나의 시스템으로 회수서비스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A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후 B도서관에 반납을 해도 B도서관에서 택배회사를 이용해서 A도서관으로 책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나는 얼마전 수성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아파트단지에 온 수성도서관 이동도서관차량에서 반납을 하려고 했으나 불가능하다고 한다. 시스템이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구시내 시립도서관끼리 이렇게 회수서비스를 한다면 나는 수성도서관밖에 가지고 있지 않던 '동화의 정체'라는 책을 빌려서 자주가는 대봉도서관에서 반납을 해도 가능했던 것이다. 수많은 책을 모든 도서관이 모두 구비하지는 않고 있기에 특히 분관의 경우 소장자료가 많지 않기에 이런 회수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책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러버~
3. 리퀘스트 서비스
본관과 분관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니 리퀘스트 서비스가 가능하단다. 내가 보고자 하는 책이 가까운 도서관에 없을 때 나는 그 자료를 소장한 도서관에 요청하여 우리 집 가까운 도서관으로 책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면 나는 걸어서 10분만에 갈 수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반납도 가능하지...
4. 이동도서관
'와카쿠사호'라고 불리는 우라야스시립도서관의 이동도서관 차량에 대해서는 책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도서관을 맡게 된 저자가 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공무원들로 하여금 우라야스시에 도서관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이 이동도서관은 걸어서 10분만에 도서관에 갈 수 없는 지역으로 나간다. 정해진 정류장이 있어 2주에 한번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시간에 가는 것이다. 그래서 대출가능한 책의 수도 많은 것 같다. 어떤 할머니 20권을 빌려 가더라.
분관이 많이 생겨남에 따라 이동도서관의 이용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1명이라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운행을 할 거란다. 이 부분에 대해 초대관장인 이 책의 저자가 나와서 한말씀 하신다. 어떤 이유로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
나는 여기서 우라야스시의 도서관에 대한 요구가 왜 그렇게 높았을까? 일본이 독서을 많이 하는 국민이라서일까? 일본은 책값이 비싸서 사서보기 힘들어서 일까? 물가는 높은데 수입은 높지 않아 책값을 대기가 힘들어서일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5. 녹음 및 확대사본서비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앞의 서비스가 언제나혹은 어디서나에 관한 서비스였다면 확대사본 서비스는 누구나에 해당하는 서비스이다. 시각장애로 책을 읽을 수 없는 이에게는 대면낭독실을 두어 직접 책을 읽어주거나 녹음테잎을 제작하여 대출을 함으로써 어떤 장애에도 책을 접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하고 있지.
그런데 저시력자를 돕기 위한 서비스가 확대사본서비스이다. 시력이 좋지 않아 글자가 작은 책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은 원하는 책은 무엇이든지 확대사본을 신청할 수 있고, 도서관에서는 그 책을 확대하여 볼 수 있도록 제작해 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제작된 책은 다른 책과 같이 도서관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사서의 말이 누구나 읽고 싶은 것을 읽을 수 있고, 알고 싶은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도서관이 할일이란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도서관인 것이다.
6. 아웃리치서비스
도서관에 직접 올 수 없는 장애우를 위한 서비스이다. 보고자 하는 자료를 도서관에 신청하면 사서가 직접 책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것이다. 걸어서 10분이니... 사서가 직접 아웃리치서비스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왕복20분? ㅎㅎ
여기서 초대관장 다시 나오셔서 이렇게 도서관이 누구나를 위한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없고는 도서관의 이념의 문제라고 하신다. 옳으신 말씀이다. 도서관을 책창고로 생각하거나, 도서대여소로 생각하거나, 언제나어디서나누구나를 위한 곳으로 생각하거나 그것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념의 문제인 것이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우라야스 도서관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신분들은 아래의 블로그를 보시길
일본도서관탐방기라는 게시판을 보시면 주인장이 탐방했던 일본의 도서관들 중 우라야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터.
http://blog.naver.com/hyuni0708?Redirect=Log&logNo=100039764465
우라야스도서관은 도서관때문에 이사를 꺼리는 사람이 많고, 도서관때문에 이주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한국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은 도서관에서 한국에 관한 자료를 찾아 도움을 받고, 신문을 제작하는 이는 신문제작에 관한 자료를 도서관에서 얻음으로 많은 사람들은 도서관을 통해 자신의 꿈과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도서관이 돈은 계속들어가지만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꺼린다는 어느 시골도서관 농부관장의 말처럼 금방은 아닐지라도... 우라야스도서관은 우라야스의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같이 만들어나가는 동반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도서관은 출판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어느 작가가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봄으로써 책을 사지 않아 작가들의 수입에 장애가 된다는 글을 실었는데 우라야스도서관에서 이를 반박하는 글을 발표했다고 한다. 책을 사서 보는 사람의 58%가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도서관이용자는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고 그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좋은 책을 직접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서관이용자는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므로 책을 사서 보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일본이 한사람당 책읽는 수가 평균 6권인데 비해 우라야스 시민은 11권이며 미국은 3권, 우리나라는 1권이 안된다고 한다. 책을 즐기는 사람은 책을 많이 빌려보기도 하지만, 많이 사기도 해서(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없는 책들도 많기 때문에... ex... 욘사마의 책들... ㅎㅎ) 구매율이 높다는 것이다. 출판업계의 불황을 도서관이 살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내용중에 우리나라 기적의 도서관이나 시골도서관, 송곡여고 도서관의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우라야스 도서관 이야기'라는 책에 관한 내용만 정리해 보았다.
도서관 사람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도서관을 만들어가야하는지
우리는 또 어떤 도서관을 위한 요구를 계속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좀더 고민해봐야 될 점들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1985년 나는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 새벽같이 줄을 서서 얼마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얼마의 입장료를 내고 도서관에 들어가 하루종일 문제집과 씨름하였다.
첫댓글 우선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나 철학, 마인드가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럽네요... 그러나 부러워만 하기에는 그만큼 우리가 해야할 일도 많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꼭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방송도...^^
그러게요... 우리나라 도서관 형태는 일본의 것을 본뜬 거라는데... 도서관에 학습실을 두는 것만 따라하고 다른 건 안따라한 걸까요? 그나마 요즘은 많이 바뀌고 있다지만 아직 도서관에 대한 이념과 철학은 갖춰지지 않은 것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