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야마천궁품(昇夜摩天宮品) ▣
1. 야마천궁의 아름다움
⊙ 합론
일(一)은 이 품의 이름을 해석한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믈이
야마천궁인 고로 법(法)을 표하을 밝힘이라. 하늘의 시간(時分天)으로 인하여 근본을
알아 행(行)을 대치(對治)할새 가히 일향(一向)으로 하지 못함을 표함이니 인천종(人天種)과
이승(二乘)과 삼승(三乘)과 일승종(一乘種)을 알아서 가히 무슨 선근으로써 접인(接因)함을
알새 고로 시분천(時分天)으로써 인하여 행할 바의 행(行)이 모름지기 그 시간의
앎을 표한 것이다. 수미산으로써 십주(十住)의 법문을 표함이라. 신을 좇아서 승진(昇進)하여
범부지(凡夫地) 여읨을 밝힌 연고라. 수미산이 팔만 사천 유순이라 함은 가히 수족으로
올라갈 수 없음을 밝혔음이라.
유심(有心)의 생각으로 관행(觀行)으로써 반연에 의하여 미칠 바가
아니라. 당연히 만법에 의주함이 없어야 바야흐로 가이 오름(昇)을 밝힘이요, 십행(十行)의
자리에 야마천의 가운데 처함은, 허공을 의지해 처함은, 공을 의지해 머물음은 인간으로
더불어 연(蓮)하지 않음이 없음을 밝힘이라. 십행도 또한 그러하며 법공(法空)에
의해 행을 행함에 때를 알아서 속(俗)을 이익케 함이라. 고로 이 하늘에 처했음을
표함이라. 도솔천에서 십회향을 이룸은 그 처(處)가 욕계천의 가운데 있음을 밝힌
것이다.
세속에 처해 있음에 중생을 이익케 함에 대비문에 처하여서 일체를
요익케 함을 밝혔다. 타화천(他化天)에 올라가서 십지법문(十地法門)을 설한 것이니
화락천을 지나온 것은 욕계천을 밝힘이라. 십지가 자재함일새 화락천에서 뛰어나
욕계의 정상에 올라 욕계의 진제(盡際)를 이름을 표한 욘고라. 보현 보살의 행원력을
행한 것은 무진 중생을 요익케 함이라.
2. 법회가 시방에서 두루함이라
부처님은 지금 신통한 힘으로써
법을 연설하신다
경문 그 때 여래의 위신력으로
시방 일체 세계 낱낱 사ㅣ천하의 남선부주와 수미산 꼭대기에서 모두 보니, 여래께서
대중들이 모인 가운데 계시는데 그 모든 보살이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써 법을 연설하면서
제각기 생각하기를, 자기가 항상 부처님을 대하였다고 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세존께서는 보리수 하에
계시면서 야마천궁으로 향하시다
그 때 부처님께서 수미산 꼭대기를 떠나지 않으시고 야마천궁의 보배로
장엄한 궁전으로 향하시었다.
부처님을 청하여 궁전에
들게 하시다
그 때에 야마천왕이 사좌자를 차려 놓고 부처님 세존을 향하여 허리를
굽히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존중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잘 오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선서(善逝)시여, 여래 응정등각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를 가엾게 여기사 이 궁전에 계시옵소서."
부처님께서 궁전에 오르시었다
부처님께서 청을 받으시고 보배궁전에 오르시니 모든 시방에서도
다 이와 같으셨다.
천왕이 부처님을 게송으로
찬탄하다
그 때 천왕은 지난 세상에 부처님 계신 곳에서 선근 심은 것을 생각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말씀을 드리니,
여래를 부르는 소리가 시방에
퍼지니
여러 가지 길상 중에 가장
높으며
부처님의 마니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그 곳이 가장 길상합니다.
여래께서는 세간의 등불이시니
여러 가지 길상 중에 가장
높으며
부처님께서 청정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吉祥)합니다.
희목여래(喜目如來) 보는 일
걸림이 없어
여러 가지 길상 가운데 가장
높으며
부처님의 장엄전에 오르오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합니다.
