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노조원들이 SK에너지 New FCC 건설현장 출입문을 막은 채 출근 및 정상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 어제 SK에너지 출입구 봉쇄 '몸싸움' 파업시 중질유분해공장 건설 타격클듯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이하 울산플랜트노조)가 11월1일 총파업을 예고, 울산지역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에 먹구름이 끼이고 있다.
특히 이번 총파업은 사업장 밖에서 산발적으로 벌였던 과거와 달리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장 내부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산현장에 미치는 파업 여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플랜트노조는 울산지역 전문건설업체와 3개월 가까이 진행해 오던 올해 단체교섭이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 지도부는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교섭대상 업체와 3차례 교섭을 갖고 조합원 명단도 통보했으나 업체들이 추가 명단을 요구하는 등 교섭을 회피했다"며 "파업을 결의한 조합원들의 인내심도 바닥난 실정에서 파업 외에는 이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플랜트건설 노사는 지난 29일 근로복지공단에서 24개 업체와 8차 단체교섭을 가졌으나 조합원이 확인된 11개 업체가 이를 확인하는 서명없이 자리를 뜨는 등 최근까지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업예고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시설 정비·보수공사를 거의 마무리한 지역 정유 및 석유화업계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파업 변수에 따른 생산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SK에너지(주)는 파업돌입시 700여명의 플랜트노조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신규 중질유 분해공장(New FCC) 건설 공정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랜트노조는 현재 울산공단에서 유일하게 플랜트 건설사업을 진행중인 이곳을 파업의 거점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조원 300여명은 30일 오전 이 건설현장 출입구를 봉쇄, 노조 조합원 교육을 이유로 출근하는 근로자와 작업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파업을 앞두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SK에너지 관계자는 "FCC는 사업비 2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공사인 데다 고부가가치시설로 정밀성을 요구하는 시설이다. 파업으로 공기가 늦춰지고 숙련공도 제때 투입되지 않으면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파업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SK에너지는 "노조의 건설현장 봉쇄는 엄연한 불법으로 향후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며, 경찰 등 공권력도 사전에 불법행위를 차단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플랜트 노조는 지난 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1300명 가운데 1062명(81.6%)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으며, 31일 오전 11시 울산시청에서 파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