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아름답고 예쁜 게 어디 꽃뿐이랴 .
함께 사는 이웃의 끈끈한 인정이 더욱 아름답고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마음들이 꽃의
아름다움에 비기랴 싶다.
여름밤 모기같이 바가지 긁는 소리는
짜증나지만 술국 끓여주는 아내가 고맙고
어려운 살림 알뜰하게 꾸려온
진솔한 마음이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들이
어느 한곳 부족함 없이 태어나게
해준 신께 감사하며 건강히 자라준게
고맙고 더욱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비바람 추위를 막아주는 내 집이 있으니
행복하고 조그만 뜰 악이 있어 정성 들여
가꿀 수 있는 마음의 정원이 풍요롭고
비가 내려 사랑의 씨앗이 움트며 햇빛 비추어
튼튼하게 자라니 무엇이 부족하랴?
작은 가슴에 예쁘고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니
누구에게라도 고맙고 감사하다.
얼어붙었던 마음까지 녹아 생동하는
봄은 희망이 있어 가슴 부풀고,
푸르게 성장한 여름은 건강해서 좋으며,
결실을 맺은 가을은 풍요로워 넉넉하고,
잠자는 듯 조용한 겨울은 꿈이 아름답다.
새싹은 새로움의 잉태며 꽃이 지는 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소임을 다한 것이기에
추하지 아니하고, 단풍이 곱게 물들어
떨어지는 낙엽은 더 성장하려는 시작이다.
늘 새로움과 더 나아감으로 계속되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 휴가 온 듯 살다가
깨끗하게 정돈해놓고
다시 돌아가는 길은 허허로운 것이 아니라
만족스러움을 가슴 가득히 가져가야지...
석 도 익 작 수필 <아름다운 세상 중에서>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