연등여래 세상 밝게 비추시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가장
높으며
부처님 수승한 궁전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합니다.
⊙ 합론
이치는 실로 삼세 제불이 모두 이와 같은 것이다. 부처님을 찬탄함이
열 부처님이어니, 위치가 점점 높은 까닭이다. 처음은 이름을 표하여 각각 덕을 찬탄함이요,
다음은 길상을 다 갖추어서 통하여 나타냄이라. 여래는 세간의 등불이 됨이라 해석하고
야광이 있어서 가히 등불을 대하는 자가 보중왕(寶中王)이 되나니 부처님의 지혜
광명으로 무명야(無明夜)를 밝힘일새 고로 이르되 보왕이니라.
시방 일체 보리도량의 보광명전을 여의지 않고 야마천에 오름을 밝힌 분(分: 분이라
함은 품 속의 낱낱 단을 맺음을 분이라 한다)이라. 시분천왕이 멀리 부처님께서 오심을
보고 좌(座)를 만들어 공경함을 밝힌 부분이라.
시방세계의 야마천왕들도
함께 찬탄하다
경문 이 세계의 야마천왕이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옛날의 모든 부처님 공덕을 생각하고 찬탄하는 것처럼,
시방세계의 야마천왕들도 모두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찬탄하니라.
세존께서 궁전에 드시니
궁전이 넓어짐이라
그 때 세존께서 마니보배 장엄전에 드시니 보련화장 사자좌에서 결가부좌하시니,
그 전각이 넓어져서 하늘대중들이 있는 처소와 같았으며, 시방 세계들도 모두 그와
같았다.
♧ 모순이 갖고 있는 비밀,
'대포를 만들다가 텔레비전을 만들다'
세계1차대전이 터졌습니다. 유럽의 발칸 반도에서 전쟁은 발발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제국이 세르비아를 치기 위하여 대규모 군대로 침입하고, 독일도 그 전쟁을
기화로 주변국들과 전쟁을 하게 되니, 일시에 유럽은 전화로 뒤덮이고 말았습니다.
프러시아와 여러 제국들의 참전으로 독일은 항복하고 말지만, 그 후 20년이 지난
후에 독일은 다시 세계2차대전을 일으키게 됩니다.
전쟁 중에 사용된 대포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당시의
대포들은 명중률이 형편없었습니다. 그래서 연구하게 된 것이 '대포의 포탄이 어떻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가는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렌즈를
이용한 사진기술 입니다. 사진기로 대포알이 날아가는 모습을 찍어서 그것을 토대로
하여 사정거리며 명중률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것이 활동 사진기입니다.
그러니까 근대의 이러한 기기들은 모두가 다 세계대전 중에 생겨난
괴물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쟁을 위하여 낳은 괴물들을 다른
각도에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기가 영화를 찍는 영사기를 낳고, 사진기와
영사기가 합쳐진 것이 바로 브라운관이라는 괴물을 또 만들어 내게 되면서, 텔레비전이
만들어지고, 이 텔레비전은 음성과 화면을 함께 전송시키게 되면서 복합전자시스템을
이루어 안방으로 찾아 들어 하나의 문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살상의 무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제 다시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에 쓰여진다는 사실, 누구나 그것을
처음 만들 때에 그렇게 쓰여질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기술은 여러
모로 다 쓸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버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날카로운
창을 피하기 위하여 아주 단단하고 가벼운 방패를 만들어야 했듯이, 우리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 단단한 방패를 뚫으려면
더욱 날이 세고 뾰족한 창이 아니면 안 되었고, 창이 발달되면서 방패는 더욱 견고해지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렇게 발전을 거듭하여 방패와 창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하여
신기술을 발전시켜 왔던 것입니다. 그것이 모순이 갖는 또 다른 면의 얼굴입니다.
이 세상은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는 포용이 있어야 합니다. 창에
찔리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는 화살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사람도 방패와 창은 갖고
있습니다.
화엄경백일법문(華嚴經百日法門) -장산 저- 불광출판부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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