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원차이야기
-보이차의 싱거운맛과부드러운맛의차이-
흔히 오래된 보이차는 부드럽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보이차에서 느켜지는 싱거운 맛과 부드러운 맛의 차이를 좀체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싱거운 맛이 나는 보이차를 오래된 보이차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싱거운맛이 나는 보이차는 처음 찻잎의 성질이 싱거운 경우와 차를 제다하는 과정에서 싱겁게 변한 경우로 구분해볼수가 있다. 처음 찻잎에서 성질이 싱거운 경우는 제다과정과는 무관하게 차가 만들어져도 혀 끝에서 오는 맛이 싱겁다. 보편적으로 이러한 차는 야생으로 자라는 찻잎보다는 화학비료를 주거나 하여 찻잎이 빨리 자란 찻잎에서 많이 나타난다.
제다과정에서 차 맛이 싱거운 경우는 생차로 만들어진(발효된 기간과는 상관없음) 보이차보다는 악퇴과정을 거친 숙차의 맛이 보편적으로 싱겁다. 일반적인 초보자는 숙차에서 나타나는 싱거운 맛을 부드러운 것으로 많이 오해한다.
그러나 숙차에서 나타나는 맛은 싱거운 맛으로 음식을 먹을었때 간이 맞지않아 싱거운 맛과 동일하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싱거운 맛이 나는 차는 좋은 보이차에 속하지 못한다. 싱거운 맛은 보이차 뿐만 아니라 모든 차에 동일하게 적용되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처를 접한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앞으로 이러한 맛들을 구분하여 즐기는 것도 차 맛을 알아가는 과정중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개념 없이 싱거운 맛을 부드러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와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지만 내가 추구하는 기호가 싱거운 맛이 좋다는 경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 보이차 연도의 허와 실 -
보이차의 연도는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소비자들은 불신하면서도 굳이 몇 년짜리 보이차인지를 묻는다. 이제는 소비비자들도 보이차에 대한 접근 방법을 달리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보이차는 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구입하고자 하는 차의 보관 상태와, 발효정도, 차의 맛과 가격의 적정여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차를 구입하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내가 구입하고자 하는 보이차의 품질을 꼼꼼히 살피기보다는 보관되어진 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은 차 일 것으로 생각하고 연도에 많이 연연해한다. 보관되어진 기간이 길고 오래 묵혀졌다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보이차의 맛이 부드럽다는 것으로 오래 묵혀 졌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예로 들면 애초에 동일한 찻잎으로 만들어 졌고 동일한 기간으로 보관하더라도 보관하는 장소에 따라 습도가 높은 장소에서 보관되어 졌으면 실제 연도보다 빨리 발효가 이루어져 차 맛이 비교적 부드럽게 변한 것을 알 수가 있었고 반대로 건조한 장소에서 보관하였다면 실제 연도보다 발효가 늦게 이루어져 차의 떫은맛이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차의 맛으로만 비교하면 보관된 조건에 따라 보관된 기간은 동일하여도 위의 예처럼 일반적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보이차의 연도를 대략적으로 나마 가늠하기 위해서는 위의 조건 외에도 보관된 장소의 환경적 특징과 차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접근해야만 하는 것이 보이차의 연도를 가늠하는 방법이다.
위의 예와 같이 동일한 기간을 보관하더라도 실제 발효가 이루어진 정도와 품질의 편차는 얼마든지 차이가 날 수가 있으니 무조건 보이차의 연도가 중요 한 것은 아니다.
예로 들면 동일한 연도이지만 서로 환경조건이 다른 장소에서 보관되어졌다고 가정하자. 첫 번째 경우는 좋은 환경조건에서 보관되어져 차의 성질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 잘 발효가 이루어진 차가 있다. 두 번째 경우는 보관된 장소의 환경적 조건이 지나치게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많이 생긴 차가 있다. 세 번째 경우는 보관된 장소의 환경적 조건이 지나치게 건조하여 발효가 미미하게 이루어진 차가 있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경우는 보관되어진 연도가 동일하기 때문에 동일한 가격을 요구할 수 있을까.
이제 보이차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보이차는 묵혀진 연도 또한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실제로 내가 구입하고자 하는 보이차의 품질과, 발효상태와, 차의 맛 등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랜 세월을 지나고 좋은 환경에서 잘 발효가 이루어 졌다면 더없이 좋지만 이런 차는 이제는 가격이 너무나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오래된 보이차를 구하기보다는 기호에 따라 입맛에 맞는 차를 선택하고 또한 보이차의 품질을 살피는 지혜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