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장과 자운당 여우 이야기
-돌하르방 곰솔님의 글에 제주어를 덧칠하며
고훈식
安氏는 머리가 조와네 궁퉁이도 잘 내곡, 기십도 씬씬허곡, 한문도 잘 *고르치난 *모실에서도 *요망진 사름이옌 소문이 자자햇주. 해박은 날이나 우친 날이나 글청인 향교를 강 오젠 허민 여시 달믄 것이 나온댕허는 자운당을 넘어가사 헌댄 허여.
그날은 그 *모실 잔칫집이 간에 술도 궤기도 하영 먹고 밤은 지퍼도 *몰을 타네 덩석덩석 집더레 오는디, 그 자운당이옌 *곧는 소시를 넘어 삼신가 허난, ‘아맹해도 그 때가 술시(밤 11시)가 넘은 때 담따.’ 술은 버레기 지러부난 아롱고롱 취해 불고, 그자 짐작으로 감이옌 가는디 두렁청어시 *몰이 와들랑 와들랑 들러퀴는 거여. 무신 일이 신고 허멍, 눈 버룽이 턴 앞더레 보레어 보난 난대어시 곱다글락헌 비바리가 요영 어염에 산 이선.
*쏠두루옌 아니주만 기십은 소뭇 좋은 펜인 安氏라도 으씩헌 야밤이 머리 진 여자가 울러시 앞이 시니, 겁은 나멍도 헛지침을 부러 크게 허멍,
“거 누게라! 건방지게시리, 여청이 앞을 가로 막는고?” 허니까니 하영 조글리운 소리로 요망까리 허멍
“영감님, 어디갓당 왐수광?” 허여.
안영장 생각에는 양지는 여청담따마는 요건 필시 여시일로고 허는 생각이 드는거라. 구깃장을 내사 허주기 허멍,
“나는 더럭으로 노려감인디 무사?”
“경허우꽝. 나도 아바님 건강이 베랑 좋지아니허연 서촌 친정더레 감이옌 나사신디 질은 멀고, 밤은 지프고, 여자 혼자난 막 모수완 어떵허코 허염수다.” 아, 경고르멍 *고찌 가줍센허는 거 아니. 요때다 싶어내
“게건 경허라. *몰 뒤에 타민 *몰 *몰기가 거북허난 앞이 타라.” 허여신디
“여자가 어떵 어르신 앞더레 탑니까, 뒤에 타쿠다.” 허여, 허, 벨일이로고
*혼 동안 그 듸서 앞이 타라 뒤이 타라 밀리곡 동기곡 허단에 부에 바레기 내는 첵 허멍
“말컨 말라. *똔 듸강 알아보라!” 허여두어내 *몰고삐를 탁! 추견 오라가난
“아니우다게 *곧는양 앞이 타쿠다.” *소정허난 부러 심드랑이 태왓단 말이여.
내가 맹근 몰졸래석은 *혼 착은 미녕천으로 허고, *혼 착은 신사라로 맹그란 *몰을 *몰아댕겨십주. 소곱으론 ‘에라이, 되는 양 허주.’ 허멍 그 질긴 졸래석으로 둘이 뽀짝헐 만이 무껀 막 돌려수다.
모실더레 들어사민 큰 *폭낭이 이신디 그 조꼬듸에 금실 좋기로 소문난 훈장 두갓이 사는 집이 황둥개영 청둥개영 질룹니께. 안영장이 훈장네 올레 앞이 오난 야개기 늘리우멍 큰 소리로
“청둥아! 황둥아!” 를 급히 불러놓고 그년을 폭 심은 양 땅 알더레 눅지멍
“이년을 물어 트드라!”허난,
사농바치 개난산디사 경 *곧기도 전이 그년의 뒷야개기를 탁! 무난, 피가 찰찰나멍 달달달달 털언게 호썰시난 *촘아가라, 꼬리가 아홉인 암여시로 변허는 거라마씨.
글지후제, 그 고단 사름이나 웃두리 사름이나 자운당 지나멍 여시 모섭댄 *고라난 것 달믐이랑마랑, 밤이고 낮이고 한걸허게 하간듸 댕겨십주.
후제 안영장신디 동네사름덜은 ‘여시 심은 영장’이옌 *고르멍 하영 우쭈와신디 요지금도 웃더럭이나 알더럭이나 ‘자운당’이옌 허는 말만 나오민 그 여시를 거느립네께. 경허난산디사 안영장 후손들도 요망저네 자손도 번창허곡, 부제로 그 모실에서 잘 살암젠마씸.
어떵 들엄직허우꽈? 온말담지 양^^(게난 신문에도 나왓주기!)
※심심하면 다음의 질문을 보기에서 찾아 표준어로 ‘댓글 란’에 답하세요.
1두렁청어시 2소시 3어염 4조꼬듸 5조글립다
6더럭은 지금의 어디? 7부에 8두갓 9사농바치 10고단
11기십 12버래기 13 난데어시 14쏠두루에 15울러시
16구깃장(구구장) 17바레기 18뽀짝 19야개기 20글지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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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흠뻑. 충분히. 구멍이 좁음. 구석. 멍청하게. 눈치빠른 암산
사냥꾼. 기백. 덕수리. 옆. 분노. 욕심장이. 갑자기. 쓸쓸히. 쑤신다
꽉조임. 에필로그. 예상도 못한 사이에. 거지. 길 가운데. 간지럽다. 목
마을. 상가리 하가리. 근처. 부부. 송충이. 굴뚝. 미친년. 콩팥. 목덜미
첫댓글 어린때 자운당 옆동네 살아신디 잘도 모수운 동네렌 소문나신디예 도체비도 나오곡 예 1)갑자기2)근처3)구석4)옆5)간지럽다6)웃더럭:상가리,알더럭:하가리7)분노8)부부9)10)눈치 빠른 암산 사냥꾼11)기백12)흠뻑13)예상도 못한 사이에14)거지15)멍청허게16)?17)?18)구멍이 좁음19)목덜미20)
역시 사무처장입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