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뮤어 트레일이 뭐야? 하시는 분들이 이 세상엔 훨씬 더 많을 겁니다.
하지만 트레킹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평생 한 번 꼭 해보고 싶은
꿈의 트레일로서 존뮤어란 말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존뮤어 트레일을 요약해서 말씀 드리자면
1. 존뮤어(1838 ~ 1914)란 분은 미국의 자연보호,
국립공원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분이십니다.
환경보호단체인 시에라클럽을 만든 분으로도 아주 유명한 할배이십니다.^^
2. 존뮤어 트레일은 존뮤어 할배가 평생 돌아보시고 지켜낸
미 서부 요세미티에서 시작해서 남쪽으로 미국본토 최고봉인
휘트니 산까지의 4개의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지역을
이 할배를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358km의 산길을 이어서 만든 트레일입니다.
3. 총 길이 358km의 이 산길은 요세미티 / 존뮤어 윌더니스 / 킹스캐년 / 세콰이어
4개 국립공원을 가로 지르는 트레일로서
1년 중 눈이 안 내리는 6/19일 ~ 9/19일까지의 3개월간만 이 곳을 걸을 수 있는데
이 허가를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전세계의 트레커가 염원하는 이 트레일을 걸을 수 있는
퍼밋 쿼터가 고작 5~6백 명으로 한정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4. 문명이 들어간 모든 것을 배제한 순수 자연의 산길입니다...
존뮤어 할배가 말씀하시길
'자연은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를 위해서 보호되어야 한다' 라는
취지를 그대로 실천한 이 트레일에는
어떤 숙소도, 어떤 식당도, 전화전파조차도.없습니다..
심지어 해가 지면 어떤 불빛도 없는 원시자연 그 자체입니다.
야생 곰만 돌아다닐 뿐입니다..ㅠㅠ
5. 존뮤어 트레일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보통 17~19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중간에 뮤어렌치라는 보급지가 있는데 미리 자기 먹을 것을 우편으로 부쳐야 합니다.
한번 이 트레일에 접어들면 자기가 먹을 식량과 야영도구를
두 어깨에 메고 자기 스스로 걸어내야 합니다..
중간에 탈출로는 없습니다...앞으로 가던 아니면 다시 되돌아 나오던.....
이 외롭고도 거칠고 황량하고 끝이 없을 것 같지만
눈물 나올 정도의 황홀한 트레일을 막상 걸어 보니
존뮤어를 기리는 이 트레일이 왜 이리 까다롭고 많은 제약을 했는지
하나 하나 온 몸으로 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제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잘했던 일을 꼽자면
지금도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게 바로 이 존뮤어트레일을 완주했다는 겁니다.
이 후기는 2013년 8월 20일 ~ 9월 15일까지의 기록입니다.
존뮤어트레일을 종주한지 1년이 훌쩍 지나갔지만
이 꿈길 같았던 트레일의 이야기를 쉽게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무언가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 생각도 해보았고
아주 단순하게도 생각해 보았지만 존뮤어트레일이 제게 무엇이었던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더 미루다가는 트레일을 걸으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점차 희미해질 것 같은 두려움에 무언가 정리된 것은 없지만
일단 기록을 먼저 하자란 생각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이 프롤로그에는 여기가 어디고 저기가 어디고
이런 스타일의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저와 우리 일행이 함께 걸었던
그 트레일의 사진들을 고르고 골라서 그냥 한편으로 만들어 본.....
말 그대로 사진 프롤로그일 뿐입니다..
아마도 이 사진만으로도 존뮤어트레일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구요....
혹시라도 댓글로 궁금하신 분이 있을지 몰라 사진에 그냥 넘버링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엄청난 대자연의 풍광을 좀 더 실감나게 보시려면 좀 더 큰 사진과
배경음악이 있는 후기가 나을 것 같아 별도의 배경음악이 있는 대형사진후기로도 링크시킵니다.
(사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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